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정경사에 친일 문제(박정희를 포함)에 대한 글들이 올라와서 제가 그 동안 정경사를 보면서 고민했던 문제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필력이 떨어지니 글의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시작해 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몇 달 전에 있었던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몇 달 전 제가 아는 한 고등학생(X라는 학생)에게 요새 학생들의 문화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게임 이야기가 나왔고 이야기는 인터넷문화로 빠져가면서 자연스럽게 ‘일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학생은 자신을 디씨인사이드의 코겔러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디씨인사이드를 98-99년도에 디지털 카메라 공동구매하며 알았는데, 그 학생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은 완전 짱공유같은 커뮤니티 싸이트인 것 같더라구요. 그 학생은 저에게 디씨인 10년차라도 이야기했습니다. (이로 추론해 보면 그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디씨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구요. 짱공유 유저 중에도 초,중,고 학생이 더러 있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면서 그 학생은 디씨의 코겔러의 해체 계기, 디씨인들 일베 유입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전혀 아는 것이 없어서 듣고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그 학생은 자기 반에 일베 유저에 대해서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 학생들이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일베하는 학생이 교단에 나가 ‘나 일베한다’고 소리치고, ‘5.18 폭동, 박정희 친일, 독재 찬양, 전두환은 위대한 대통령이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학급반 친구들과 반톡을 하는데 일베하는 친구가 자꾸 5.18폭동, 박정희, 전두환은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반복 말을 해서 진짜 죽이고 싶다라는 말과 일베하는 친구들은 관심종자라는 말을 반복해서 했었습니다. 저는 일베에서 말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관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 이후 그 학생(X라는 학생)은 자기 반에 일베하는 학생에 대해 계속적으로 저에게 미치겠다며 욕을 했고 저는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있구난 후 몇 달 뒤, (지금으로부터 몇 주 전입니다.) 아주 미스테리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그 학생의 같은 학교 학생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는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X라는 학생이 이야기해 준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일베하는 학생이 교단에서 ‘나 일베한다’고 소리친 이야기 ‘5.18 폭동, 박정희 친일, 독재 찬양, 전두환은 위대한 대통령이다’라고 한 이야기와 더불어 반톡에서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학생들의 분위기 전환으로 일베하는 학생 이야기를 꺼냈는데 애들은 저에게 정말 의아해하면서 물어봤습니다. 같은 학교 학생들이 저에게 ‘X라는 학생이 그 이야기를 하던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 그냥 우스갯소리로 한 이야기야.. 그런 일도 있었다고.. 너희 학교에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같은 학교 아이들이 의아해 하면서 무서운 표정으로 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일베하는 학생이요. 새 학기가 시작되서 교단에서 소리치고, 5.18 폭동, 박정희 친일, 독재 찬양, 전두환은 위대한 대통령이다라고 한 학생이 바로 X에요.......’ 그 순간 저와 같은 학교 학생들 말이 없어졌구요. 저는 솔직히 좀 소름끼쳤습니다. 그래도 애써 저는 ‘아 그런가, 내가 남 이야기할 때 딴 짓을 자주해서 오해한 것 같았다.’라 하고 이야기를 딴 데로 돌렸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소름끼치고 미스테리하더라구요.
위 이야기가 미스테리한 점을 나름 생각해 보니까 X라는 학생이 일베를 해서 미스테리한게 아니구요. 학생 본인의 이야기를 1인칭(나) 시점에서 이야기하지 않고 3인칭(외부 관찰자)시점에서 이야기를 해서라고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먼저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에 대해서 알아보면,
1인칭 시점: 영어로 1인칭 단수가 I, 1인칭 복수가 We입니다. 말하는 시각과 시점이 ‘나’나 ‘우리’가 1인칭 시점입니다. 그 '나'라는 인물이 주인공이면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되고, '나'라는 인물이 누군가에 대해서 (친구나, 동료 등) 이야기를 하면 1인칭 관찰자 시점입니다.
3인칭 시점: 영어로 3인칭 단수는 He, She, It이고, 3인칭 복수는 They입니다. 말하는 시각과 시점에 ‘나’란 인물 없으며 '그'나 '그녀'가 주인공인 경우입니다. 그리고 ‘그’나, ‘그녀’의 생각까지 나오면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이와 다르게 ‘그’나 ‘그녀’의 생각은 나오지 않으면 3인칭 관찰자 시점입니다.
1인칭과 3인칭 시점의 가장 큰 차이는 1인칭은 ‘나’를 위주로 보는 시각이고, 3인칭은 ‘외부자’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시각을 국제정치에도 대입시킬 수 있습니다.
