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간디학교 학생회가 지난 24일 총학생회를 개최에 앞서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물. 선전물에는 4·19 당시 교복을 입고 시위에 나섰던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산청간디학교 학생회 제공이들 학생회는 "고등학생들의 안목으로도 이러한 시국은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학교별로 학생총회 등의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학생회의 이름을 걸고 시국선언을 하는 것에 학생 모두가 공유하고 논의해 최종 의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산청간디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24일 전교생 120여명 중 90여명이 참여한 임시 학생총회를 열고 토론을 거친 뒤 시국선언 공표를 결의했다. 지난 주말에는 시국선언을 위한 선전물을 만들어 학내에 부착하고 서울 집회 때 사용하려는 선전물도 만들고 있다.
선전물에는 '부모·형제들에게 총부리를 대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1960년 4월 19일 거리로 쏟아져 나온 초등학생들이 외쳤다. 부모·형제들에게 총부리를 대지 마라…(중략)…국가정보기관이 선거에 개입하고 대통령이 통계자료를 조작하는 등 사진 속 저들이 피 흘려 일구어낸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 같이 이야기하자. 그리고 같이 행동하자"라고 밝혔다.
산청간디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결의해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시국선언에 참여하는데 혹시 학생들 신변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간디학교 서정한 학생회 부회장은 "정치적인 문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은 역사와 정치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며 "여러 학교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른 대안학교에도 의사를 물었고 2개 학교가 동참하기로 했다"며 "이외에 다른 학교들도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6271423061
멋지고, 자랑스럽고, 미안하고, 쪽팔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