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기자회견, 정치공세만 있고 국민은 섬기지 않았다. [저격수님 글]
임기 1년, 진정성 있게 마무리해야 할 단계
국민의 기대를 산산히 조각낸 기자회견이었다. 여전히 소통과는 거리가 먼 불통의 아이콘임을 확인했다고 본다. 최소한 마지막 양심이라도 있다면 기자회견 도중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 정도는 할 줄 알았다.
국민의 바람은 마지막 1년이라는 임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그동안 가속페달을 밟았던 일들을 정리하는 시기로 잡아야 함에도 정치적 갈등을 유발하고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려는 노력없이 국민통합과는 거리가 먼 그런 일방통행식의 기자회견이었다.
기자회견 정점은 MB의 가슴이 꽉 막힌 기자회견이 아니라 국민의 가슴이 꽉 막히고 황폐해 지는, 411총선 승리와 정권재창출이라는 속내를 숨기고 야당을 공격하기 위한 자리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중요한 이슈 몇가지를 정리해 보면, 남은 1년이라는 기간도 결코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점과 국민에게는 악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한미 FTA 발효와 제주 해군기지 문제; 한미 FTA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은 없고 야당 지도자 이름까지 거론하며 흠집내기로 끝냈다. 국익만 외치면서 국익을 지키려는 노력은 없다. 한미 FTA는 이미 끝나버린 조약이 아니라 파혼도 가능한 발효전의 약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 내곡동 게이트. 친인척.측근비리 문제; 권력을 이용해 '배임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가슴이 막혔다" "밤 잠을 설쳤다" "국민께 할말이 없다"는 이야기만 하고 직접 챙기지 못했다는 말에는 진실성이 없었다. 국민들은 김인종의 진술에서 MB가 직접 보고 구입했다거나 김윤옥씨가 풍수가까지 대동해 직접 내곡동 집을 살폈다는 기사가 허무해 지는 순간이었다. 논현동으로 원위치하면 내곡동 게이트는 끝나는 사안이 아니다.
3) 인사편중, 회전문 인사;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해야 효과적이다"라는 말로 고소영 인사 등 인사탕평책은 없었다는 말로 정리된다. 재활용의 인사를 남발한 전무후무한 MB였다.
4) 친기업정책(비지니스프렌들리); 나는 결코 기업과 친하지 않다. 그러나 "반기업 정서는 나쁘다"로 정리하면서 임기말 1년동안에도 대기업, 재벌들 개혁에는 관심이 없음을 반영했다고 본다. 친서민과는 담을 쌓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상 MB의 기자회견을 살펴봤지만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었다. 차기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당장 다음달 발효될 한미 FTA로 인해서 사회계층간의 양극화나 경제적인 빈익빈부익부 가속화로 차기정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가계부채가 900조원을 돌파하고 1,000조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경제를 살린다고, 주가 5,000 시대를 열겠다던 대선공약을 했던 MB의 약속은 모두 거짓말로 확인될 날이 머지 않았다.
지난 4년동안 비싼수업료를 지불하고 국민들 가슴에 피멍을 들게 했던 당사자가 임기 1년을 남기고 대야공세나 퍼붓는 이런 무책임과 무능력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국민을 더욱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던 MB는 이미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늦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임기 마지막날까지 용감하게 일을 하겠다는 말에는 왜 이리 불안해 지는 지...
411총선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빼앗긴 2월의 하루였다. 국민심판이라는 말을 이해할 때가 되었을 텐데도 말이다. 언제까지 브레이크 없는 불도저가 가속페달까지 밟는 것을 용인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