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신부 수사? 결국 불안하단 증거!! [바람부는언덕님 글]
마치 잘 훈련된 셰퍼트를 보는 것만 같다. 명령이 떨어지면 주인을 위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드는 충견들과 하등 다를 바 없어 보여.
이 놈들의 특징은 한번 물면 상대가 나가 떨어질 때까지 절대로 놔주질 않는다는 것이지.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치명적인 곳만 노린다는 거야. 바로 목, 목만 노린다. 다른 곳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목만 노려.
잘 훈련된, 셰퍼트같은 이 자들이 이번에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원로신부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 발언을 문제 삼고 있는 모양이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하네? 고발이 들어온 사건에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임에도 그 저의가 매우 불온하고 음흉하기 이를 데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박 신부의 발언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지 이제 만 이틀이 지났을 뿐인데 참 빠르다 빨라. 무슨 KTX도 아니고, 대통령 발언 나오자 마자 약속이나 한 것처럼 득달같이 달려드냐. 암튼 대단해, 이래서 한 켠에서 대한민국을 박근혜 공화국이라고 하나봐. 오더 떨어졌다 이거지?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목을 무는구나, 그 서슬퍼런 이빨로 지금까지 그래왔듯 또 목을 물어.
빨갱이, 좌익, 종북, 좌파 척결을 위한 국가 보안법 적용이라! 반세기가 넘도록 이 레퍼토리는 바뀌지가 않는구나. 찍어 누르는 권력자만 바뀌었을 뿐, 전혀 달라지지 않아. 늘 당하는 건 힘없고 빽없고, 불의에 순응하지 않는 뜨거운 가슴만 있는 사람들이지 뭐, 불쌍하게시리.
그나저나 어쩜 이리 아버지하고 똑같냐? 정말 닮아도 너무 닮았잖아! 박근혜 아버지도 이런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을 물었어?
인혁당 사건, 동백림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의 용공조작 사건은 물론 장준하 선생 의문사, 최종길 교수 의문사 등 독재에 반대하며 민주주의를 갈망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목도 가차없이 물어 뜯었잖아! 야, 정말 피는 못 속인다 하더니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네, 하나 없어. 아버지의 방식대로, 보고 배운대로, 학습한 대로 똑같이 하겠다는 거지, 지금?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백번 양보해서 구국의 결단이라는 5?16 군사쿠데타는 차치하고라도 있잖아, 3선 개헌을 통한 날치기, 7차 헌법개정을 통한 유신헌법 자체가 헌법질서를 유린한 불법이었거든? 아버지가 그랬다고 자식까지 또 그렇게 하는 건 너무 하잖아. 스토리도 없고, 감동은 더더욱 없는, 상투적이고 진부한 이야기 밖에 더 되겠냐! 아버지를 뛰어넘는 감동있는 휴먼스토리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
에구, 뭐, 어쩌겠냐! 보고 배운게 그런 걸. 그거 알아? 인간은 절대 환경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다는 거? 정말 그래. 영화 '똥파리' 알지? 그 뭐냐, 양익준 감독이 원맨쇼해서 세계영화제 휩쓴 바로 그 작품. 그 영화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거든. 아버지의 폭력을 보고 자란 자식이 어느 틈엔가 폭력의 화신으로 변해있어. 그래서 전에 내가 말했잖아, 자식들에게 거짓말하지 말라고, 보고 그대로 따라한다고. 똑같아, 사는 거 다 똑같다고, 배운데로 살아가는 거지.
김일성 하는 거 보고 자라면 김정일 되는 거고, 알베르토 바첼레트 하는 거 보고 자라면 미셀 바첼레트 되는 거고, 박정희 하는 거 보고 자라면 박근혜 되는거야. 봐, 똑같잖아. 국가와 국민에 대한 인식태도,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시선, 권력유지와 체제유지를 위해 최고 권력자로서 선택하는 방법까지 소름끼치도록 닮아 있잖아!
그런데 조심해. 조국 교수가 그러더라. 한국 현대사에서 사제 잡아넣은 정권치고, 끝이 좋은 정권 못 봤다고. 비록 아버지가 하는 방식 그대로 대한민국을 통치하고 있지만, 그 끝까지 닮아서야 되겠어? 안 그래? 그러니 적당히 해, 적당히.
그거 알아? 사람이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거든? 그 하나가 가는 세월이고, 다른 하나는 변심한 연인의 마음,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무상한 권력이야. 마음에 깊이 새겨 둬. 요즘 하는 것 보니 너무 불안하고, 매우 위태로워 보여서 말야.
그런데 박 신부의 발언을 문제삼고 있는 사람들, 혹시 전문은 읽어 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