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가르쳐줘요, 왜 대통령에게 사과하지?"
이남기 홍보수석이 10일 밤 윤창중 성추행에 대해 국민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하자, 트위터 등 SNS에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판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김응교 숙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좀 가르쳐줘요"라며 "①피해여성이 아니라 왜 대통령께 사과하지? ②대통령께 사과하려면 조용히 하지 왜 방송에서 하지? ③추물을 임명한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해야지, 왜 사과받지? ④홍보수석이 대리로 사과하는 것은 창조대변사과일까?"라고 호되게 꾸짖었다.
전우용 역사학자도 "남양유업 회장은 뒤로 숨은 채 사장이 대신 대국민사과하고, 청와대 수장은 사과를 하기는커녕 사과를 받고...우리사회 최고위층이 책임지는 방식. 신성불가침의 최고존엄들...왕조의 망령, 질기기도 합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성추행이 무슨 '업무상 과실'인가요? '사과'가 아니라 '사죄'를 해야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성추행에 대해 국민께 사과한다며 박통한테도 사과를 하자 나온 반응이 '윤창중이 대통령 성추행 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야권 인사들도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MB는 셀프사면. 박근혜정부는 셀프사과. 셀프 공화국!"라고 탄식한 뒤, "청와대 셀프사과를 보니 화가 나 잠이 안오네요. 박근혜정부 아직 정신 못차렸네요. 여왕통치국으로 변해가는 이 현실을 어찌해야하나요?"라고 개탄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 역시 "모든 조간신문들 윤창중 성추행기사로 도배! 사과도 안 하니만 못한 창조사과? NYT WP WSJ CNN등 모든 외신 보도!"라며 윤창중 성추행으로 국격이 대추락하고 있음을 지적한 뒤, "이제는 대통령께서 나서서 사과 수습해야 합니다"라고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도 "지난밤 10시40분에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사건에 대해서 4문장의 사과를, 그것도 대통령에게 했다면서요? 도대체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습니까? 새벽에 뉴스 듣고 부글부글 열받네요!"라고 울분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