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과 국정원게이트, 그리고 경찰 [난 아직도 ing님 글]
국정원 게이트, 국가정보원에 다니는 직원 중 한명이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와 뽐뿌, 그거말고도 진보적인 성향을 띄는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수십 수백개의 글을 남겼다. 수십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추천을 하고 난리굿 쌩쇼를 하다 덜미가 잡혔는데 적반하장이라고 자신은 정당한 공무집행을 했다 주장했었다. 그리고 그것을 적발해 낸 사람들을 고소하고, 자신들에게 쓴소리 했다며 고소장 남발하고 있는 현재 상황.
하다못해 국정원은 김정일이 죽은 당시에도 북한 정보 하나 알아오질 못해서 외국에서 보도되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눈치를 챘고 북한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데 그것도 눈치 못채고, 쏘고 나니 그제서야 알아챘다. 심심하면 안보안보, 그놈에 종북종북, 나도 종북세력과 안보의식 없는 사람은 싫어하지만 그것들에 있어서 치가 떨리게 싫어하면서 그걸 정말 뭍에 내어놓은 꽃게처럼 보글보글 게거품 물고 난리치며 큰일이 일어날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그사람들이 되려 권위감이나 혹은 뭔가 존경이 들기보다는 만만해 보이고 우습게 보이는 이유는 뭔가.
그 직원의 소속은 국정원 심리정보국, 대북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그들과 싸워야 하는 사람이 국민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다니, 종북세력, 그리고 안보의식을 그렇게 따지고 눈에 쌍불을 키고 잡아 넣을거라던 사람들이 사실 따지고 보면 안보의식도 뭣도 없이 유머사이트 들어가서 클릭질이나 하고 키보드질이나 했다는게 이게 정말 진정한 유머감이다.
국정원"녀" 라며 20대 여성의 인권을 부르짖던 박근혜 당선인
국가정보원 직원이 여러개의 인터넷 아이디를 이용해 야당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자신을 찬양하는 댓글을 남기며, 녹조라떼부터 시작해서 온갖 병폐가 다 일어나는 4대강, 그리고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MB정부의 행적을 찬양하는등, 국정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수혜자’ 격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않고 있다.
대선때 한참 이 문제가 언급됬을때 민간인 사찰 문제를 들먹거리며 국정원 직원 스스로 셀프감금하고 문잠근 사이에 글지우며 당당하고 떳떳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사이, 집앞까지 쫓아가 '감금' 했다며 밥도 못먹게 하고 물도 못먹게 했다며 20대 여성의 인권을 부르짖고 민주당을 통렬하게 비판하던 자칭 보수세력과, 박근혜 당선인은 지금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렇게 인권을 중시하고 중하게 생각해서, 6년전 사람들이 전경 방패에 맞아 머리에 피가 터지고 중고등학생을 닭장차에 잡아다 싣고, 이소리를 들은 국제 엠네스티에서 과잉진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살을 녹이고 스티로폼을 녹이는 최루탄을 발사했던 쌍용차 사건, 애꿎은 목숨들이 그 시뻘건 불에 타죽었던 용산참사, 이거 말고도 기타 사회의 굵직굵직한 일들에 있어서 인권에 ㅇ도 들먹거리지 않으며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앉아 있었나 보다.
나는 이 국정원"녀" 라는 단어도 상당히 불쾌하다. 꽤 오래전이었는데, 국정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아주 민감한 일들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보니 경쟁률도 세고, 훈련량도 어마어마 하다고 했다. 어쩌면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 보다 더 강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건데, "여성" 이라는 프레임 뒤로 숨어서 괜히 약한척, 여성의 동정여론을 펼치는거 같아 나는 이 국정원"녀" 라는 프레임도 상당히 불쾌하기 짝이 없다. 그냥 국정원 직원이면 직원이지 국정원"녀"는 뭔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만약 박근혜 당선인이 아니라, 문재인 당선인 이라는 결과가 나와있고 또한 내가 공무원 신분으로, 가족 주민번호, 친구주민번호 온갖 주민번호 다 돌려서 아이디를 수십개 만들어서 민주당 지지글이나 쓰고 친구들에게 아이디 공유해가며 추천버튼 누르고 친구에게도 여기여기서 추천버튼 눌러라 그런식으로 조직적인 여론조작을 했을때, 지금 인권을 들먹거리며 동정여론 만드려는 세력들이 과연 내 인권도 소중하게 생각해 줘가며 인권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문을열고 나올때까지 기다려 줬을까?
