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타락의유혹 작성일 13.06.04 08: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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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사 첨글써보네요.

예전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할머니는 공화당편이고 아버지는 고 김대중대통령 따라다니고 선거운동하고 그랬답니다. 집에 김대중 대통령하고 사진찍은게 있더군요. (그당시 사진이야 젊을때 모습 두분다 한창 젊으실때)

선거철 다가오면 공화당원이 우리집 감시했답니다. 우리 아버지 어디로가나 하구요. 서로 술래잡기하고 난리가 아니랍니다.

어느날 사람들이 산중턱으로 가더랍니다. 그래서 따라가보니 북소리 장구소리 노랫소리와 음식이 어우러지는 불법선거운동현장 이더랍니다. 그래서 멀리서 사진기로 찍으니 순식간에 북소리 장구소리가 멈추더랍니다. 사진플래쉬 터지는걸 누가 본거지요. 바로 사람들이 아버지를 잡으로 오더랍니다. 그래서 도망가고 산고개넘고 그리 도망갔답니다. 도망만 겨우 친거라 집에도 못가도 그랬답니다. (그당시 아버지가 월남갔다 오면서 사진기 가져온거라 근방에 사진기 가진사람이 없어서 아버지인걸 알아본겁니다) 민주당에 사진 가져다 주면 그걸로 민주당이 찍힌거하고 바꾸고 그런 시대였답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선거운동 끝나면 했던 청년들이 돈받으러 민주당 사무소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사무소에서 돈안줄라고 하고 사무소 이름으로 밥사먹고 그렇게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고 다니시면서 들어간 돈만 소 열마리는 될거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공화당편 할머니랑 맨날 싸우고 집나가고 그랬답니다.한 두어달 만에 집에와서 할머니가 머라고 하시면 다시 집나가고. 몇년 후에 할머니 돌아가시고는 큰아버지랑 만나서 정치 이야기만하면 싸우셨으니. 큰아버지랑은 반대로 이번에는 아버지는 큰아버지 미워하고 김대중욕하고 그러면 오직 김대중을 사랑하시는 큰아버지는 아버지랑 싸우고 지금이야 큰아버지 돌아가시고 싸울 사람도 없지만. 어쩌면 저랑 싸울지도 나중에...

전에 이렇게 물어본적도 있습니다. 좀더 김대중따라다니면 한자리 했을텐데 아깝네요.

머 그때야 서로 안맞는게 있었겠지요 제가 모르는.

정말 우리집은 정치이야기 정당이야기 하면 안되요. 머리아파짐. 친구들이랑도 절대 정치이야기 안함.

그때당시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사람만 이용해먹는 정권을위한 권력을 위한 이익집단인건 마찬가지 였다는 생각이듭니다.

어쩌면 그때나 지금이나 같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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