전직공무원이 본 음서제 고발

가자서 작성일 10.09.05 23: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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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공무원이 본 음서제 고발 [아고라 pchom hang님 글]

 

 

 

 

난 전직공무원이다.. 난 공무원 시험을 공부해서 3번을 합격하고 지금은 사직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군 전역후 복학해서 학교1년 다니고 나서 즉시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고 고시학원을 등록해

1년만에 합격의 영광을 얻었다.. 첫번째 시험에서 짧게 공부해 합격해서 욕심이 생겨서 거길 안가고

다른 직종의 공부를 해서 공무원이 된 케이스다.

 

5년을 공부하면서 얼마나 뼈를 깎는 공부를 했을까? 수십만 공시족의 애환을 나는 다 알고 있다.

그렇게 5년을 공부해서 들어와서 공직에 대한 소중함이나 공직관도 투철했었다.. 학교 도서관에

새벽에 매일 출근해서 밤 11시에 가방메고 달밤에 체조하며 자취방에 오던 기억 말이다.. 그래도 공직에

대한 미련과 지금 여기서 포기하면 그동안 공부했던 것이 아까워서 이 악물고 공부해서  들어온게

7급 공채였다..

 

들어와서 보니 우리 과 직원 구성원을 보니 공채 출신이 50%밖에 안되더군.. 공채 선배가 술자리에서

항상 하는 말이 공채 출신이 반이 안되고 전부 음서제를 통해서 들어온 애들이라고 흉을 보곤 했다..

기능직 여직원은 그 당시 100% 인맥으로 들어온 애들이고 6급 특채는 석사,자격증 있다고 뽑았고 박사특채

는 박사학위로 들어왔고 옛날엔 유신사무관이라고 육사출신  대위로 전역하고 각 정부부처 사무관으로 낙하산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전산직은 또 전산자격증 있다고 특채되어 있더라.. 우리 부처에 박사학위 특채자를 매년 10명 가까이

채용해서 하위직들 승진길 막히고 조직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조직에서 그들이 적응도 못하고 이직률

이 높았던 시절도 있었다.. 기관장이 한번 마음먹으면 박사특채를 더 많이 할 수 있고 마음대로 하는

조직이 정부부처다.. 또 뭐 국비장학생 제도도 있어서 국비장학생도 많이 들어와 있었다..

 

난 공직에 들어와서 가장 후회된 것이 5년동안 공부하지 말고 그냥 학교 전공공부 잘해서 박사학위나

받아서 5급 특채로 들어왔으면 좋을 걸 하고 후회도 여러번 했었다.. 수십만 공시족들이여! 당신들

그렇게 도서관, 고시원, 고시촌에서 이 찌는 여름날 머리에 쥐나고 땀띠 나며 공부해서 수백대 1

뚫고 로또 당첨되어서 발령나서 공무원 조직에 들어오면 처음엔 허탈감과 박탈감을 맛 볼 것이다.

 

공직에 들어와서 보면 50%가 공채가 아닌 특채로 들어온 사람들이 윗대가리에 앉아있고  기능직

여직원도 우습게  봅니다.. 처음에 7급 초자로 들어오니 난 착각을 했다..

계급이 7급이라서 중간관리자 정도는 되고 내가 굉장히 우수한 존재인 줄 알았다.. 근데 개뿔이더군요..

기능직 백그라운드 있는 여자가 아침에 오면 신문을 제일 먼저 보고 있고 전화 안 받으면 나보고 왜

전화 안 받느냐고 큰소리 치고 기능직이 과에서 과장 다음으로 가장 높은 행세를 하더군..

 

과장도 기능직을 함부로 못하고 기능직하고 싸우면 과장은 오히려 7급 공채편을 드는게 아니라

기능직편을 들면서 저를 나무라고 욕하더군.. 공무원 조직이 얼마나 웃긴 줄 아나! 기업체도 물론

족벌체제로 더 더럽고 치사하지만 공무원 조직도 더 웃기는 조직이다..

 

기관장 마음대로 박사학위 소지자 공고해서 채용하고 조직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하위직 승진길 막아

놓고 박사가 무슨 대단한 실력을 가진양 박사들을 선호하는 * 기관장들.. 아마 거기에도 수없이

친인척들을 모르게 채용했을 것이다..

 

난 5년동안 7급 공부를 한게 한이 맺히고 억울하더군.. 내가 왜 도서관에서 고시촌 쪽방에서 놀지도

못하고 그 세월을 허비하고 내 청춘을 바쳤나 후회막심더라.. 차라리 고시를 처음부터 해서 5급으로

들어왔으면 좋으련만..

