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수시, 입학사정관제 폐지해야해요.

가자서 작성일 13.03.30 18: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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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수시, 입학사정관제 폐지해야해요.  [jyk님 글]

 

 

중2엄마인데 저희아이가 중학교 올라가 자기 학년 4백여명중 10등 이내에 들길래 특목고 생각하고 스팩쌓을 수 있는 곳을 알아봤습니다. 작년 1년간 어느 유명한 단체에 들어가 활동했는데요, 놀라운 새 세상을 보았습니다. 엄마들의 단체 기여도 순서로 아이들에게 '상'이 주어지더군요. 단체리더가 조금만 수완있으면 활동거리 만들어 지자체를 통해서 시장상 쯤 받아내는거 어렵지 않다는건 관련자들은 다~ 아실거에요.

저희 아이도 시장상까지는 아니어도 소위 단체장 상 받았지만, 엄마들이 활동해서 아이 이름으로 갖다주는 이 상이 아이에게도 교육적으로 아닌것같고, 너무 회의가 들어 올해는 잠정 중단하고 있어요. 상은 없어도 아이가 직접 하는 다른 활동을 그나마 운이 좋게 찾아서 하고 있습니다. 

특목고 입시에서 외부상 기록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에 다 녹여서 쓸 수 있어요. 그리고 에듀팟에는 다 올리라고 하죠. 그러니 부모는 아이 활동 스팩 만들어 줘야만 하는 거구요.

아이가 노력해서 공부는 잘하는데 부모가 스팩을 신경써주지 못하면 부모가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한테 무능한 죄인되는거잖아요. 아이는 공부하느라 피마르고 부모는 스팩 쌓아주느라 피말라요. 수시, 입학사정관제는 부모실력, 능력, 막말로 돈지랄입니다.

가끔 곤충 박사라서 대학 갔네, 부모가 학교 근처도 안갔는데 입학사정관제로 대학갔네 하는 경우 신문에 나지요. 그건 신문에 날 만큼 특이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입학사정관들 신인가요? 최소한 전문 수사관이라도 되나요? 척보면 부모가 한건지, 아이가 한건지, 사교육업체에서 만들어준건지 구별해 낼 수 있으세요? 천만에요. 아이들이 노력하며 쌓아온 실력이 왜  부모의 능력과 수완과 돈에 뒤집혀야하나요?

오로지 아이 본인의 실력으로만 진학해야합니다. 그게 가장 공평한거고, 정의에요. 

저 20년여년 전에 서울의 모 이름있는 대학 나왔지만, 지금같은 제도라면 저 전문대 갔을지도 몰라요.  엄마 빨리 돌아가셨고, 아빠 일하느라 바쁘시니 스팩이라는거 전혀 못챙겼을거구요, 요즘 학교는 왠 수행평가, 챙길것들이 많은지 오롯이 공부만 해서는 기본밖에 못하겠더군요. 

아이들 평일에 공부 하고, 주말에는 스팩챙기느라 시간쪼개게 하지말고 그냥 맘편하게친구들과 놀게 해주면 안될까요? 요즘은 방과후 활동도 기록해야해서 운동도 스팩 될거 생각하며합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운동은 따로 있는데, 학교에서 활동한거만 생기부에 기록할 수 있으니 학교에서 하는걸 해야죠. 수시,입학사정관제때문에 운동도 원하는대로 못하는거 아세요? 악기도 마찬가지에요. 방과후 수업에 있는 악기를 해야죠. 생기부에 한 줄 기록되려면요. 그놈의 '스팩 감옥' 노이로제에 걸리겠어요.

옛날에는 실컷 놀다가 고2에 정신차려도 본인이 열심히만 하면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것이 예전 학력고사 시스템이었죠. 그 예로 신문에서 보니 지난 대선 주자였던 한 분도 집안일로 힘든 시기 보내다가 고2때 정신차리고 공부하셔서 대학가셨다지요? 사법고시 붙어서 변호사 되신거구요. 이렇게 방황하다 뒤늦게 마음 고쳐먹고 자기가 원하는 길을 가는 경우도 예전엔 가능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방황할 자유도 없어요. 입학사정관제가 재기의 기회를 원천봉쇄합니다. (사법고시폐지, 로스쿨 일원화도 마찬가지로 무지막지한 기회박탈이구요.) 

수니시, 입학사정관제니 걷어치우고 그냥 공부해서 오로지 본인 노력으로만 대학 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공부도 부모들이 과외비 학원비 대줘서 하는거니 부모 능력이다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런 부분이 없다고는 못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세요. 다들 중고등 다니시고 공부해봐서 아시지만 공부는 부모가 대신 해줄수가 없잖아요. 물 가로 말을 끌고 갈수는 있어도 물을 대신 먹어줄 수는 없듯이요. 부모가 돈이 있어 최고의 비싼 수학선생을 대줘도 아이가 스스로 연필잡고 풀지 않으면 수학문제가 한 문제라도 풀릴 수 있나요? 사회 과외 선생님이 아이 머리속에 들어가 대신 외워줄 수 있나요?  

저희 아이도 ebs도움받는데요, 요즘은 공부할 의지만 있으면 공짜로 좋은 선생한테 배울 수 있습니다. 예전과는 교육환경이 좀 다르다고 느껴요. 아이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비싼 돈 들이지 않아도 전국적으로 경쟁해서 선정된 좋은 선생님에게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그러니 아이 실력으로 진학하는게 가장 공평한거에요. 부탁입니다. 정말 사회 정의를 이루려면 학력고사, 또는 수능으로만 대학가는게 한국현실에 맞습니다.  

교육 제도를 결정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보시면 정말 부탁합니다. 너무 힘들어요. 부모가 만들어주는 스팩이 수시와 입학사정관제 입니다. 저 돈 많으면 고민안해요. 돈만 많이 주면 다 알아서 스팩 만들어주는곳 많잖아요. 이런걸 모른다고 순진하게 말씀하시진 않겠죠. 정말 모른다면 그건 죄악이에요. 부디 부모 개입없이 아이들 개인 실력으로만 대학가는 제도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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