당장이라도 우리집 현관문 도어락 망치로 두들겨 깨부시고 들어와 개끌고 가듯, 소끌고 가듯, 끌고 다녀가며 난리를 피우고 모자이크 안된 내 얼굴의 정면사진이 보수신문 메인에 박히고, 포털뉴스 헤드라인마다 "여론 공무원녀, 법원출두, 영장 실질심사, 구속" 이런식으로 알려지고, 우리고향집에 내려가 고향집 풍경을 떡하니 찍어가며 아버지 어머니 인터뷰도 하고 언니동생 인터뷰 다하고, 여론조작 공무원녀, 군인동생도 있어! 안보가 어떻고 저떻고 이런식으로 우리 가족마저도 대한민국에서 살지 못하도록 후라이팬에 올려진 콩 처럼 다글다글 볶았겠지.
하다못해 G20 포스터에 쥐한마리 그려 넣었다고 청사초롱을 들먹거리고 국가의 미래를 들먹거리고, 국가원수모독죄를 들먹거리며 이리가라 저리가라 이래라 저래라 온갖 난리를 피웠던 사례를 살펴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한때, 군부 독재시절 정보기관은 체제유지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씻을수 없는 역사의 과오다. 지금이 그때를 보는거 같아 등골이 서늘하다. 정보기관이 권력의 대리인 역활을 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때, 정의롭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피를 흘렸다. 그리고 정의롭게 피를 흘린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이 무임승차 해 그들의 피의 값을 아무렇지 않게 누리고 있는 일부 몰염치한 사람들은 그들을 싸잡아 온갖 욕을 다 늘어 놓고있다. 생각해보면 정말 소름끼친다.
무능하고 부패한 경찰관이여, 국정원은 그대를 믿노라...
나 고등학교 다닐때 담임선생님이 날 청소년 명예경찰이랍시고 억지로 명단에 끼워 넣어 1년정도 청소년 명예경찰 어쩌고 하면서 뭐 행사에 잠깐씩 참여 했던 기억이 난다.
3박4일 일정으로 중앙경찰학교에서 캠프에 참여했던 적이 있었다. 뭐 가서 총도 쏴보고, 탄피도 주워보고, 치한 퇴치법도 배우고, 과학수사니 뭐니 3박4일을 보내며 느꼇던 경찰에 대한 동경과 그리고 너무나도 존경스러웠던 느낌들이 이제와 보니 정말 별거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봤던 중앙 경찰학교의 현판은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너무 멋진말이라 두고두고 기억한다. 그때 너무 멋져서 한참 나도 경찰 될거라고 한동안 시름시름 했었다.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이거 이제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 무슨 자랑이라고 부패하고 무능하고 바보천치 집합소 같아 보이기까지 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조국을 맡기나. '무능하고 부패한 경찰관이여, 국정원은 그대를 믿노라.' 딱 좋네!
하다못해 한참 타블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왓비컴즈의 행방을 몰라 경찰들이 몇일을 절절매고 있는 사이 하룻밤새 네티즌들이 그의 주소와 그리고 그의 신상을 찾아낸건 두번 말할 필요없이 무능한 경찰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어디 이것뿐인가. 수원살인사건부터 시작해서 각종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있어서 무능하고 부패한 경찰관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 못해 그냥 딱 놓고 이야기 하면 빙신같다.
현재 박근혜 당선인이 후보에 있을시 이정희 전 후보의 독하다 싶기도 하고 통쾌하다 싶을 정도의 센 발언에 박근혜 당선인의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 흠집이 날 우려가 커지자 급히 제대로 수사조차 해보지 않은채 경찰은 급히 발표했다. 아무런 혐의점을 찾을수가 없다고.
