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은 ‘비운의 황태자’로 불린다.
그는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3남5녀)의 장남이다. 1966년 ‘사카린 밀수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병철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아버지를 대신해 그룹 회장직을 맡아 계열사를 총지휘했다. 한때 삼성전자·중앙일보·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의 부사장·전무·상무 등 17개 직책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은 그의 경영 능력을 불신했고, 다시 경영에 복귀한 뒤 셋째아들인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장자 상속의 전통이 뿌리 깊은 재벌가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실제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두 사람의 생각은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 맹희에게 그룹 일부 경영을 맡겨보았다. 그러나 6개월도 채 못 돼 맡겼던 기업체는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맹희 회장은 1993년 출간한 수상록 <묻어둔 이야기>에서 “아버지와의 사이에 상당한 틈새가 있었지만 언젠가는 나에게 대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썼다.
경영권 경쟁에서 밀려난 그는 제일제당을 이끌었고 1993년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다. 지금은 씨제이(CJ)그룹으로 이름을 바꿔 이 회장의 아들이자 삼성가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당시 계열분리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있었다. 이맹희 회장 쪽은 이학수 당시 삼성화재 부사장이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파견돼 계열분리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열분리 이후에도 형과 동생, 씨제이와 삼성 사이엔 크고 작은 갈등이 지속됐다. 이맹희 회장은 “‘제일’ 자가 들어가는 삼성 계열사를 (아들) 재현이에게 넘겨주기로 했는데 이건희 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1993년 수상록)며 재산분할에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해에는 대한통운 인수를 둘러싸고 삼성과 씨제이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적통’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도 이어지고 있다. 씨제이는 지난해 문을 연 서울 쌍림동 사옥에 이병철 회장의 홀로그램 흉상과 유품을 영상 전시하는 추모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이재현 회장이 삼성가의 장손임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이맹희 회장은 1994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대 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그룹 대권을 넘기면서 차기엔 재현이에게 물려주라고 유언했다”고 밝힌 바 있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19019.html 한겨례
재미있네.......누가 이길까?? 돈으로 따지면 cj도 총알 적진 않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