1인칭 시점으로 국제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한 나라의 ‘자국 중심’의 시각으로 역사나 정세를 서술한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민족주의 성향도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고, 이것이 심해지면 다른 나라에 피해를 줄 수 있으며 과거 독일, 일본과 같은 국수주의로 빠질 수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3인칭 시점으로 국제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분쟁 당사자들에게 3자 입장으로써의 분쟁 조정을 할 수 있으며 분쟁 당사자들에게 관찰자 혹은 객관적 입장으로 역사를 서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정치에서의 관찰자 혹은 객관적 입장은 국제 정세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나라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관찰자적인 입장은 될 수 있지만 객관적인 입장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국제 정치에서는 문학과 다르게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이 공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강하게 1인칭 시점만으로 국제 정세를 보면 다른 국가와 분쟁을 일으키기 쉬울 우려가 있습니다. 반대로 3인칭 시점으로만 바라보면 자국의 목소리를 국제 사회에 내지 못하고 불이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것은 1인칭과 3인칭을 조율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여기에서 약간의 곁가지로 국제정치를 보는 4가지 흐름(제가 공부할 때는 3가지였는데 4가지로 늘어났네요.)에 대해서 간단히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1) 현실주의: 국제 정치학에서 가장 오래된 이론입니다. 일명 ‘국가주의’라고 합니다. 국제 정치에 있어서 ‘국가’를 유일한 이성의 행위자로 봅니다. 국제 정치에 있어서 국가의 ‘힘’의 능력에 따라 전 세계의 국가의 위계가 정해지고 이로 인해 패권국이 생긴다라는 이론입니다. 현실주의도 그 안에서 다양한 분파들이 있는데 대강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현재 ‘미국’의 패권국에 도전하는 ‘중국’의 모습을 이 현실주의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주의자들은 국제기구에 대해 별로 좋게 보지 않는데요. 그 이유는 현실주의자들에게 있어 국제기구란 국제기구 안 당사국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2) 자유주의: 현실주의와 대립각을 세우는 주의인 자유주의는 국가보다는 개인의 자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자유주의는 국가라는 틀뿐만 아니라 비국가기구나 단체도 중요시합니다. NGO같은 기구나 다국적 기업이 자유주의 안에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국가 간의 분쟁도 국제기구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봤듯이 현실주의자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국제기구가 패권국에 의한 입김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 신자유주의에서 다국적 기업들의 폐해도 단점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3) 구성주의: (제가 공부할 때 구성주의라는 개념은 대표 이론은 아니었습니다.) 구성주의는 상대적으로 새로 부각된 이론입니다. 구성주의는 앞에 이야기한 (신)현실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현실주의의 ‘국가’와 자유주의의 ‘개인의 자유 및 그 개념에서 파생된 국제기구’를 상호절충하고 원래 ‘국가’나 ‘자유 및 무정부상태’의 개념이 원래 존재한 것이 아니라 (아마 현실주의와 자유주의가 서로 치고 받아서 그렇게 규정한 것 같습니다.) 시대상황에 맞게 ‘구성’되었고 서로 절충 및 보완, 구성되어질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4) 사회주의: 현재 세계정치를 자본주의 체제로 규정짓고 계급이 존재하며 계급간의 투쟁을 위해서 사회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주의입니다. 요새는 사회주의로 국제정치를 보는 시각이 거의 없어졌지만 네오 맑시스트들에 의해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으로 보입니다.
제 생각에는 국제 정치를 바라보는데 4가지 이론 중 어느 한 가지만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4가지가 공존하면서 상황에 따라 봐야 그에 맞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경사 게시판에 ‘국가가 먼저냐?, 개인이 먼저냐?’라는 질문이 있는데 상당히 논란거리가 될 것 같은 질문인데 저는 질문 자체를 상당히 이분법적으로 봤습니다. 앞에 이야기 했듯이 현실주의와 자유주의는 공존하고 있는데 ‘국가와 개인 중 누가 먼저냐?’라는 질문은 상당히 이분법적이고 답을 내기 힘든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답을 내야 될 때도 있기 때문에, 사회과학이 이래서 어려운가 봅니다.....
보편적으로 이야기되는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에 대해 알아봤고, 그 시점을 국제정치에 대입시켜봤습니다. 그리고 국제 정치학의 개괄적인 이론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이제 제 생각을 정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 친일 문제와 박정희 친일 문제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제가 정경사를 보면서 상당히 합리적이고 논리도 맞다고 생각하는 몇몇 분들이 저하고 시각이 완전히 달라서 한번 깊게 생각해 봤습니다. 왜 시각이 다를까?.. 생각해 보니 역사를 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김구를 테러리스트라고 발언한 문제에 대해서,
테러의 사전적 정의는 ‘폭력을 써서 적이나 상대편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입니다.
