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형 씨가 빌린 6억 누구 돈일까요 [여름의문님 글]
우리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괜한 오해를 살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요즘 내곡동 사저 구입 의혹에 대한 특검을 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 중 하나가 자금 출저이다. 과연 시형 씨는 6억이라는 돈을 어디서 났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큰아버지에게 연5프로 이자로 빌렸다고 한다. 이것은 어디까지 청와대의 주장이다.
큰아버지가 별 돈걱정 안하고 산다면 조카가 6억 정도를 빌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6억을 그냥 빌려준 것이 아니라 연 5프로의 이자를 받고 빌려준 것인데 자금의 흐름이 나와있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에 조카에게 그냥 주는 것도 아니고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일인데 차용증도 받지 않고 은행거래에 자료도 남기지 않고 그냥 현금으로 주었다면 그 말을 믿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많지 않을 거다. 길가는 사람 10명에게 믈어보아도 상식에 어긋난 돈 거래다.
더 흥미로은 것은 시형씨가 빌린 돈을 1950년대도 아닌데 현금으로 가방에 넣고 옮겼다고 한다. 이런 돈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되겠는가. 떠덧한 돈거래면 말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현금 6억을 가방에 담아 옮기겠는가 말이다.
100만원도 계좌이체를 통해서 금용자료에 다 남기는 것이 상식인데 누구보다 법을 잘 알고 있는 대통령 친인척들이 돈거래를 하는데 차용증도 없고 계좌이체도 없이 6억원을 빌려준단 말인가. 더욱 우스운 이야기는 빌린 사람이 그 많은 돈을 수표도 아닌 현금으로 받아 가방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렇게 돈을 거래한 사람은 우리 나라에 거의 없을 것이다. 그 돈이 구린돈이 아니라면 말이다. 정상적인 돈을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은 채 현금으로 발려주고 이자까지 받겠다고 한 사람의 돈거래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행동이다.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이번 6억의 돈의 출저에 대해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 돈 거래의 흐름으로 볼 때 말이다. 친인척간의 서로 믿고 산다고 해도 그렇기는 쉽지 않다. 부자지간이나 모녀지간이면 모르겠다. 그런데 연5프로의 이자까지 받겠다고 한 돈을 조카에게 이런 식으로 거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당사자는 지금 우리 나라에 없다. 출국금지 하루 전에 일이 있다며 중국으로 출국했다.
대통령의 친인척들이라면 모든 부분에서 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다. 이런 상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오랜 시간 시이오도 했고 직접 투자도 해 본 분이다. 이런 분이 이런식의 돈거래를 하고 나중에 어떤 해명할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더이상 할 말이 없다.
저자거리의 사람들도 쓴웃을 지을 수밖에 없다. 이번 시형씨가 큰 아버지 이상은씨와 현금 6억 돈개래를 놓고 말이다. 운송수단이 가방이라니 신사임당도 가방속에서 참 답답할 것 같다. 혹여 6억원을 세종대왕으로 모셔갔다면 더 답답한 노릇이다. 그 돈이 마피아 돈도 아닐테고 원시대도 아닌데 말이다. 그 돈 누구 것인지 이번 특검이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