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 바보가 무슨 말하는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가자서 작성일 12.04.13 17: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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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이 바보가 무슨 말하는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한 대구시민의 증언] "김부겸-이정현에게 명예의원증 줘야"

 

13일 다음 아고라 메인에는 두사람 이야기가 톱이다. 대구에서 석패한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와 광주에서 석패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 이야기다.

한 네티즌은 두사람에게 시민들이 '명예 국회의원증'을 주자는 청원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두 명 모두 지역주의 극복을 이루고자 했으나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저는 이 두 명의 아름다운 바보들이야말로 우리 정치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정치인이라 생각한다"며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우리 국민들의 청원으로, 비록 금배지는 달지 못했으나 가장 아름다운 정치적 도전을 해 낸, 이 두명의 아름다운 낙선자들에게 19대 명예 국회의원증을 수여해주고자 다음달에 열릴 19대 국회에 청원하는 바"라고 제안했고 많은 네티즌들이 서명을 하고 있다.

여기에 또하나의 글이 많은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창훈이라고 실명을 밝힌 한 네티즌은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꼴통이라 부르는 대구 수성구 사는 30대입니다. 여기 주민들 아니고서는 모르는 김부겸 40프로 득표의 비밀을 제가 느낀대로 말할까 합니다"라며 자신의 목격담을 전했다.

그는 "김부겸은 다르더군요. 사람이 없는 낮 시간 아파트단지 벽에다 대고 혼자 연설을 합디다. 처음에 지나가는 사람들보면 처량할 정도로, 그렇지만 굴하지 않고, 사람이 있건 없건, 벽에다 대고 계속 연설을 합디다. 그리고 매일밤 거의 같은 시각에 신매역 시지광장에서 마무리 연설을 했습니다"라며 "처음에 시지광장 연설때 듣는 사람 아무도 없었습니다. 처량할 만큼요. 그런데 묵묵히 하더군요. 언젠가부터 목이 쉬어 있었습니다. 한 번 목이 쉰 이후로 목은 안 돌아오더군요"라고 전했다.

그는 "날짜가 하루이틀 지날수록 매일밤 시지광장에 김부겸 이야기를 드는 사람이 조금씩 늘더군요. 이상했습니다. 대구 사람들이 민주당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러 모이기 시작했으니까요"라며 "김부겸 앞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란 말입니다. 이 사람이 목이 완전히 쉬었는데도, 호소한답니다. 호소하니 들어달라고 절박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상하게 그 앞에 모이는 사람들이 가랑비 옷 젖듯이 늘어나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는 "김부겸은 참 바보입니다. 이한구가 나는 똑똑하다라고 이야기할 때, 그는 대구가 여야경쟁구도가 되야 발전한다고 호소를 했습니다. 이한구가 이 지역에 왜 김부겸이 왔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할 때, 그는 대구가 여야경쟁구도가 되어야 발전한다고 호소를 했습니다"라며 "그는, 대구에서 야당 한두석이 나와야 오히려 정부와 여당이 대구 무서운 줄 안다고 했습니다.야당 한두석 나온다고 야당이 대구 독식하는 것도 아니며, 여야 경쟁구도를 만들어 달라고 다시 쉰 목소리로 호소를 하더군요"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집중유세때(선거 바로 하루전) 저는 기적이 일어나는 줄 알았습니다. 상대후보로부터 절대 안된다고 악담을 들었던 그의 유세에 사람들이 광장을 가득 채웠습니다"라며 "저는 머리털 나고, 대구에서 민주당 유세에 사람이 광장을 가득 메운 것 처음 봤습니다. 거기에 모인 대구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보며 놀랐습니다. 과연 여기가 대구가 맞냐고...그 마지막 유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우산을 쓰고 한 분도 떠나질 않더군요. 그는 다시 쉰 목소리로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이미 대구사람들 마음은 요동치고 있었던 겁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김부겸, 저는 대구서 태어나서 민주당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라는 걸 처음 느껴봤습니다. 이 바보가,진짜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이 바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표를 줬습니다"라며 "선거기간 내내, 계란으로 바위치기하는 그래서 목이 쉬어버린 그 바보가 가장 많이 외친 말은 '호소합니다'였습니다. 이 바보의 쉰 목소리 '호소합니다' 때문에, 이한구를 찍어주던 80프로 수성구민의 마음이 백지가 되었습니다. 완전 갈라진 목소리 '또 다시 호소합니다' 때문에, 이 중의 40 프로가 김부겸에게 마음을 연 것입니다. 난, 그래서 선거 결과를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부겸 후보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선거기간중 전국을 돌면서도 유일하게 대구경북만 찾지 않은 민주당 지도부에 호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왜 박근혜가 대구에 두 번이나 찾을 동안, 한명숙을 비롯한 지도부는 단 한번도 대구를 찾지 않으셨습니까? 김부겸 혼자서 박근혜 + 이한구와 2대1로 혼자 싸우게 놔두셨습니까? 당신들은 김부겸 보기에 부끄러운지 알아야 합니다"라고 질타한 뒤, "적진의 심장부에 뛰어든 김부겸처럼, 당신들은 김부겸에게 한참을 배워야 합니다"라고 꾸짖었다.

그는 "이 아름다운 바보 김부겸이 신문에 말했습니다. 대구에서 뼈를 묻겠다고, 선거에서는 졌지만, 다른 지역 갈 생각없이 우리랑 같은 동네 아저씨로 남겠다고 말이죠. 이 아름다운 바보 때문에 눈물이 납니다"라며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새누리당이 아닙니다.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바로, 이 아름다운 바보 김부겸입니다"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이 글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글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아름다운 바보 김부겸 사랑합니다" 등 낙선한 김 후보를 격려하는 글들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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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눈물이 납니다.

이 세상에는 이런 바보들이 좀 많아야 하거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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