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닥치고 정치"에서 문재인에 관한 언급 중 일부 발췌

가자서 작성일 12.01.10 16: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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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닥치고 정치"에서 문재인에 관한 언급 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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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닥치고 정치'에서 문재인에 관한 언급중 일부 발췌

 http://bit.ly/ACYjxs

 

2011년 6월 2일 녹취.

 

지승호 : 그럼 이렇게 서로 미워하고 결이 다르고 목표가 다른 정당들의 일대 혼란속에서 문재인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김어준 : 이제 마지막 이야기군. 이 말부터 해야겠다. 결국 문재인은 출마하지 않을지도 몰라.


지승호 : 아니 여태까지 그렇게 문재인을 외쳐놓고 그게 무슨 소리야?


김어준 : 실컷 문재인이다 문재인이다, 나오면 이긴다 이긴다, 나올거다 나올거다, 하다가 미쳤나 싶겠지만, 진짜 허무하게 들리겠지만, 이 말부터 해둬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 바로 거기에 문재인이 가진 힘의 본질이 있기 때문이야. 나는 물론 문재인이 나와서 대통령이 되면 그 역할을 잘해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이야.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출마해야 한다고 열심히 떠들어댈 거야.


하지만 내가 만나보고 이해한 문재인은 보통 사람들하고는 의사결정의 프로세스 자체가 달라. 어떤 결정이 내게 어떤 이익을 줄 것인가, 이런 건 아예 고려 대상 자체가 안 되는 사람이야. 보통 사람들은 그것이 내게 되돌려줄 이익부터 생각하게 되어 있잖아. 그런데 문재인은 그런 프로세스 자체가 없어. 왜 그런 인간이 되었는지는 나도 몰라. 그냥 그런 사람이 있어. 어쩔 거야. 있는데.


문재인은 야권 통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거야. 사람들은 그걸 보면서 아, 저렇게 해서 그 성과를 기반으로 대선에 출마하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할 거고 자연스러운 추정이지. 내년 총선을 위해서도 아마 열심히 노력할 거고. 이런 말 하는 사람들 있잖아. 문재인이 부산에서 직접 출마해 검증받아야 한다고. X까는 소리다. 문재인을 검증할 자격이 있는 정치 인생 있으면 좀 나와보라고해. 그런 소리 하는 사람 중에는, 특히 민주당 목소리 중에는, 그런 마음 있어. 날로 먹으려고 하지 마라. 부산 같은 곳에서 입증해라. 혹여 그 과정에서 훅 가면 할 수 없고, 그런 마음. 갑자기 뜨는 문재인이 고까운 거지. 사돈도 로또 터지면 배 아프다. 나라고 대통령 못 되란 법 있냐는 생각으로 뭉친, 사돈조차 아닌 정치인들이야 뭐.


그런 문재인보고 기자들이 출마 의사 물어보면 예전엔 절대 안 한다고 하더니, 최근엔 그 답을 열어놓는다. 지금은 통합의 역할에 충실할 거라며 가능성을 닫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그걸 아, 역시 출마할 거고 지금은 스펙을 쌓는 과정이구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다들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가 아는 문재인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사실 문재인 같은 사람이 워낙 드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해. 하지만 내가 만나보고 이해한 문재인은 그런 방식의 정치적 셈법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문재인의 셈법은 그 근본부터가 달라.


문재인이 그 대답을 열어놓는 이유는, 그래야 통합에서 역할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야. 정치판 사람들은 그 사람의 정치적 미래가 보여야 움직여. 대중도 마찬가지야. 그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리면 지지율로 연결이 안 돼. 그게 없으면 문재인은 그 통합을 조력할 힘을 잃게 돼. 거기에 문재인 자신을 위한 셈법은 없어.


범인들은 믿지 못하겠지만, 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 아무리 지지율이 높게 나와도 그냥 던져버릴 수 있고, 지지율 1위도 역사를 위해서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실제로 존재한다. 문재인은 그런 사람이다. 이런 게 바로 어떤 이념이나 이익으로도 도달할 수 없는 고결한 인간의 정신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게 사람들이 원하는 정치의 본질이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혼신을 다하되, 그 안에 정작 자기는 없는 거.


그래서 내가 문재인과 관련해 유일하게 걱정하는 건, 문재인의 자질이니 검증이니 하는 개소리가 아니야. 내가 걱정하는 건,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면서 그 주변에서 열심히 구상되고 수립되고 있을 기획들이야. 정치 기획의 속성이 그렇다. 가장 최근에 검증된 성공의 공식을 반복하려고 해. 그러나 그 공식, 무려 10년 전 모델이다. 오래된 드라마 다시 보면 당대 히트작이라도, 촌스럽다. 대사도, 연기도, 플롯도, 주제도, 패션도 10여년 전이면 HOT가 염색했다고 출연 금지되던 시절이야. 까마득하지.
지금 범진보 진영이 그리는 모델이 바로 그 시절 거다. 그런 기획 돌아가는 소리가 막 들릴 것만 같아.