저를 포함한 한국인의 1인칭 시점(한국인인 나, 한국인인 우리)으로 봤을 때, 김구가 일본인들에게 한 행위는 한반도를 침략한 일본인들에 대항한 ‘독립’ 운동으로 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에게 먼저 가한 공포나 위협의 행위를 상쇄하기 위한 행동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인들의 관점에서 김구 선생과 테러는 연관 시킬 수 없습니다.
3인칭 시점(외부자)으로 봤을 때, 김구는 독립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인을 공포에 빠트리는 ‘테러’라는 수단을 활용하였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구에게 가해를 당한 ‘일본’의 입장에서는 앞 뒤 상황 다 빼고 당연히 ‘테러’라 말할 것입니다. 그 외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당시 상황이나 분위기를 봐서 김구선생의 행위를 ‘테러’라고 규정지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한일 합방 이후 한반도에 조선이라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다.’라는 발언에 대해
저를 포함한 현재 한국인의 1인칭 시점에서 봤을 때, 우선 말도 안되는 소리고 입에도 내서는 안되는 소리입니다. 한일 합방이후 한반도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이 외세의 침략에 주권을 빼앗겼습니다. 그럼 그 조선인은 전부 일본인인 것일까요? 아님 조선인인 것일까요? 1인칭의 관점에서 보면 한반도에 한국어를 쓰고 일본과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 한국인입니다. 일본인들에게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것이지 조선인이 일본인이 된 것은 아닙니다. 1인칭 시점으로는 한반도가 일본의 침략에 의해 36년간 합방된 기간은 강제약탈의 기간이며 이를 되찾기 위한 기간이었지 한반도가 일본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입니다. 이와 비교해서 이야기하면 이스라엘이나 미국도 그 건국 원인을 강력한 1인칭 시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1인칭 시점을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어 미국은 전 세계의 패권국이 되었고, 작은 이스라엘은 중동지역의 커다란 나라들 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3인칭 시점(외부자)으로 봤을 때는 ‘국제법’상 조선이 일본에 합방되어 일본으로 볼 수 있고 올림픽에 조선인이 일장기를 착용하고 나갔기 때문에 일본에 나간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 많은데 시간 상 줄이겠습니다.) ‘박정희는 그 당시에 일본이라는 국가에서 살았기 때문에 일본군 장교가 된 것이지 친일은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
한국인의 1인칭 시점에서 봤을 때, 위의 두 번째와 연관시키면, 당시에도 조선인과 조선이라는 나라는 존재했었다. 이에 ‘박정희가 일본군 장교가 되어 독립하려는 조선인들을 때려잡은 것을 잘못됐고 친일이다.’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3인칭 시점에서 보면, 위와 연관시켜서, ‘박정희가 살던 당시는 일본이고 일본에서 출세를 위해 장교가 된 것 뿐, 친일은 아니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나눠봤습니다. 제가 친일 문제를 1인칭 시점으로만 봐서, 1인칭 시점에 대해 3인칭 시점보다 더 많은 서술한 것 같습니다. 이해바랍니다.
이제 친일 문제와 박정희의 일제 시절에 대해 제가 주장하는 것은,
지금 정경사에서 논의를 하는 우리는, (‘우리’라는 단어에서도 나왔듯이) 1인칭 개념으로 시작하고 1인칭 시각입니다. 이 말은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인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3인칭 개념, 그것도 아주 논리적으로 전개를 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1인칭시점을 가진 한국인이기 때문입니다. 2인칭(일본)과 3인칭(외부자) 중 1인칭 시점에 반하는 3인칭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인칭인 우리 중 일본의 침략과 친일 문제에 대해 3인칭의 시점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그 말을 하는 사람도 우리라는 1인칭의 존재이기 때문에 1인칭 존재라는 틀에서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하면 나머지 1인칭들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국제 정치에서, 현실주의와 국가주의처럼 1인칭시점과 3인칭 시점이 공존할 수도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저는 ‘물론 가능하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외세의 침략에 대한 한국인으로써의 대답은 ‘공존하지 않는다.’입니다. 외부에서 침략이 들어오는데 개인의 자유가 중요하니 3인칭의 시각을 고수하겠다라는 입장으로 개인에 대한 자유를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데, 자유주의가 기본 전제라면 외세의 침략 자체가 용인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침략이라는 행위 자체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침해고 그에 반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이 한국인의 '당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고 생각해 놓은 것도 많은데, 머리 속으로 정리가 되지 않아 이제 줄여야겠네요.
여튼 제가 주장하는 것은, 얼마 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인 칸트의 말을 인용해서 하면,
외세 침략과 친일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인은 한국인의 1인칭 시점에 전제해서 생각하되 그 안에서 무한한 3인칭 시점으로 발휘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야기하면,
1. 김구는 테러리스트가 아닌 한국의 위대한 독립운동가입니다.
