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투쟁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시각

나영선 작성일 12.01.12 21: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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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에 불고있는 1%를 향한 99%의 분노가 대한민국 또한 휩쓸고 있는 듯 보입니다.

 

기득권층의 뇌물수수, 횡령,투기,거대 자본의 횡포 ...

 

이런 것은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의 온상이고 반드시 정의의 심판대 위에 올라야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때 일수록 다시 한 번 계급 투쟁과 빈부의 양극화라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런 문제를 곱씹어보면서 생각해 본 결과,

 

여전히 계속되는 계급 투쟁, 빈부의 양극화는 어떤 본질적인 문제의 단면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본질이란 쉽게 말해 이솝우화의 개미와 베짱이의 싸움입니다.

 

잘 알다시피 개미는 미래의식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일하고 재화를 생산하는 시민을 지칭합니다.

 

그렇다면 베짱이는 누굴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베짱이로 지칭되는 시민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거대 자본으로 온갖 횡포를 다부리며 돈으로 돈 놀이하는 욕심많은 악덕 자본가 혹은 기득권층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한 번 이룬 성과(혹은 세습받은 자본)의 힘으로 무위도식하기를 즐깁니다.

 

또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위해 소위 말하는 '사다리 걷어차기'도 서슴지 않습니다.

 

현 세태의 끓어오르는 분노는 대부분 이 첫번째 베짱이들을 향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번째 베짱이는 누굴까요?

 

두번째 베짱이는 반대로 자신의 무능함을 무위도식의 근거로 삼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 개미들 집을 찾아다니며 빚쟁이처럼 먹을 것을 달라고 소리칩니다.

 

스스로는 노력할 생각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개미의 떡고물을 조금이라도 더 뺏어먹어서 오늘 하루를 즐길 수 있을지를

 

궁리합니다.

 

그들이 또 무기로 삼는 것은 머릿수입니다.

 

실제로 지구상에서 인간만큼이나 근면성실하다는 개미의 세계에서도

 

개미 왕국을 먹여살리기 위해 부지런히 뛰는 일개미들은 전체의 1/3 밖에 되지 않습니다.

 

2/3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오히려  방해만 될 뿐입니다. 1/3이 얻어 온 먹이를 먹기에 급급하죠.

 

하물며 개미의 세계에서도 이러한 것인데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이것은 지탄 받고 바로 잡아야 될 부조리라기 보다는 세상의 이치입니다.

 

어찌보면 "삶은 즐기는 것이다"라는 것 또한 하나의 가치관일 수 있으니까요.

 

모든 사람들이 1/3의 개미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베짱이는 빈부의 계급에 상관 없이 항상 다수로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주목 받고 지탄 받는 것은 눈에 쉽게 띄고 소수인 첫번째 베짱이들이죠.

 

이것의 한 결과로서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엇고,

 

마치 모든 부조리가 그들에게만 잇는 양 1% 대 99%라고 보기 좋게 계급의 대결 구도가 잡힙니다.

 

 

그러나 아까 말햇듯이 이것은 전체 문제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하위 99%와 상위 1%의 계급 투쟁이 아니라

베짱이와 개미 중에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하냐는 것입니다.

베짱이가 목소리가 큰 세상은 결국 파국을 맞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먹고 즐기자!"하는 정신은 풍족한 사회의 소비지 생산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베짱이의 목소리가 큰 세상에서 누가 개미가 되고 싶겠습니까?

자기가 열심히 일해서 얻은 먹이를 베짱이들이 다 뺏어 간다면 그 누구도 그 사회의 개미가 되고 싶진 않을겁니다.

 

따라서 먹고 즐길 사회를 묵묵히 만들어가는 개미가 그 사회의 주인이 될 때 그 사회는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원하고 바라는 사회는 바로 이런 개미들을 위한 세상입니다.

어느 사회에나 베짱이들은 있고 그들은 개미가 일궈낸 터전에 편승해서 그렇게 살아갑니다.

이것은 어떤 정치나 제도로도 완전히 바로 잡을 수는 없는 이치입니다.

그러나 개미들이 없어서 그렇게 편승할 터전 조차 없는 그런 세상은 죽음의 땅이고 볼모지일 뿐입니다.

 

무한 경쟁 시대입니다.

경쟁에서 지면 도태되고 이기면 살아남는 무서운 세상이라고

베짱이들은 혀를 내두르며 경쟁 자체를 싫어하고 안주하려합니다만

제가 원하는 세상은 개미들 만큼은 경쟁에서 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그런 세상입니다.

이번에 지더라도 다음 번에 다시 기회를 주는 그런 세상입니다.

 

제가 원하는 세상은 개미들을 위한 기회의 땅입니다.

베짱이들에게 배불리먹고 다리 뻣고 잘 수 있는 따스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세상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온 힘으로 달려갈 준비가 되 있는 개미들에게는

언제 어디서 그 누구에게나 필요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세상입니다.

 

제가 원하는 세상은 한결같은 개미들을 위한 세상입니다.

한 번의 성공을 수단으로 부지런하고 날쌘 개미가 아랫배 튀어나온 베짱이가 되지 못하게 만드는 세상입니다.

언제 어디서 그 누구라도 자신의 능력과 업적으로만 대가를 지불받고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그런 세상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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