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한계 드러낸 박근혜의 시사회 불참!!

가자서 작성일 12.11.14 18: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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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한계 드러낸 박근혜의 시사회 불참!!  [바람부는언덕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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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김근태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민주통합당 의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박근혜 후보의 모습을 찾아 볼 수는 없었습니다...


12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남영동 1985"의 시사회에 야권대선후보들은 모두 참석했지만 이날 초대받은 대선후보들 중 오직 박근혜 후보만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시사회에 대선후보들 모두에게 초청장을 보낸 정지영 감독은 대선 후보들이 모두 자신의 영화를 보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피력했습니다만 그의 바램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남영동 1985"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고문 실화를 다룬 영화로 전두환 군사독재가 극에 달했던 1985년 당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실제로 벌어진  22일간의 잔인한 기록을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만든 정지영 감독은 "무겁고 어둡지만 되도록 많은 국민이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며 만들었고 많은 국민이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면서 현실과 미래를 검증하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시사회에 참석했던 대선후보들의 인식도 정지영 감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정말 참 보기가 힘들고 아주 고통스러운 그런 영화”라며 “옆자리에 김근태 선배님의 사모님이신 인재근 의원님 계셨는데 정말 마음이 참 저렸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아직까지 우리 민주주의가 취약하다”며 “우리에게 민주주의나 인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가 얼마나 잘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 만든 영화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안철수 후보도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그 분들께 큰 빚을 지고 있다”며 “다시는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게 정말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고 밝히며,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건지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면서 “미래를 향하는 함께 기뻐하는 그리고 국민이 이기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우리 시대의 맏형 고 김근태 선배님 그립다. 압제의 고통과 싸우고 고통의 기억과 싸우셨다”며 “고 김근태 선배가 온몸으로 헤쳐낸 길로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왔다”고 소감을 피력했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국가보안법의 사회적 고문은 그대로 남아 있다”며 “2012년에 사회적 고문을 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1985년으로 인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는 이들과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입장이 입장인지라 이 영화를 다른 대선후보들과 함께 보는 것이 아마 많이 불편하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5.16 쿠데타와 유신독재에 대해서도 구국의 결단이고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인식하는 박근혜 후보이기에 과거의 불편한 진실이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것을 원치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점 때문에 박근혜 후보는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의도대로라면 잘못된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토대 위에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에 이르며, 나아가 다시는 이땅에 저와 같은 안타까운 현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미래를 바로 세워갈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바로 그것입니다. 과거의 불편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미래를 위해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에게는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인가 봅니다. 과거에 매어 있기 때문에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골치아픈 과거는 묻어 두고 미래만 얘기하자고 합니다. 과연 이것이 합당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버지 시대의 어두운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며 미래로 나아가려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당연히 과거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과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진정성있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도무지 읽혀지지가 않습니다. 보이지가 않습니다...


국민대통합을 외치고, 아버지 시대에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자신의 과거사 인식과 표현들을 수정하고...


그래서 그녀의 과거인식의 태도와 방법들이 뭐가 달라졌습니까? 무엇이 달라지고 있습니까?

 

결과적으로 박근혜 후보는 남영동 1985의 시사회에 가야만 했습니다. 과거의 아픈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는 최선의 길은 과거를 부정하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마음으로 떠 앉을 때에야 비로소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 날 시사회 자리에 박근혜 후보만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것은 비단 박근혜 후보의 존재만은 아닌 듯 합니다.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그녀가 국민에게 드러냈던 마음, 그 마음의 진정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오늘도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언론과 방송을 통해서, 동서 화합을 이야기하고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며 미래로 나아가자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아직 아프다고 하는데,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고 하는데 가해자는 이제 모든 것을 잊고 화해하자고 합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의 이같은 논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 그녀가 새누리당의 대선후보이며, 대한민국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이기도 한 것이 2012년의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실입니다...

 

 


 


P.S..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메시지를 눈여겨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영화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보시고, 연인, 가족, 아이들과 함께 보세요...

그래서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 겠습니다...


배우 박중훈(moviejhp) : 영화 ‘남영동1985’를 봤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분노가 치밀다 못 해 내가 같은 사람이라는 게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걸 용서할 수 있는 건 신의 영역이리라! 정지영 감독님! 이 영화 만들어줘 고맙습니다. 박원상 후배님! 수고했습니다.


김조광수 감독(kimjhogwangsoo) : ‘남영동1985’ 야만의 독재시대에 대한 강력한 직구를 날립니다. 다시 독재로 갈 것인가, 아니면 다시 민주의 시대로 갈 것인가는 12월 여러분의 손에. ‘남영동1985’는 엔딘크레딧을 꼭 보셔야 합니다. 왜 그런지는 보시면 압니다.


서영석 정치평론가(du0280) : 김근태 선배가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받은 22일간의 고문을 리얼하게 보여주는데, 정말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이 고마와지기는 처음이었네요. <남영동 1985> 김근태 장관시절 만난 적 있는데 말이 좀 어눌해 보이더니 그게 고문 후유증...


소설가 공지영(congjee) : 영상의 힘은 위대합니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들이었지만 막상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니 그 힘이 참세네요. 문성근, 명계남, 이경영님 정말 훌륭한 배우들! 남영동 1985


이상호 기자(leesanghoC) : <남영동1985> 고통스러운 영화입니다. 하지만 함께 보면 아름다운 세상 옵니다. 삼천만이 두 시간씩만 아파주시면 좋겠습니다.


민주통합당 천정배 전 의원(jb_1000) : 너무도 끔찍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2시간 내내 심한 고통이 마음 뿐 아니라 몸에까지 전해 왔습니다. 김근태 의장님을 비롯한 고문피해자들께 위로와 감사를 드립니다. 세상 꼭 바꿉시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 고문으로 인간을 파괴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박-전 일당이 첫번째이고 이근안 등 하수인들도 포함해야지만 검사와 법관들에게도 이들에 못지 않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선병렬 전 의원(sun_br) : ‘남영동1985’보고, 심야고속버스타고 대전가요. 어떤 관객은 2시간을 아파했다는 데, 배우들은 2달 동안 아팠고 이 영화속의 인물은 평생을 아파했다. ㅡ정지영 감독님의 인사말 중


신경민 의원(mentshin) :오늘 국회 환노위의 김재철 청문회와 코엑스 메가박스 모습은 상징적.. 청문회엔 민주당 의원들과 심상정 후보가 김재철을 맹공격하고, 김재철편에 선 박근혜후보의 새누리는 퇴장.. 메가박스엔 박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고문영화 ‘남영동1985’ 감상..생각해 볼 일..


이기명 ?전 노무현대통령 후원회장(kmlee36) : ‘남영동 1985’를 보았다. 지옥에 앉아 있었다. 꼭 옆에 함께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29만원 밖에 없는 불쌍한 전직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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