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lbe.com/1232145159
먼저 일베링크 겁니다.
고려대 문과대학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5.18민주화운동 추모사진전이 예정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밤사이 일베에서 활동하는 한 고대생이 이런짓을 해놨네요.
그들이 5.18이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간첩들이 5.18을 선동했다고 주장하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4.19도 기념하고 있습니다.
5.16 지지성명을 내려 하기도 했습니다.
80년대 북한 엘리트는 5.16을 한강의 기적의 근원이라 했습니다.
이것이 팩트입니까.
과연 팩트에 대한 정의는 무엇일까요.
'실제로 일어난 일'이 팩트인 것일까요. 그런데 과연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 규정하는 '팩트'가 정말 '실제로 일어난 모든 사건'을 반영하는 것일까요.
애초에 일베에서 말하는 '팩트'란 존재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말하는 팩트가 조작되었다는 차원에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말하는 팩트란 '일어난 사실' 중 '일부'를 말하는 것일 뿐이고. 그것은 이미 취사선택된 것일 뿐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5.18에 대한 두 가지 입장, 즉 5.18이 민주화운동이다 반대로 폭동이다 라고 주장하는 두 측의 주장 모두에는 '팩트'란 없는 것입니다.
'일어난 사실'들 중 어떤 '사실'에 역사적 '의미'가 부여될 것이며, 그 '의미'가 우리에게 주는 '성찰과 반성'이 중요한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일베인들의 '팩트'를 운운하는 논법과 논리, 그들의 5.18은 폭동이라는 주장은 애초에 논쟁의 여지조차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단 국가주의의 80년대에 5.18 광주항쟁은 이후에 이어지는 운동의 재생산 과정에서 87년 6월 항쟁을 끌어냈고, 비록 미완의 혁명이나 국민의 손으로 직선제 개헌을 이루어내는 시초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전두환 신군부가 재집권하려는 야욕을 보이고, 18년의 유신체제의 독재자였던 박정희의 씨앗이 다시 유신을 연장하려는 의도가 명백했던 상황에서, 4.19이후 최초의 대중적 저항이 5.18 광주항쟁이었고 광주항쟁의 기치는 80년대 운동의 원천적인 명분이 되어 87년 6월까지.. 그렇게 갔던 것인데..
너무나 답답합니다. 과연 무엇이 중요한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