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달에 kbs에서 dmz관련 4부작 다큐를 방영했는데 거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소대장 교육을 마치고 갓 GOP에 투입된 이 소대장은 방송에서 “제가 병사들보다 좀 더 어리버리합니다. 이렇게 곧 적과 만날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또 떨립니다. 약간 두렵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이 소대장은 이어서 “나는 (GOP에서 근무하는 것에) 되게 자부심을 느낀다, 내 목숨을 담보로 하니까. 나는 자부심을 느끼는데 사람들이 몰라주니까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말도 했다
그러자
그러나 방송을 지켜본 예비역 장성들이 ‘어리버리하다’ ‘떨린다’ ‘두렵다’라는 표현을 문제 삼으며 김 장관에게 잇달아 항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군과 대면하는 최전방 근무 장교가 마치 전투를 무서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그런 내용이 TV를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도록 방치하면 되느냐”고 따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몇몇 예비역은 “김 장관이 전투형 군대, 강한 군대를 만든다고 하더니 이게 무슨 망신이냐”는 지적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교의 너무 정직한 인터뷰 내용이 이처럼 파문을 일으키자 국방부는 1일 임관빈 국방정책실장 주재로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을 비롯해 육·해·공군의 정훈공보실장, 국방부의 정책홍보담당관 등 군에서 정훈과 공보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을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선 “정전 60주년을 맞아 군의 완벽한 대비태세를 강조하는 분위기와 맞지 않는 일부 발언이 그대로 방송됐다. 실무 차원에서 왜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느냐”는 강한 질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http://news.donga.com/3/all/20130802/56799614/1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요약하자면 전방 부대 소대장이 전쟁이 두렵다 하지만 나는 gop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이에 대해 예비역 장성과 김관진 국방장관은 군인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호되게 질책을 했다 입니다.
군인도 사람인데 전쟁이 안두렵다는 말은 거짓말이죠.
제가 gop에 있을때 1차 연평해전이 발발했습니다.
그날이 제 생일이어서 하루 비번이었는데 비상상황이라고 하루종일 전투화를 신고 군장을 결속해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바다에서 일어난 교전때문에 gop까지 전쟁을 할거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당시 이등병이었던 저는 무서웠습니다. 뭐가 가장 무서웠냐면 내가 사람을 향해 총을 쏠 수 있을까?였습니다.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주먹만 휘둘러도 큰 죄가 되는데 군복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죽여야 한다니...
다행히 gop에서는 별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고 다음날은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여튼 전방 소대장 발언은 짱공을 비롯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동안 잇슈였습니다.
http://fun.jjang0u.com/articles/list?db=352&no=&search_field=subject&search_value=%EC%86%8C%EB%8C%80%EC%9E%A5&x=0&y=0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2992364
이 사건은 이렇게 정리되는 듯 했습니다.
근데 얼마전이었죠.
국방부 조보근 정보본부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남북이 1 대 1로 붙으면 (남한이) 진다”고 답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남한은 북한의 33~34배에 이르는 국방비를 쓰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609921.html
국방부에서 일하는 조보근이라는 자가 말하길 미국없이 남북전쟁이 일어나면 남한이 전쟁에 진답니다.
일개 소대장에겐 무식할 정도의 충성을 요구하면서 정작 수뇌부는 전쟁하면 진다라는 말을 어찌 저렇게 쉽게 한단 말입니까? 웃기지 않습니까? 오직 전쟁을 위해 60년동안 존재한 국방부인데 말입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북한과 전쟁을 하면 북한은 멸망할 것이라며 반박 발언을 했지만
조보근이라는 자에 대한 문책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전쟁이 두렵다고 말한 소대장이 질책을 받아야 할 만큼 크게 잘못된 인터뷰를 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