 

지금 행안부는 당장 전 부처 특별감사를 해야 하고 채용관계를 각 부처에 맡겨놓지 말고 독립적인

인사위원회를 만들어서 굳이 특채가 필요하다싶으면 독립적인 기관에서 년초에 특채관련 인력수요를

공고해서 투명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모부처는 신규채용을 2년째 아예 안하고 있다.. 이게 조직인가? 계약직으로 수백명 뽑아놓고

그넘들을 전부 시험도 안 보고 간단한 형식적인 면접만으로 다 일반직으로 전환시켜 주고 말이다.

이러니 고시촌에서 공부하고 있는 공시족만 억울하고 *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빽없고 돈없는 인간들이 고시촌에서 공부하고 도서관에서 몇 년을 꿀고 공직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공직이 공채 출신들을 우대하는 것도 아니다.. 모 부처는 특채출신들이 거의 국장을

하고 있다.. 계약직으로 아니면 별정직으로 뒤로 들어와서 환직시험을 통과해서 아부칠만 하다가

국장 달고 하는 것이다.. 7급 공채출신들은 빛도 보지 못한다..

 

공채가 아닌 뒷줄로 들어온 사람도 다 인맥이 있고 또 열심히도 한다.. 조직의 생리를 빨리 알아서

아부칠도 잘하고 해서 공직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케이스가 많다. 공직의 생리가 뭔가?

공직은 오히려 실력보다 사회성이나 인간관계가 더 좌지우지 할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려운 시험통과해서 온 공채보다 오히려 뒷줄로 들어온 애들이 조직의 생리를 알고 대처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당장 고시제도 폐지에 앞서 중앙부처 지방부처 할 것 없이 특채 권한을 전부

환원해서 독립적인 인사위원회를 만들어서 총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안된다.

대한민국 공무원 채용이 음서제를 통해서 들어오면 수십만 공시족의 불만으로 폭동이 일거나

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해당부처에 채용권한을 주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기는 격이다. 특채에 정실주의가 안 낄수

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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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기능직에 대한 댓글이 많이 붙어서 일갈한다. 작년에 행안부에서 기능직을 없애려고

향후 5년동안 기능직에 대한 일반직 시험을 봐서 점진적으로 일반직화 한다는 골간을

발표하고 작년에 첫 시험을 치러 대거 일반직화 시켜 주었다..

 

물론 기능직 직원들중에 책임감 있고 일 열심히 하고 실력있는 직원들이 분명 있다. 조직의

허드랫을 하며 고생하는 직원도 많다. 커피나 타고 간단한 행정업무 하고 과 서무 일을 하는

것이여서 귀찮고 그들이 오랜세월동안 응분의 댓가도 받지 못한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행안부의 계획은 완전히 빗나간 것이고 시행착오라고 보여진다.. 그들은 과원으로

남는 인원은 과감히 명퇴시키고 내 보내며 기능직을 향후 소진하고 일반직을 현 공시족에서

신규채용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었다. 과연 행안부는 누구의 로비를 받았는지 기능직을 없애면서

향후 5년안에 모든 기능직을 일반직화 시킨다는 복안인데 이것도 웃기는 정책이다.

 

현재 각 부처의 기능직의 일반직 시험에 대한 여론을 볼까?

나이먹은 45세 이상 기능직 직원 : 시험 포기다.. 이제와서 일반직화 되어보았자 연금이고 월급이고

아무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해서 포기.. 그,리고 이들은 나이먹어 시험공부할 여력이 없다. 못한다.

그냥 버티면 행안부에서 알아서 일반직화 해 주겠지 하는 희망도 있다.

 

40세 이하 젊은 직원은 지금 일반직화 되면 잘 하면 사무관도 바라볼 수 있어서 기쓰고 시험준비를

하는 직원도 있다.. 의욕있고 능력있는 직원이 시험합격해서 붙으면 조직의 발전이 있으니 다행이다.

 

그렇지만 일반 공시족이 보기엔 불공정한 게임에 속한다.. 기능직들은 채용시 무시험으로 통과한

사람들이다.. 시험과목 2과목(사회, 행정학)을 보고 일반 9급공채에 비교도 할 수 없는 경쟁률과 시험난이도를 통과하고 일반직화 된다..

 

한마디로 행안부의 기능직 특혜나 다름없다. 그냥 공짜로 일반직화 하기는 반발이 있고 사회여론이

안 좋으니 임시적으로 시험을 봐서 걸러내는 척하다가 나중에 전부 일반직화 한다는 복안인 것 같다.

세상은 이렇게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것이다. 누구는 죽어라고 공부해서 9급 공채 합격해서 들어오고

누구는 적당히 인맥으로 들어와서 쉽게 일반직 환직 시험을 보고 통과해서 승승장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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