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의 국가관에 대해서 아는대로 적어봅니다.

지리산왕늑대 작성일 13.06.01 22: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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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걍 우리해군 수병들 ㅡㅡ;


정대세 국적논란에 대해 이야기가 도는군요.

뭐 한국국적이네, 북한이네, 조선이네 말이 많은데요.

이에 대해 제가 듣고 아는대로 한번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재일동포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이친구가 고교2학년때 일본 도쿄에서 살다가 경기도 남양주 소재의 어느 고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말을 거의 못하다시피 했습니다. 성격도 활발하지 못해 친구들도 얼마 없었죠. 하지만 이녀석이 수업시간때 어설프게 한자쓰는 학생주임이자 국어선생, 일본어선생을 한자실력으로 떡실신 시키는 계기로 반 친구들과 친해져갔고, 여느 평범한 아이처럼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렇게 고교생활을 마치고, 성적이 좋지 못한 탓에 대학진학을 보류하고 연락이 거의 끊겼을때 파격적인(?) 소식을 접합니다. 그녀석이 대한민국 육군에 입대를 한 것이죠. 306 보충대를 거쳐 제30기계화사단 유탄수 보직을 맡아 저번달에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역을 하고 오랜만에 만나서 군생활 이야기를 듣는데,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대배치를 받고 얼마 안되서 1군단 정보과로 강제로 끌려가듯이 잡혀갔답니다(?) 이유인 즉 학력 관련 문제인데요, 이녀석이 한국에 오기 전에는 고등학교는 동경한국학교를 다녔고, 중학교는 가나가와조선학교에서 졸업했습니다. 중학교 이력이 문제였답니다. 가나가와 조선학교가 조총련계 학교라고 하네요. 그리고 정대세 선수도 저 학교를 나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친구의 한국어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한국에 산 지 제법 오래되었는데도, '사유리'같은 전형적인 한국어를 배운 일본사람의 말투죠. 군단 정보과에서 4박5일동안 무슨 조사를 받았는데,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걍 물어보는데로 네, 아니오라고 대답을 했답니다. 그리고 그놈이 '조총련을 들어보기만 했지 뭔지도 모르는데 그거 나쁜거임?' 이렇게 물어보길래 저는 잠시 생각을 하나가, '고 김대중대통령 알지? 그분이 80년대에 일본에서 조총련계 사람을 만났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었어.'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헐 나 만약에 10년정도 군대 일찍갔으면 죽을뻔했겠네' 라면서 맥주를 한잔 쭉 들이켰습니다.


그친구 말로는 재일동포들은 일본사회에서 철처히 '2등국민'으로 분류되어 일본본토인들과 차별을 받았는데, 한인들은 국적이 3가지로 분류되었답니다. 한국국적, 북조선(북한)국적, 조선(해방이전 조선)국적이 그렇다네요. 예전에 '그것이 알고싶다'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정대세의 어머니가 조선국적, 정대세선수가 북조선국적이라고 얼핏 본 것 같습니다. 제 친구같은 경우는 부모님은 모두 조선국적, 그친구도 조선국적이였으나, 한국군에 지원하기위해 한국국적을 선택했습니다. 근데 이 국적이라는게, 재일동포사회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더군요. 그들에게 중요한건 재일동포가 스스로 한인이길 포기하고 국적,이름을 일본으로 바꾸는게 더 큰 이슈라고 합니다. 대표적인게 오사카에 가면 백두학원건국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가 조선계(북한X) 학교라고 합니다. 그 학교를 방문하면 태극기와 북한인공기가 같이 걸려있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이 학교가 한국에게 인정을 못 받다가, 1980년대부터 인정받고, 한국에게서 지원금도 받는다고 하네요.


그럼 가나가와 조선학교에선 뭘 배우냐고 물었습니다. 교과과정은 일본과 동일한데, '조선력사'와 전통문화 수업이 추가로 있답니다. 그런데 특이한게, '조선력사'시간때 한국전쟁 이후의 북한역사 뿐만아니라 한국역사도 배운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학생들 대부분이 한국 대중가요, 드라마, 영화를 거부감없이 즐겨보고 학교에서도 딱히 제재를 가하지도 않았답니다.

명백한 조총련계 학교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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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로 미뤄보면 재일동포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한국(자유주의), 북한(김일성 공산주의)라는 양비론적인 시각이 아닌, 한민족이라는 '민족뿌리'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한국과 북한을 '우리나라'와 '주적'으로 명백히 구분짓는 우리나라에서, 정대세 선수의 국가관이 애매하고, 의심스럽게 어쩌면 당연한것이죠. 이에 대한 해석도 자기진영(좌파, 우파)에 유리하게 해석하는것도 당연한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정대세선수 본인은 북한대표팀에서 뛰든, 수원삼성에서 뛰든간에 한국에서 들려오는 이런 소리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그의 정체성은 '한민족' 그 자체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 친구도 그렇고요. (물론 그놈은 한국에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 군에 입대했죠.)


뭐 해석은 여러분들 자유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나를 또 빨갱이네 뭐네 말하는 사람은 없겠죠 ㅡㅡ

김정은은 개갞끼가 맞습니다. 부카니스탄 김정은 개생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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