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올라온 쇼킹한 사설..

나무의미소 작성일 13.09.23 11: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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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권진수]초등학생에게 학생인권부터 가르치는 게 혁신인가


염치를 숭상하던 동방예의지국에 패륜이 빈발하고 괴물이 횡행하고 있다. ‘심심해서’ 때리고 ‘장난삼아’ 물건에 손을 대고 연일 극단적인 행태와 말싸움이 여기저기서 벌어지더니 급기야 현역 국회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하였다! 소름이 돋는다. 정상적인 교육체제에서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생겼나. 

소위 ‘혁신학교’인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의 수업 주제가 ‘프랑스 대혁명과 학생인권 개선’이었단다. 어린이에게 다가온 프랑스 대혁명의 의미는 자유 평등 박애일까, 기요틴일까. 필시 기요틴이 기억에 오래 남을 텐데, 그 또래에게는 무자비한 폭력 수단으로 입력될 가능성이 크다. 그걸 교육과정에도 없는 초등학생에게 가르치다니! 교사가 학생을 책망하는 광경을 휴대전화에 담아 신고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선생님이 훈계라도 할라치면 눈 똑바로 뜨고 ‘인권조례 아시죠?’ 하고 있지 않은가. 

학생인권은 존중받아야 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당연하다. 그러나 학생인권은 학생이 그 향유 주체이긴 해도 학생이 적극적으로 추진할 사안은 아니다. 학생이 생각하는 인권의 범위와 정도가 전문가의 그것과 다르고 개선 책임과 실행력은 성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사실 체벌은 비인간적, 비교육적이라는 자각으로 학생인권조례 이전부터 대폭 감소하고 있었다. 그런 것을 초중등교육 경험도 없었는지 현장과 괴리된 어설픈 조례를 시행하여 어이없게도 ‘교권 추락’과 헛똑똑이를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졌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경기도발 혁신학교는 ‘민주, 전문, 창의, 혁신 등’ 나무랄 데 없는 최고 수사로 포장돼 있어 일견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 모습을 보면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다.

첫째, 앞에서 예로 든 유형의 나쁜 수업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수업은 독성이 워낙 강해 가히 정신적 살인이라 할 법하다. 둘째, 일부 학교에만 시행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 좋은 수업이라면 모든 학교에서 실시해야지 왜 일부인가. 또한 최소 예산으로 효과를 내야 진짜 혁신이다. 거금의 힘으로 일시적 만족도를 높여 좋은 학교라고 자찬하는 건 명백한 거짓말이다.

셋째, 온통 ‘바꾸는 데’ 몰입되어 근본을 모르는 후레자식으로 만들 위험이 높다. 호기심 많은 아이에게 변화 일변도는 참 위험하다. 교육에는 지켜야 할 덕목이 많다. 효심, 우정, 스승 존경, 애국심, 준법정신 등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심성을 온유하게 하고 질서와 공동 번영의 가치를 일깨워 조화로운 삶과 국가 영속을 가능하게 하는 문명사회의 근본 가치이다. 애국가 4절까지 부르기나 줄서기 같은 근본은, 이성교제나 게임처럼 매력 있는 일은 아니어서 치밀하게 가르치지 않으면 간과되게 마련이다. 

숭문주의가 견고한 우리 사회에서 지식, 덕성, 체력의 조화를 뜻하는 지덕체는 언제부턴가 앞에 위치한 지식편중주의로 흘러버렸고 이는 깨어 있는 대부분을 ‘지식 공부’에 전념하도록 형성된 우리의 교육문화 때문이다. 

세계적 교육열에도 불구하고(어쩌면 그 결과로) 빈약한 몸통과 심드렁한 가슴에 머리만 커다란 기형아를 길렀다고나 할까. 이 기형의 상태가 폭력, 왕따, 무관심, 자살 등 일탈행위로 표출되는 것이다. 일탈행위의 확대 재생산이라는 비극을 막을 교육적 대안은 인성과 체험을 지식에 앞세우는 진정한 교육 혁신뿐이다.

권진수 양서고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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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자들 수준이 높다고는 생각 안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라는 말이 막 터져 나옵니다. 학생들에게 인권교육을 시키는게 폭력을 부추길지 모르고 프랑스 대혁명을 가르치면 아이들은 평등 박애 자유를 기억하지 않고 오로지 길로틴(단두대)만 생각해서 그 폭력성에 흥분할 것이라는 저 엽기적인 발상하며.  


효심, 우정, 스승 존경, 애국심, 준법정신 이거 때문에라도 인권교육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 인권을 보장 받기 위해서 남의 인권도 보장 존중해야 하는게 인권교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양서고등학교 교장님은 그게 상상이 안되나 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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