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검찰은 이 사건이 국민들에게 준 엄청난 충격 등에 비추어 구속영장 기각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었는데... 솔까 엄청난 충격은 국민이 겪은 것이 아니라 검찰이 겪었겄지. 아니, 이런 쪽팔리게, 이 핏덩어리가 검찰 망신을 다 시켜? 뭐 이런 생각에서 주어패고잪은 마음도 있었겠고.
그런데 이게 골때리는 건, 피의자를 성폭행 했던 새끼검사의 마빡에 든 개념이나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와 뇌물을 억대 수표로 받아챙겼던 짬밥 높은 검사의 대가리 속에 든 개념이 사실은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는 거. 즉 지들이 가지고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는 것이 무슨 짓을 해도 면책된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거다.
이 일련의 사건들은 현재 검찰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날것 그대로의 증거물이다. 요는, '검찰개혁' 수준이 아니라 '검찰해체' 수준까지 가지 않으면 이 넋나간 검찰의 뭣같은 (양가적 의미에서의)떡질을 막을 도리가 없다는 거.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수준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모든 권력을 다 주무를 수 있는 검찰, 즉 검찰 위에 대통령이 있다지만 어차피 대통령 그까이꺼 5년이면 골방으로 물러날 존재, 맘에 안 들면 한 5년 꾹 참고 있다가 되는 대로 털면 옹골차게 복수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가진 이 검찰의 곤조와 깽판을 그치게 하려면 '개혁'이라는 아름다운 단어 수준에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