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5천억 쏟아부었지만 경제성 제로"

가자서 작성일 12.05.25 21: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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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변명, "경인운하, 원래 침수방지 위해 시작"

시민단체들 "2조5천억 쏟아부었지만 경제성 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경 "경인 아라뱃길이 완공됨으로써 이제 100년 빈도 홍수량까지 처리가 가능해졌다"며 4대강 연계사업인 경인운하를 자화자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인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서 열린 경인 아라뱃길 개통식에 참석해 "경인 아라뱃길 사업은 본래 침수방지를 위해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2010년 9월, 굴포천 유역에 대량의 기습폭우가 내렸으나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배수하여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지난해 여름철 집중호우에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 발언은 아라뱃길을 이용하려는 화물선사들이 거의 전무해 운하라는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데 대한 말바꾸기로 해석된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이날 개통식에 맞춰 텅빈 컨테이너들을 터미널에 전시한 사실을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와 2만 6천명의 고용효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적 효과 뿐 아니라 새로운 관광, 레저, 문화공간이 만들어진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년 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보기 위해 수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찾아올 것"이라며 "일부 시설은 아시안게임에 맞춰 개장함으로써 크루즈 등을 이용해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엉뚱하게 퇴임후 사업까지 거론했다.

이에 맞서 수도권 환경종교단체들로 구성된 '경인운하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김포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라뱃길 건설에 정부는 2조5천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경제성이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문제투성이인 아라뱃길 건설 과정을 밝혀야 한다"고 이 대통령을 맹공했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혈세 2조 2천 5백억 원을 쏟아 부은 경인운하가 수많은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5월 25일 오늘 개통식을 했다"며 "아직 인천광역시로부터 정식으로 준공허가가 받지 못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개통식이라는 꼼수 행사를 연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경인운하 사업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핵심적인 사업목적인 물류수송 기능이 거의 전무해 존재가치가 없다는 것"이라며 "오로지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대운하사업의 일환으로 강행 처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국민혈세 2조 2천 5백억 원이 고스란히 낭비되었으며, 앞으로도 운하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200억원을 퍼부어야 한다"며 "결국, 경인운하 건설의 역사는 한마디로 대형국책사업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편법과 왜곡, 기만과 반칙의 과정이었다"며 청문회 소집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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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 "MB는 한국의 베를루스코니"

"국민을 부자로 만든다더니 자신의 친구들만 부자 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영화감독인 임상수 감독(50)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같은 사람"이라며 이 대통령을 이탈리아를 국가도산 위기로 몰아넣은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에 비유했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돈의 맛>을 출품한 임상수 감독은 25일 칸 영화제에 출품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 책에 실은 영어·불어로 수록한 연출의 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자신이 실제로 부자이고 국민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슬로건으로 당선됐다"며 "그런데 실상은 그들의 친구들만 부자가 됐지 오히려 국가적으로는 실업률은 높아지고 빈부격차는 더 커졌다"며 최근 잇따라 폭발하고 있는 MB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를 힐난했다.

그는 "이번에 재선에 실패한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의 출품작 <돈의 맛>에는 권력·금력 비판외에 고 장자연 사건을 연상시키는 권언유착 비판 내용도 포함돼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재계 등의 불편한 시각에 대해 "비판을 하려면 더 깊숙이 봐야 한다. <돈의 맛>이 재벌들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그들을 끌고 와서 모욕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것을 보여준 뒤 관객들이 '있는 것들도 불행하게 사네'라고 느낄 때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이 예술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을 '좌파 감독'이라고 매도하는 일부 보수의 반발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이 좌파냐 아니냐는 누가 '나는 좌입니다', '나는 우입니다' 할 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가'다"라며 "나는 영화감독이니 작품이 얘기해줄 것이다. 내가 어떤 파인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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