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진보냐 보수냐를 논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단어적 의미로 보수는 기존에 있는것을 유지하려는 것이고 진보는
그 반대의 의미죠. 그렇다면 보수는 기득권 진보는 비기득권이라고 볼 수도 있을겁니다. 이런 범주로 본다면 소위 상류층,
정치권력등은 보수로 보고 서민, 노동자 계급은 진보로 볼 수 있겠지요. 당을 놓고 본다면 기득권층-새누리, 민주당 비기득
권층-안철수, 통진당 정도 될까요.
사실상 새누리당-보수, 민주당-진보 이런 구도로 선거가 흐르긴 했는데 결국 기득권층이냐 아니냐를 놓고 본다면 새누리당
이나 민주당이나 보수쪽으로 보는게 맞을거 같고요. 같은 보수진영에 성향이 좌냐 우냐로 보면 맞을거 같습니다. 통진당
같은 경우는 이건 뭐 막가파식이라 진보라기 보단 거의 혁명군 같구요.. 결국 기득권층과 비기득권층으로 나눈다면 새누리,
민주당 vs 안철수 식으로 갔어야 맞지 않나 싶어요. 솔직히 박근혜 지지자를 제외하고 여기서도 말씀하시지만 민주당
꼴보기 싫어서 박근혜 찍은 사람도 많잖아요? 사실 안철수 후보가 사퇴했을때 지지자들 멘붕 왔었죠? 안철수 후보도 애매모
호한 시점에서 사퇴한게 이번 선거에 영향을 준거도 사실이고 또 그거땜에 문후보가 48%라는 결코 낮지 않은 지지를 받을
수도 있긴 했지만 딱잘라 말해 그 얘기는 박근혜나 문재인이나 결국 그나물에 그밥이란 말입니다. 어차피
대통령 혼자 할수 있는건 없고 문재인도 보좌역을 오래했을 뿐이고 박근혜는 솔직히 예전 대선후보보단 정치행보에선
딸리는게 사실 아닙니까? 이미지에 의존한게 많죠. 그래서 새누리, 민주당 vs 안철수(국민후보)식의 구도였으면 이번
선거가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전..
ps : 한국 정치에서의 중앙당이라는게 미국은 없습니다. 지역정치 개념이지요. 원내대표식의 의회에 진출한 의원들의 모임
에서의 대표격은 있지만 한국에서 당론을 좌지우지하는 개념은 아네요. 결국 한국에서는 당리당략에 의해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자기 소신대로 못하는 경우도 생기구요. 미국에서는 지역정치 개념이라 유권자의 정치참여가 훨씬 높고 지역적 색채
를 강하게 띕니다. 이게 미국정치의 힘이죠. 그렇다고 미국정치가 마냥 좋은것만은 아니지만 뛰어난 어떤 실력자가 자기 소
신대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우리처럼 대통령 당선 후에도 당의 정책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있는 정책을 펼 수
가 있단 말입니다. 이게 안철수가 꿈꿨던 정부이자 나라였고 지지자가 꿈꿨던 세상인데.. 안철수가 너무 약했었나 봅니다.
5년뒤 강한 마음가짐과 대책으로 돌아오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