2. 한일 합방을 했어도 조선인이라는 민족은 조선이라는 국가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3. 특수한 상황에서 박정희가 일본 장교가 되었지만 위의 2번의 명제로 봤을 때 그는 친일파다.
라고 주장합니다.
글을 정리해야 하는데, 용두사미네요.
제가 말한 1인칭과 3인칭 시점은 여기까지입니다.
더불어 말하고 싶은 것은,
1.박정희가 일제 장교시절, 독립운동을 하는 조선인을 만주에서 때려 잡았느냐라는 문제에 대해서입니다. 혹자는 박정희가 때려잡은 것은 독립하는 조선인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이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박정희가 특수한 상황으로 일본군 장교가 되었다는 논리라면, 그 논리 그대로 써서 박정희가 독립하는 조선인을 때려잡았다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일제 치하는 정말 특수했습니다. 선교사들이 한반도에 들어와 기독교를 전파하고 일본인, 그리고 친일파들이 득세를 했었으니까요. 이에 사회주의라는 사상이 한반도에 들어옵니다. 맑스의 유물론적 인간과과 대비되는 톨스토이의 인생론이 기독교(천주교) 사상에 바탕을 둔 것이었습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을 사는가?’라는 책을 보면 하늘에서 천사가 하느님의 명을 거역하여 인간 세상에 와 세 번 웃고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이었다’라고 말합니다. 톨스토이의 개념은 당시 조선인들에게 커다란 화두를 남겼습니다. ‘과연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지배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인가?’라는 화두 말입니다. 이에 조선 지식인들은 선교사들에게 물어봤는데 선교사 대답은 ‘Yes.'였습니다. 이에 많은 조선인들이 그와 대립각을 이루고 있는 사회주의 사상을 접하게 됩니다. 사회주의 사상의 필연적인 귀결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입니다. 당시 브루주아는 일본인과 친일파였기 때문에 조선인들은 사회주의를 실현하면 일본인과 친일파를 몰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사회주의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 사람들은 국내에서 활동하는게 두려워, (박헌영 같은 아주 지독히 신념강한 사회주의자는 국내에서 활동했습니다.) 중국공산당, 소련공산당에 가입해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만주에서 일본군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의 북한의 사회주의는 완전히 변절된 것입니다. 여튼 박정희가 특수한 상황에서 일본군 장교가 되었다면 조선인들도 특수한 상황에서 독립운동을 하러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이 맞물려 박정희가 중국공산당을 때려 잡았다라는 명제가 맞다면, 박정희가 독립운동을 하는 조선인을 때려 잡았다는 명제도 성립하게 됩니다.
2. 친일문제에 있어서 박정희만 문제시 하며 이중 잣대를 재서는 안될 것입니다.
박정희가 친일을 한 것은 맞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냐가 대한민국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박정희가 일본인 장교출신으로 중국공산당 때려 잡았다 것은 친일입니다. 근데 이 친일의 문제를 규정하는 것이 상당히 애매합니다. 어디까지가 친일의 범주 안에 들어가느냐입니다. 이런 것 보면 마이클 센델의 ‘정의’라는 강의가 생각납니다. 답을 내기 곤란한 질문들을 생각해 보는 강의인데, 저는 친일문제에 있어서 사회적으로 공론화 시켜서 대한민국 사회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말의 전제는 친일문제를 공개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박정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지도부는, 새누리나 민주당 할 것 없이, 친일 문제에 자유롭지 못해 서로 덮고 가는 분위기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친일문제는 영원한 화두로 남을 것입니다. 우선 친일의 잣대를 엄격히 적용하고, 그 과오는 후대에 소급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후대에 소급시켜야 할 문제는 친일보다는 독립운동가들 후손들일 것 같습니다. 어렵게 살고 계시는 분들 많다고 들었는데 정부에서 이들에게 그에 걸맞는 보상과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또 같은 문제가 생겼을 시, 현재 친일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을 보면 누가 나서서 독립운동 하겠습니까? 정경사에 어떤 분이 그랬던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친일문제를 나서서 해결한다면 저는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글을 썼는데 머리에 쥐가 나서 그만 쓰겠습니다. 워낙 악필이고 잘 생각해보지도 않은 것들을 쓰려고 하니 잘 안되네요.
참고로 3인칭 개념은 제가 영국에 있을 때, 일본인과 어쩔 수 없이 친일 문제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 일본인이 토론을 하면서 쓴 전략이었습니다. 나(한국), 너(일본)의 문제를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일본의 한국침략, 위안부 문제 등은 먼 과거의 일이고 일본은 그리 잘못 없다는 식의 내용을 3인칭 시점에서 말했던 것이 생각나서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