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또 왜곡한 종편, 그 이유가 궁금해?

가자서 작성일 13.05.25 22: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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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또 왜곡한 종편, 그 이유가 궁금해?    [바람부는언덕님 글]

 

 

TV 조선이 또 말썽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보도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으며 결국 백기를 들어야만 했던 TV조선이 이번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는 주장을 여과없이 내보냈다. 그것도 생방송을 통해서다. 불과 얼마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로 사과를 해야만 했던 TV조선이고 보면, 제 버릇 개 못준다는 옛 속담이 틀리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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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5·18 가치 폄하와 왜곡이 극단을 향하고 있다. 출처:구글이미지 검색>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이 엄청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자 당시 오지철 대표이사, 김민배 보도본부장 등은 22일 민주당 5·18 민주화운동왜곡대책위 진성준, 강기정, 최민희 의원의 항의방문 자리에서 "제작여건에 쫒기고 방송여건이 불비해서 그런 사태를 빚었으나, 5·18은 숭고하고 순수한 민중항쟁으로 왜곡할 의도가 없었다"며 공개사과를 한 바 있다. 


 보수조차 외면하는 종편의 악의적인 5·18 왜곡


그러나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법이다. 하물며 방송은 오죽할까? 채널A와 TV조선이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방송한 5·18 북한군 개입설은 여야 정치권은 물론이고 일반국민들 뿐만 아니라 보수인사들로부터도 뭇매를 맞았다. 종편의 악의적 왜곡에 대한 보수인사들의 반응을 잠깐 살펴보자. 종편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주장이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최근 일각에서 탈북자의 증언임을 내세워 '5·18은 북한 특수부대가 선동해 일으킨 폭동'이라는 주장을 쏟아냈다. 북한에서 침투시킨 600명에 달하는 특수부대원들이 전남도청을 장악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무슨 근거로 이런 소설같은 얘기를 하는지 궁금하다. 역사왜곡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다"

(중앙선데이 19일자 사설)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과 일부 극우단체의 5·18 비하는 시민들의 아픈 가슴을 또 한번 후벼 파 놓았다. 일부 강경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글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역사 왜곡을 넘어 희생자나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살인행위다. 5·18 당시 현장을 지켰던 동아일보의 선배 기자들도 한목소리로 광주민주화운동이 계엄군의 만행에 분노한 시민들의 의로운 항거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일부 탈북자가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 같은 주장의 신뢰성이 엄밀하게 검증되기 전에는 공론의 장에 받아들여선 안된다"

(동아일보 정승호 사회부 차장의 칼럼 '5·18을 두 번 죽이지 말라')


"1개 대대중 3분의 2가 희생되었다면 약 200명이 죽었다는 이야기인데, 시신은 다 어디로 갔나? 갖고 올라 갔나? 북한군으로 의심가는 시신은 단 하나도 발견된 게 없다. 그들은 투명인간 부대였던가? 과학적 상식적으로도 성립이 불가능한 주장이다. 일부 방송이 광주사태 시의 북한군 개입 주장이나 서울 도심으로 장거리 땅굴이 들어왔다는 주장을 검증없이, 여과없이, 때로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하여 소개하는 것은 위험하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보는 바와 같이 조갑제와 같은 극우인사조차 종편의 방송내용이 대단히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며 비판하고 있다.  한결같이 모두 종편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황당무계한 소설과도 같은 이야기를 방송에서 여과없이 내보냈다고 평하고 있는 것이다. 채널A와 TV조선이 문제의 방송에 대해 사과를 했다는 것은 바로 이 점을 자신들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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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했으면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기본도 모르는 TV조선. 출처:구글>


그러나 종편의 사과를 진심어린 반성과 성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급한 불을 일단 끄고 봐야 하고, 소나기는 피하는 것이 상책인 면피용 사과일 뿐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었을까? 