이제 그런 시대는 갔다. 사람들은 뭔가를 완전히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 본연의 가치를 깨닫는다. 어쩔 수 없어, 세상엔 공짜가 없다. 이명박이 만들어낸 어마어마한 상실감은 정치의 본질이 무엇인지 각성하게 만들었어. 그렇게 정치의 문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 도저한 흐름을 보지 못하면, 어떤 기획도 문재인을 망친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문재인만을 드러내야 해. 어떻게 집권해야 하는지, 구체적 작전, 나도 온갖 담론 동원해 책 몇 권 쓸 수 있다.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고전적 의미의 권력의지 시대가 가고 있다. 작전, 하지 말아야 해. 문재인의 본질이 다치게 해선 안 돼, 그건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상처야.


지승호 : 박근혜도 그런 식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가만히 있잖아.


김어준 : 박근혜가 가만히 있는 건, 드러내는 게 아니라 숨기는 거다. 그게 대통령 되는 길이라서, 그건 작전이다. 문재인이 통합한다며 움직이는 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게 근본적인 차이다. 그래서 만약 마지막 순간까지, 문재인 스스로 조력자에 머물겠다고 한다면, 할 수 없다. 물론 난 그가 나서길 원해. 그래서 열심히 부추기겠지만, 그건 내 욕심이니까 뭐라고 하지 마. 하지만 거기까지야. 거기까지가 기획의 끝이어야해.


나머지는 사람들이 스스로 그를 발견해야해. 사람들을 믿고 그들에게 맡겨야 해. 이런 말 하면 순진한 소리 말라고 할 사람들, 세상에 넘친다. 착각은 그들이 하는 거다. 사람들은 이미 각성했다. 그들이 제 마음을 표현할 구체적 언어와 그 마음을 줄 사람을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다. 그게 이명박의 절망이 우리에게 남긴 희망이다.


지승호 : 하지만 문재인 혼자서 그 일을 할 수는 없잖아.


김어준 : 그래서 통합을 말하는 거다. 이건 문재인을 위해서가 아니야. 시대다. 이정희와 노회찬과 심상정과 유시민과 손학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그리고 시민사회 모두가 문재인과 함께 손잡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들이 공동의 정부를 꾸리는걸 보고 싶다. 그렇게 그들이 서로를 지탱하는 모습만으로도 엄청난 치유다.


이념이 사람을 구하리라. 아니다. 이익이 나라를 구하리니. 아니다. 인간이 모두를 구해야 하는 시대다. 이념과 명분과 논리와 이익과 작전과 조직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보편 준칙을, 담담하게, 자기 없이, 평생 지켜온 사람이 필요하다. 시대정신의 육화가 필요하다. 문재인이란 플랫폼이 필요하다.


문재인은 단순하고 담백하다. 특전사 나오고 사법연수원 차석 했으나 평생 구조와 프레임에 맞서며 인권변호사 하다가 청와대까지 운영하고도, 자신은 절대 정치하지 않겠다고 첫사랑인 부인과 시골로 내려간 사람. 그러던 그가 노무현의 운명을, 결국 자신의 운명으로, 역사로 받아들인다. 정치 아니다. 인간 문재인의 도리다.


오로지 자기 안에 자기만 있는 이명박덕분에 영화에나 나올 이런 정도의 사람을 대통령으로 가질 수 있는 찬스가 온 거다. 이게 역사의 반박용이다. 부시에게 학을 뗀 미국인들이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만든 것처럼, 그게 그런거다. 다음 시대엔 또 다음 시대의 자질이 호출될 거다.


하지만 오바마가 천국을 도래시키지 못했듯, 노무현으로 천국이 오지 않았듯, 문재인으로도 천국은 오지 않는다니까. 맞다. 인간 세계에 천국은 없다. 하지만 노무현이 없었다면 이명박이 얼마나 나쁜지 몰랐다. 노무현으로 인해 되돌아갈 지점을 알게 된 것처럼, 문재인은 또 다른 기준이 된다. 역사는 그런 거다. 그런 기준을 가져보느냐, 못 가져 보느냐.


이때를 놓치면 절대 안 된다.

이명박을 버텨낸 우리에게는 문재인 정도를 가질 권리가 있다.

이명박을 겪어낸 우리에게는 그만한 자격이 있다.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면 절대 안 된다.

그건 너무도 슬픈 일이다.

좌우를 떠나, 우리 모두에게, 너무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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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밀고 싶은 소심한 이유 - 10가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163096

 

<힐링캠프를 보고 내린 판단>

 

1.잘 생겼다

- 쥐새끼 관상에 지친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2. 목소리가 굵다

- 가래 긁는 간신배 목소리에 오염된 귀를 정화시켜준다.

 

3. 착하다

- 노골적인 악행에 무디어진 가치관을 일깨워 준다.

 

4. 용감하다

- 아랫사람에게 없는 책임까지 덮어씌우고 쏙 빠지는 비겁함 안봐도 된다.

 

5. 정의롭다

- 불의를 심판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정의를 바로세울 수 있다.

 

6. 고생을 해봤다

- 내가 해봐서 안다는 말조차 씨알이 먹힌다.

 

7. 효심이 지극하다

- 효는 백행지근본

 

8. 법정의가 살아있다

- 법치주의를 말아먹는 꼼수 안봐도 된다.

 

9. 부인의 내조가 깊다

- 떴다 하면 입방아에 오르는 뻘짓 안봐도 된다.

 

10. 건강하다

- 오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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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적극적으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국민들이 숨은 진주를 알아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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