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짜한 사람들이 일화나 에피소드 한 두개 쯤 있기 마련이지만
그건 한 인간의 다양한 면모 중 한 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에 불과하며
결코 정치인, 공인으로서의 인간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 어려울 뿐더러 대개 과장이 섞여 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하는 물타기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가령 정주영과 박정희의 몇몇 일화를 통해 그들이 일치단결해서 우리나라 경제를 성장시켰다- 이렇게 믿는 베충이들이 많던데....
정주영이 그렇게 박정희와 마음이 잘 맞았으면 본인이 대통령을 하려고 하지 않았겠죠. 대통령 나온 이유가 정치인들이 하도 뇌물을 요구해서라고 자기 입으로 말했던데........
이건 박정희가 제일 심하기도 한데
가령 뭐 무슨 무슨 연설 나가서 눈물로 호소를 했다거나 외교관 앞에서 검소한 모습을 보였다거나...
좋습니다. 진짜라고 칩니다. 그렇지만 검소한 박정희씨가 대통령 월급으로 혹은 군인 월급으로 자식들에게 재단을 하나씩 물려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껍니까??
그리고 개인의 도덕성과는 별개로(박정희한테 그딴게 있는 건지는 모르겟지만....) 박정희가 독재를 하고 정적을 죽이고 인권을 유린한 사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전두환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알려진 일화 중에서 후배 장교 집에 냉장고가 없자 냉장고를 사줬다는 일화가 있던데
진실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런 일화 등이 전두환의 학살과 독재를 정당화시켜주지 않죠.
마찬가지입니다.
밑에 보니까 전사 남재준이라는 글이 있던데
좋습니다. 남재준이 그렇게 안보 전사로서, 군인으로서 모범적이라고 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모습- 국정원의 지난 과오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별다른 개혁안을 내놓지도 않으며 댓통령 심기에 거슬리는 야당을 탄압하려는 모습-이 정당화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과거에 훌륭한 사람이었더라도(정말 훌륭한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모습은 그냥 독재자의 충실한 하수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