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마침내 그 본색을 드러내는군요...

가자서 작성일 12.10.13 21: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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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마침내 그 본색을 드러내는군요...  [바람부는언덕님 글]

 

정수장학회...

서슬퍼런 군사독재시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2년 부산의 한 기업가(고 김지태씨)를 부정축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한 후 그의 재산을 강탈해 박정희의 "정"자와 부인 육영수의 "수"자를 따서 정수장학회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이젠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이다.

"과거사 정리 위원회"는 지난 2007년 "1962년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의 승인에 따라 부일장학회 소유의 토지와 언론사 주식을 국가에 헌납할 것을 강요했다"며 국가가 김씨 유족들에게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는 토지와 주식을 반환하거나 손해를 배상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김지태씨 유족들도 과거사위의 권고에 의거, 2010년 6월 "정수장학회는 강제헌납받은 주식을 반환하고, 반환이 곤란하면 국가가 10억원을 배상하라"는 취지로 정수장학회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그리고 지난 2월, 1심 공판에서 법원은 "손해배상 시효(10년)"이 지났음을 이유로 반환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과거 군사정부에 의해 자행된 강압적인 위법행위로 김씨가 각 주식을 증여한 점이 인정된다"며 국가에 의한 불법적 강제헌납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참고로 정수장학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는 28살부터 36살까지 영남대재단 이사(1980~1988년), 30살부터 38살까지 육영재단 이사장(1982~1990년), 42살부터 51살까지 정수장학회 이사장(1994~2005년), 41살부터 지금까지 한국 문화재단이사장(1993년부터~현재)을 역임하고 있다...

 

자신이 정수장학회와는 상관없다고 말하는 박근혜 후보에게  이호진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의 다음 인터뷰 기사는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법적 관계가 없을 뿐이다. 지금 재단을 지키고 있는 최필립 이사장과 이사들이 모두 (박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관계있는 인물이다. 특히 최필립 이사장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대선이 끝나면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다. 지금 물러나면 마치 죄가 있는 것처럼 되어 (박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둘은 박 후보가 2005년 3월 최 이사장을 만나 정수재단을 부탁한다고 했을 정도의 사이다. 최필립씨는 박근혜씨에 이은 후임 이사장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바지사장일 뿐이다." 이호진씨의 기사에 최필립이 박정희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이라는 것까지 더해지면 최필립과 박근혜 후보의 그림은 더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가 아닐까 한다...

 

"만나면 좋은친구"라는 CM이 귀에 친숙했던 MBC 문화방송...

양의 탈을 쓰고 있던 엄기영의 퇴진 이후 "조인트 사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재철이 낙하산으로 자리를 꿰차고 난 뒤 "만나면 좋은 친구"란 CM은 이제는 "만나면 아주 짜증나는 친구"가 되버린지 오래다. MBC의 지분을 바로 정수장학회가 30%나 보유하고 있고 이런 지배구조 하에서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과, MBC의 김재철 사장, MBC의 떠오르는 실세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문화방송의 민영화를 위해 회동을 했다고 전해진다...

 

구린내나는 두 대상이 모여서 무슨 작당을 했다 봤더니, 역시나 박근혜 후보를 위한 일편단심 절절한 충정의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권의 나팔수, 국영방송이란 조롱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MBC는 1987년 민주화 운동의 산물로 획득한 공영방송이다. 이를 민영화하겠다면 김재철 사장이 스스로 밝혔던 것처럼 "사원들 생각과 방송문화진흥회의 의견,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순리인데 이를 강행하려는 시도를 보이는 것 자체가 이들의 처지가 얼마나  다급하고 맹목적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겨레에서는 "장물아비가 장물을 내다파는 격이라며, 파렴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통렬하게 비판을 했는데, 사실 아직까지 정수장학회를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지속되고 있고 1심 판결문에서 본 바와 같이 법원에서도 "(정수장학회는) 과거 군사정부에 의해 자행된 강압적인 위법행위로 김씨가 각 주식을 증여한 점이 인정된다"며 국가에 의한 불법적 강제헌납사실을 인정했다면, 이를 매각한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는 행위이다...

 

부산일보의 매각방침 또한 논란꺼리이긴 매한가지다. 여기에도 역시 박근혜 후보의 이름이 거론될 수 밖에는 없는데, 부산일보를 이 정수장학회가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일보 노조가 편집권 독립과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요구하자, 재단은 노조 위원장을 해고하고 관련 기사를 막으려고 신문 발행을 중단시키기 까지 했다. 이 부산일보의 사장을 바로 정수장학회에서 임명한다. 박근혜 후보가 아무리 아니라고 주장한 들 정수장학회 문제에 그녀가 아직까지 직간접적으로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또한 이를 매각해서 어디에 사용하려는가에 대한 부분도 논란거리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정수장학회는 언론사 지분의 매각 대금을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과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선심성 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 속이 너무나도 훤히 드러나는 대선용 선심쓰기인 셈이다. 생각해 보라. 부산 경남의 지역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이번 대선에서 부산 경남의 표심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상황에서 매각 대금을 그 곳에 무차별 풀어버린다고 하니 이를 어느 누가 순수하게 받아들이겠는가? 하물며 그 선심성 사업의 자금조차 법적으로든 도의적으로든 국민적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자신의 것도 아닌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은 것도 모자라, 이미 이를 통해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부를 취득했고 (아래 덧글 참조), 이제 이를 다시 자신의 대선 승리를 위해 악용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은 과연 무엇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인가...

 

이것들 보시오...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이여, MBC의 김재철 사장이여, 그리고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여...

대체 당신들의 손바닥은 얼마나 크길래 저리도 큰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려 한다는 말인가...

그러나...

하늘을 가리려는 그 큰 손바닥의 무게를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위선의 가면은 갈수록 두꺼워져만 가는구나...

이를 어이할꼬...

 

 

P.S...

아래 글은 국민일보의 2002년 3월 20일자 기사 중 일부입니다. 본글에 덧붙입니다....

"박근혜는 IMF사태 이후 재정이 열악해지자 2000년 1월 장학생 선발을 담당하는 장학국을 폐지하고, 1100%이던 직원들의 상여금을 600%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비상근직이던 이사장의 신분을 상근직으로 바꿔 보수를 크게 인상하기도 했다. 즉 비상근이던 99년 당시 1억3500만원이던 연봉이 상근직으로 바뀌면서 연간 2억5350만원(섭외비 포함)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상근자가 되었음에도 "정수장학회에는 거의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돈을 더 받기 위해 직위의 용도를 변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덧붙이면 박근혜의 인상된 보수는 나머지 직원 8명(2000년 기준)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였다. 당시 정수장학회의 한 퇴직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사장(박근혜)에게 지급되는 돈이 장학금으로 쓰였다면 매년 불우한 학생 100명에게 장학금을 더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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