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u_simin)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 관련해 시작한 연재에서 "국정원은 괴물이 됐다"고 6일 밝혔습니다. 유 전 장관은 자신의 세 번째 연재 '대화록의 진실3-노무현 대통령은 과연 NLL을 포기했는가?' 편에서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국정원 직원들이 올린 댓글의 수준을 보라. 너무나 저열해서 멀쩡한 정신으로는 인용조차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글 바로가기) 이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비밀등급을 제멋대로 바꿔 발췌본과 전문을 공개해 버린 남재준 국정원장의 행위도 '못된 짓' 이전에 '못난 짓'"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시킨 게 아니라면 그렇게 '못난 짓'을 해서 대한민국 국가정보기관을 세계적 웃음거리로 만든 책임을 물어 해임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습니다. 유 전 장관은 "권력기관은 '문민통제'를 받아야 한다. 문민통제가 없으면 정보의 힘을 바탕으로 자기의 권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라며 "남재준 원장이 이끄는 국정원은 사실상 '문민통제'에서 벗어나 있다. 그는 한나라당 정치인들 못지않은 '이념적 의심병' 보유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NLL 국정조사'를 하자는 새누리당의 요구에 기꺼이 응했을 것"이라며 "성남 국가기록원에 가서 정상회담 준비와 후속조처 관련 모든 중요문서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있었던 사실 그대로 국민 앞에 증언할 준비를 할 것이다. 그 장면을 볼 수 없는 게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전 장관은 함석헌 선생이 자주 썼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역사를 지을 수 있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남재준 국정원장은 전날비공개로 진행된 국정조사특위 국정원 기관보고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 포기 논란에 대해 "포기 발언은 없었지만 김정일이 NLL을 없애자고 한 발언에 동조했기 때문에 포기라고 본다"고 밝혔다고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