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영유권 분쟁이 무력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특히 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이 직접 대치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예사롭지 않다. 중국 동해함대와 남해함대는 전쟁에 대비해 연일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고, 미국 핵 항모 2대와 관련 항모부대는 센카쿠 주변 해역과 남중국해 인근 해역에서 작전을 개시했다.
중국의 핵잠수함이 센카쿠로 접근 중인 미 항모전단에 핵미사일을 조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중국 인터넷매체인 차이쉰(財迅)닷컴은 3일 구체적인 출처를 밝히지 않고 “중국의 핵잠수함들이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로 접근한 미 항모전단에 핵미사일을 조준한 상태”라며 미국의 항모전단에 대한 핵미사일 겨냥설을 제기했다.
차이쉰은 “중국 핵잠수함들이 미국의 항모전단에 핵미사일을 겨냥한 것은 1996년 대만 위기 당시 황해(서해)에서 중국 핵잠수함들이 미 항모를 추적하며 감시하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80여기의 전투기와 순양함, 구축함을 거느린 미국의 핵추진 항모 조지워싱턴호 전단은 지난달 30일 센카쿠 주변의 동중국해에서 작전을 시작했다. 다른 핵추진 항모인 존 스테니스 전단도 센카쿠에서 약간 떨어진 남중국해에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미군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상륙강습차량과 경무장차량, 헬리콥터로 무장한 약 2200명의 미 해병대도 괌에서 필리핀으로 이동, 본홈리처드함(艦)과 다른 호위함에 승선해 필리핀군과 함께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 동해함대가 지난달 30일 전투기와 폭격기, 미사일 구축함 등을 동원해 섬 포격 실탄훈련을 벌인 데 이어 국경절 연휴기간에 남해함대는 군용기와 각종 함대를 총동원해 시사군도(파라셀 제도)에서 긴급 전쟁준비 훈련을 벌였다고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3일 전했다.
센카쿠 주변 해역에서는 중·일의 대치가 이어졌다. 중국의 해양감시선 4척 가운데 3척은 3일 낮 12시30분부터 일시적으로 센카쿠 일본 영해에 진입하기도 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