하지만 박근혜 후보자가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뀐지 몇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40여개의 아이디 이야기가 나왔고, '대선 관련 어떠한 댓글을 단 흔적도 없다'고 했다가 '글을 올린 흔적은 있지만 사적인 내용이다', '김 씨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ㆍ사회 이슈 등과 관련해 120개의 글을 올렸다' 수시로 말이 바뀌었다. 이 어찌나 한심한 행동들인지.
거기다가 이 중차대한 사건의 수사 책임자인 수서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을 의혹이 점점 불거져 나오고 점점더 커져 가는 이 와중에 교체한 건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아무리 정례 인사라지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을 맡고 있는 실무 책임자를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발령낸다면 뒷말이 안나올 수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는 없는 법이다. 만일 국가 정보기관인 국정원 직원이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이다. 국정원이 문을 닫아야 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다. 그리고 국정원을 끝까지 비호하려 했던 경찰은 더이상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권력의 하수인이라 스스로 자백하는 꼴이다.
나도 국정원 직원좀 시켜주세요.
단지 글쓰고 아이디 바꿔가며 추천 누르고 반대 누르는거, 그것이 본연의 국정원 임무라면, 우리집 키보드 챙기고 마우스 챙겨들고 갈테니 나 국정원에 취직좀 시켜달라. 오랜만에 동네잔치나 한번 거하게 열게. 나 클릭질 1분에 100번도 넘게 할수 있을만큼 손가락이 빠르고 매일 아침마다 키보드 두드리다 보니 600타 넘는다. 1시간에 마음 먹고 국정원 직원이 했던대로 뻘글 싸지를거면 1시간에 100개가 뭔가, 200개도 할수 있다. 진지해서 궁서체로 썻다.
자업자득이라 한다.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이 그리고 민중이라는 경찰관이, 그리고 어쩌면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조롱을 받고 놀림 당하는거, 그거 본인들이 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게 아닌가. 항상 자신들을 꾸짖던 국민을 종북세력이니 뭐니, 좌빨 어쩌고 맨날 극한 단어로 놀려가며 조롱하는데, 그럼 조롱 안받게 본인들이 잘 하던지.
항상 무언가 더럽게 출출 흘리고 다니면서 되려 조롱받을 짓만 골라 해가며 왜그러냐, 그러지 마라 꾸짖으면, 자기 행동을 반성하기 보다는 종북세력아! 말이 안되는 소리가 먼저 튀어나온다. 항상 이런 민감한 문제 나오면, 빨갱이 좌익 소리가 먼저 나오는 이 무지몽매함에 참으로 개탄스럽다.
하다못해 시사적인 뉴스 많이 다룬다고 포털 다음 마저도 '좌음'부터 시작해서 '친노종북포털' 이라는 소리나 하며 다음의 이런 행적들이 박근혜 정권이 시작되기도 전에 흔들기를 자행하는 음모라며 말도 되도 않는 헛소리 늘어놓으니 말 다했지. 아마도 자기 트윗을 메인에 노출 안시켜줘서 그거땜에 삐져서 그러나보다 혼자 생각해 보지만 너무 치졸해서 웃긴다.
진짜 장난도 아니고 조롱도 아니고 진심이다. 국정원의 업무가 단지 클릭질 키보드질이 본연의 임무고, 경찰의 업무가 잘못된 점을 적발해 바로 잡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덮고 넘어가려고 시도해보는게 본연의 업무라면, 나좀 시켜 달라. 정말 끝장나게 하루에 잠 세시간씩 자가며 끝장나게 잘할 자신 있다. 진심이다. 정말.
한심하다 못해, 웃긴다. 웃기다 못해 슬프다. 이처럼 중대차한 일들이 유야무야 불처럼 한번 타올랐다 사그라질것임을 알기에 더욱더 슬프다. 불의엔 불처럼 이글이글 분노하지 못하는 대중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나라는 부패가 만연하고 또 그만큼 국민들의 의식조차도 썩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불의와 부패가 이미 팽배해 있고 거기에 이미 면역되어 있기에 항상 그래왔는데 뭘, 이라며 넘길수 있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