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쓰고 싶은 글이였는데 쓸 곳도 마땅찮고 해서 미루고 있었던 글 좀 써보려고 합니다.
요즘 인터넷 보면 정말 웃기지도 않을 것 같아요. 한쪽은 홍어홍어, 좌.빨, 슨상님슨상님 하면서 비꼬기만 하고
또 한 쪽은 쥐박이 알바, 딴나라당 알바, 수.꼴 하기만 하죠. 보고 있으면 둘다 똑같은데 말이죠 ㅋㅋ
아까 엽사에서 좀 어처구니 없는 게시글을 읽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좌익 = 독립군, 우익 = 친일파 // 이런 전제를 두고 글을 올린게 있더라구요.. 이부분은 다른 사이트에서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던 논리입니다.
지금 인터넷상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확실한 지식도 없으면서 그냥 정치에 문외한이라고 하면 뭔가 생각없어 보이니까 대충 한나라당 까고~ 명박이 까면 뭔가 의식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제 주변에도 몇명 있어요.. ㅎㅎ
자신의 명확한 정치관도 없으면서 보수 우익 나쁜놈, 진보 좌익 착한놈 이런 단순한 논리로 무장한 사람들이죠.
저 역시 정치적 성향을 따지자면 진보쪽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이런 사람들을 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좌익 = 독립군, 우익 = 친일파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심지어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정통 보수주의자 중 한분이신 김구선생님 마저도 진보의 대표적 인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일단 대화가 되질 않아요. 진보와 보수의 개념조차 없거든요.
보수와 진보의 역사부터 알고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걸 굳이 훈구파와 사림파로 까지 끌고 들어가는 것은 오버라고 생각되고.. 구한말 정도 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네요.
당시 서구열강이 침입하고 외국문물이 들어오려 하기 시작하던 무렵.. 위정척사운동과 개화운동이 있었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면 위정척사운동은 보수세력이, 개화운동은 진보세력이 주장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이 두가지 사건 모두 한계점이 있는데 보수들의 한계라면 반외세 자주운동이였지만 봉건질서를 유지하려 한 것이 한계였고 진보들의 한계라면 근대적 개혁운동이였지만 외세 의존적이였고 엘리트들이 앞장섰기 때문에 민중들의 지지가 미약했다 것이 한계였습니다..
이러한 보수와 진보의 세력들이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보수는 항일의병운동, 독립군 조직 등을 하며 무력저항을 했었고 진보는 사람들이 배워야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애국계몽운동을 하게됩니다.
이게 우리나라 보수와 진보가 일제시대를 거쳐온 기본 라인 이죠. 그런데도 몇몇 사람들이 보수 = 친일파 진보 = 독립운동가 이런 논리를 펼칩니다. 당연히 친일파는 보수주의자에서도 나왔고, 진보주의자에서도 나왔습니다. 이런 당연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편 갈라서 한쪽에서만 왕창 친일파가 나왔다고 하는 걸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뿐입니다.
사실 보수를 가장 까는 논리는 이것이죠. "친일파였던 보수가 친미파로 변신하면서 진보였던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부치고 친일파 청산을 막았다. " 80%사실과 20%의 거짓이 섞인 절묘한 논리입니다. 다 맞는 말이지만 보수=친일파, 진보 =빨.갱이 라는 논리만 잘못된거죠. 보수주의자들도 빨.갱이로 많이 몰려서 처단당했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합시다. "항일의병운동을 하고 독립군을 조직한 보수주의자들이 친일파 처단을 외치자 친일파들이 보수주의자들을 빨.갱이로 몰아서 처단했다." 가 상황에 맞습니까 아니면 "항일의병운동을 하고 독립군을 조직한 보수주의자들이 모조리 친일파로 변절해서 진보주의자들을 빨.갱이로 몰아서 처단했다." 가 상황에 맞습니까? 남한에서 빨.갱이로 몰려서 숙청당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오히려 보수주의자들이요, 우익들이였습니다.
그럼 좌익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시의 좌익들은 흔히 말하는 지식인들이 많았습니다. 이는 현대사 뿐만 아니라 현대문학사를 공부해보면 잘 알 수 있죠.
그들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애국계몽운동을 주로 펼쳤는데.. 솔직히 말해서 친일파로 변절한 사람들은 보수주의자들 보다 진보주의자들이 그 수가 더 많습니다. 그들은 그다지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치지 않았고.. 조선의 독립보다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로 대변되는 사회주의사상에 더 심취해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조금 의식있는 진보주의자들이 애국계몽운동을 펼친 것이구요.
툭 까놓고 말해서 교과서에 나오는 독립투사들은 80%이상이 보수주의자 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심약한 진보주의자들은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인다는 미명하에 기회주의자로 변절한 것도 무시못할 사실이구요..
말이 좀 빗나갔네요.. 하여튼 당시의 진보주의자들은 당시 열병처럼 번졌던 사회주의사상의 열풍으로 대부분 광복 후 북으로 가게됩니다. 그리고 남과 북으로 갈린 뒤에는 소련을 등에 업은 김일성 세력에게 철저하게 숙청을 당하죠.
결국 남쪽은 친미파로 변신한 친일파들이, 북쪽은 소련을 등에 없은 김일성 세력들이 정권을 잡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당시의 진보와 보수가 모조리 숙청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세력을 잡지 못하게 되었단 말입니다.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온 거죠.
이러한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현재의 보수정당, 진보정당을 당시의 보수와 진보, 우익과 좌익에 대입해서 서로 까기 바쁘니 대화도 안되고 토론도 안되는 겁니다.
이제는 서로 까도 좀 알고 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