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4대강 어용학자들, 영혼 팔아먹은 가련한 존재들"

가자서 작성일 13.01.18 16: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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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찬동세력들, 심판대 오를 때 왔다"

이준구 "4대강 어용학자들, 영혼 팔아먹은 가련한 존재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18일 감사원의 4대강사업 총체적 부실 발표와 관련, "이런 사기극이 한때나마 국민에게 먹혀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어용학자들의 부역이 큰 몫을 했습니다"라며 어용학자 등 4대강 찬동론자들에 대한 심판을 주장했다.

4대강사업에 일관되게 반대해온 이준구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어느 신문의 표현대로 4대강사업은 하나의 거대한 사기극이었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4대강 어용학자들, 영혼 팔아먹은 가련한 존재들"

이 교수는 이어 "전문가를 자처하는 그들이 4대강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니 국민은 넘어갈 수밖에 없었던 거죠"라며 "내가 일일이 그 이름을 거명하지 않아도 그들이 누구인지는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겁니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세속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팔아먹은 가련한 존재들입니다. 애당초 학자라든가 지식인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던 셈"이라고 호된 질타를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4대강 전도사를 자처하던 박모 교수는 물이 고이면 썩는다고 지적을 하자 그런 내용이 담긴 논문을 본 적이 있느냐고 윽박질렀다고 하더군요"라며 "그 사람 정말 교수가 맞는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식 이하의 발언이었지요. 여러분들 얼음을 냉장고 밖으로 꺼내면 녹기 시작한다는 논문 보신 적 있으세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그들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우리를 '무능교수' 혹은 '사기꾼'이라는 말로 모욕하기가 일쑤였습니다"라며 "권력을 배경으로 삼고 있었던지라 우리들 말은 묻혀 버리고 그들의 말만 온 세상에 퍼져 나갔습니다. 그런 어용학자들이 세상을 호령하던 참으로 한심한 시절이었지요"며 MB 5년을 개탄했다.

그는 더 나아가 "어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라며 4대강 재앙은 감사원 감사결과보다 몇배나 심각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감사원의 총체적 부실공사 지적에 대해선 "날림으로 준비되고 시행된 공사였기 때문에 그 정도의 부실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몇 년을 걸려 준비하고 몇 십 년을 걸려 공사를 했어야 하는 걸 몇 달만에 준비를 끝내고 3년만에 공사를 끝냈으니 당연히 부실공사가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라고 당연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감사원 감사의 한계에 대해 "감사 결과에는 4대강사업의 가장 심각한 문제, 즉 생태계 파괴의 실태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수질 관련 문제에서도 아주 미온적으로 밝혀내고 있을 뿐"이라며 "공사가 부실하게 준비되고 수행되었다는 점을 밝혀내는 데 주력했을 뿐 그 공사가 가져올 숱한 부작용을 밝혀내는 데는 관심이 없었습니다"라고 신랄한 지적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해진 것은 4대강사업이 수질 정화는커녕 수질을 악화시킨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라며 "바로 이 점 하나만으로도 어용학자들이 그 동안 사기를 쳐왔다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셈입니다. 4대강 '살리기'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그 사업을 통해 수질을 정화시킬 수 있다는 명분으로 붙인 것인데, 살리기가 아니라 '죽이기'였다는 것이 의문의 여지 없이 밝혀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어용학자들, 숨지 말고 나와서 뭐라 해봐라"

이 교수는 4대강사업 찬동 전문가들에 대해 "만약 그 어용학자들이 떳떳하다면 숨어있지 말고 지금이라도 어디든 나와 자신들의 말이 옳았다는 걸 입증해야 합니다"라며 "아직도 언론은 MB정부의 통제하에 있기 때문에 그들이 출연한다고 하면 언제든 그런 기회가 부여될 게 분명합니다. 다시 거짓말을 하든 변명을 하든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 정도 책임을 질 각오도 없었다면 아예 처음부터 입을 다물고 있었어야 합니다"라며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그는 정권말에 뒷북치기를 하고 나선 감사원과 보수언론에 대해서도 "어제 감사원 감사 결과 보도를 보고 만감이 교차하는 걸 느꼈습니다. 감사원과 언론의 뒷북치기에 박수를 쳐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라며 "또한 앞으로 이 애물단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둘러싸고 수많은 논쟁이 벌어질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골치가 아파왔구요"라고 개탄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그러나 나와 우리 동료들이 최소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해온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무거운 마음의 짐을 벗어던진 느낌이었습니다"라며 "이제 그들이 역사의 심판대에 올라 준엄한 판결을 받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라며 4대강 찬동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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