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1.2%?..지금 장난하십니까? [change님 글]
오늘 정말 어처구니없는 기사 하나가 눈에 확 띄었으며..
"8월 소비자물가가 1.2% 상승하며 1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발
표한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올라 2000년 5월
1.1%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또, 전달인 7월에 1.5%를 기록한 데 이어 두달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라는 정말 기적 같은 내용이었는데..
여러분께서는 이 내용에 동의하십니까?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에 두달 연속 1%
대로 물가가 안정되었다는 이 이상한 소리에 공감하시나요?
거기에 이런 소식을 보고 흥이 돋았거나 너무도 기분이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획재정
부의 한 관계자가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도 공업제품과 서비스가격의 안정세와 기저효과 등
에 힘입어 1%대 상승률을 지속했다"며 물가안정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까지 했다는 소식을
듣고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느 나라에 사는 사람들인지 한번 물어보고 싶더군요.
[MBN뉴스 중]
그리고 어떻게 물가상승률이라는 것을 계산하고 발표하는지 제가 알 길은 없지만 현실에 맞
는 소리를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현실과도 전혀 맞지 않고 실제 그렇지도 않는데 이런 어
처구니없는 물가상승률을 발표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혹시 국민들 약 올리려고 그러는 것
일까요? 아니면 정부나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어디 안드로메다에
서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저 머나먼 별나라에서 물가 걱정없이, 돈 걱정없이, 먹고 사는 걱
정없이 아주 태평하게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라는 생각마저 들던데.. 여러분께서는 어떠시던
가요? 매번 물가상승률이라는 게 언론을 통해 나올 때마다 공감이 가시던가요? 1%대다, 2%
대다, 3%대다, 조금 올라 4%대를 기록했다 등등.. 말입니다.
높은신 양반들은 평생 이런 거 안 먹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딱 몇 가지만 소개해 드
리죠.
삼겹살을 상추에 싸먹는 게 아닌 상추를 돼지고기 싸먹는다 라는 말이 어울리게 상추값 9배
900% 폭등..
쪽파 한 단 5000원으로 대략 90% 이상 폭등..
호박 109% 폭등..
열무, 깻잎, 얼갈이 배추 등 한주 만에 60% 이상 폭등.. 배추의 경우 실제 체감하는 것은
100% 이상 폭등..
해삼(200%), 양상추(90.0%), 시금치(64.2%), 수박(55.4%), 부추(46.7%), 오이(33.8%), 전
복(30%) 양배추(23.4%), 참외(16.2%), 포도(14.4%), 부침가루(13.2%), 국수(6.2%), 혼합조
미료(3.9%), 식용유(2.5%), 맥주(2.2%) 상승.. 등등
서민음식인 라면을 비롯 참치·음료·과자·주류·통조림 등 가공식품들은 이미 10% 이상 인상됐
고, 수산물 역시 이미 수십 퍼센트 이상 인상..
비싼 기름값은 말 할 것도 없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공공요금은 지역난방비(19.4%)와
도시가스(9.8%), 전기료(2.1%), 시내버스료(10.3%), 전철료(13.2%) 등등 줄줄이 인상..
어떻습니까?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정말 많은 품목들이 이렇게 올랐고, 앞으로도
오를 예정인데 이래도 1.2% 상승에 그쳤다 말 할 수 있겠습니까? 물가상승률을 계산할 때 이
런 거는 안 넣는 모양이죠?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1.2% 안정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는
말입니까? 장난하는 게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말도 안되는 걸 통계라고 발표할 수 있는지 저
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것 같군요.
제발 올바른 소리 좀 합시다. 올바른 통계 좀 내봅시다. 그리고 현실에 맞는 자료를 발표합시
다. 두 달 연속 물가상승률이 1%대에 머무르며 물가가 안정됐고, 1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아닌..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0%는 기본이요, 50%도 흔하고 100% 이상 폭등한 것도 아주 많았으
며 평균을 내보니 수십 퍼센트 이상으로 대한민국은 서민이 살기에는 아주 부적절한 나라로
밝혀졌습니다..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