■ 알맹이가 빠진 사과, 그리고 또 다시 5·18 왜곡하는 종편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파장이 커지고 정치권은 물론 일반국민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저들은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을 뿐이다. 종편의 사과가 형식적이고 무성의한 코멘트에 불과하다는 것은 해당프로그램과 관련된 그 누구도 징계를 받거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또한 사과의 그 어디에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이 왜곡된 것임을 밝히는 내용이 없다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제 또 다시 '5·18은 폭동'이라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냄으로써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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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종편의 5·18 왜곡은 그들이 불량 방송국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셈이다>


박성현 뉴데일리 논설위원은 24일 '돌아온 저격수다'에서 "오늘 할말은 해야겠다. 광주사태는 가치판단에 따라 다르며 북에서도 무기를 들고 일어나면 폭동이라고 규정한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규정했다. (기사보기)


■ 종편의 거듭된 5·18 역사왜곡, 그 이유가 궁금해?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방송인 종편이 이렇듯 엄청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것이 뻔한 '5·18의 북한군 개입설'과 '5·18은 폭동'이라는 망발을 서슴치 않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종편의 맹목적인 도발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종편은 처음 개국할 당시의 장미빛 전망이 무색하리만큼 시쳇말로 죽을 쑤고 있는 중이다. 경제성, 고용효과, 시청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당초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이 주장하던 전망치에 한참 떨어지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부터 잘못된 통계치를 근거로 종편의 당위성을 주장하던 이명박 정권이었다. 결국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익을 창출하기는 커녕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는 판국이다. 종편 출범 후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13개월 동안의 누적손실만해도 3213억원에 이르고 있다. 종편으로서는 울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마땅한 것이 없다. 이럴 경우 일단 시청자들의 관심이라도 끌어와야 한다. 따라서 당연히 방송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흐를 수 밖에는 없다. 처음부터 편파성과 불공정성의 문제를 안고 시작한 종편이었다. 여기에 선정성과 폭력성이 가미되고, 급기야 이제는 역사적 진실마저 자극적인 소재로 둔갑시켜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5월은 역사적으로 민주진보세력에게는 뜨거움을 상징하는 달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즈음을 맞이하여 그 열기를 꺾어 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종편의 역사왜곡


종편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무엇보다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시청자들에게 가치중립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데에 있다. 그러나 종편은 그 태생 자체부터 가치중립과는 거리가 먼 편파성을 안고 있었다. 편파성과 더불어 상업성과 선정성을 덧칠한 종편이 이제는 역사적 진실마저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왜곡을 일삼고 있다.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해지고 뿌리깊어지도록 선도해 나아가야 할 미디어가 그 본분을 망각한 채 오히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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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종편의 편파성과 선정성, 그리고 역사왜곡, 출처:구글>


지금은 시대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거의 사라졌지만 VHS방식의 비디오가 한참 보급되던 시절, 비디오를 시청하면 초기화면에 늘 영상물의 선정성과 폭력성 등에 경고를 보내는 화면과 나레이션이 등장하곤 했다. 잘못된 비디오물이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익숙한 멘트를 기억하는 분들이 꽤 많을 것이다. 지금의 종편이 딱 그 짝이다. 종편의 편파성, 선정성, 폭력성은 이미 지난 1년 간의 활동을 통해 숱하게 문제가 제기되어왔다. 그런데 이제는 여기에 더해 역사왜곡까지 서슴치 않고 있는 실정이다. 종편의 무모한 광란의 질주를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만 하는가? 종편 이대로 방치해도 정말 괜찮을 걸까? 내년은 종편에 대한 재심사가 있는 해이다. 부적격 종편에게 반드시 철퇴를 내려야 마땅하다. 시청자들의 눈과 귀, 마음을 좀먹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갉아먹고 있는 종편은 호환마마보다 무섭기 때문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사람들을 위한 Tip ☜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왜곡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정말 조심해야 한다. 광주민주화운동협의회가 허위사실유포자들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했고, 사법부 역시 악화된 여론을 살피며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일베나 종편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북한군 개입설과 폭동을 운운할 수 있었던 근거는 지만원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판결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일전에 언급했지만 이 판결은 지만원의 주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명예훼손에 대한 부분이 무죄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베를 위시한 수구단체들은 이를 마치 '5·18의 북한군 개입설 및 폭동설'에 무죄가 주어진 것으로 악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대법원의 당시 판결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고, 대법원은 '5·18에 대해서는 이미 역사적·학술적·법률적 평가가 내려졌고, 5.18 북한군 개입설을 사실이 아니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 같은가? 앞으로 지만원의 경우와 유사한 사건으로 판결을 할 때에 사법부의 판단이 보다 엄격해지고 명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 대법원이 밝힌 것처럼 역사적·학술적·법률적 평가가 명확히 내려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유족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겠다. 시기가 아주 좋지 않다. 그러나 사실 그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제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식하려는 태도를 먼저 지녀라. 삐뚫어진 역사인식은 타인을 곤란에 빠뜨리는 것뿐만 아니라 결국 자신마저 해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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