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십니까?

네네네온 작성일 13.12.18 14: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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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의 여부?  


언제나 안녕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이미 지쳤다. 지금 안녕을 찾기엔 우리들은 지난 십여년간 너무나도 무뎌졌다.


하루종일 싸우는 국회.
뉴스만 보면 사건 사고.
배임 횡령. 자살. 살인사건. 증오범죄.

김대중 대통령이 최초로 북의 땅을 밞을 때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쳐했을 때도,

이명박 대통령이 사대강에 혈세를 뿌릴때도,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을 파기해 나가는 현재에도,

 

실상 우리들은 언제나 안녕하지 못했다.  

 

언론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연예인 누가 몇억의 건물을 샀네
누가 주식부자네 하는 자극적 뉴스가 보도된다.

쏟아지는 상대적 계층의 박탈감.
아무리 성실해도 한탕의 대박이 없으면 신분 상승의 기회가 바늘구멍과도 같은 현실.

뉴스는 많이 봐서 정치가 익숙해지고.
보수든 진보든 자신의 방향이 생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깊게 파고들지는 못한다.


수박 겉할기지만 보수를 대변하고 진보를 대변하는 사람인마냥 행동하고 글을쓴다.

실상은 뉴스에 나오는 현황만 알고 있을뿐.  

이번 안녕들하십니까, 는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하자는 의미는 좋지만

결국 KTX 파업 지지 라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X 파업은 양측 모두 잘못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특정 당을 떠올리는 노란색 깃발로 집결한다는 자체가 중립성의 훼손같아 안타깝다.

 

물론 안녕들하십니까, 라는 현상을 부정하고 매도하는 반대쪽도 못나긴 매한가지이다.


나는.


아니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은
당장 오늘의 생계를 위해 일터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의 실상은 언제나 안녕하지 못했다.

가난을 뛰어넘고 배운 사람도 많지만.


지금 안녕을 묻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돈 걱정없이 배움의 해택을 받고 학교를 다니고 있을 것이다. 물론 장학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하는 몇프로의 칭찬받아 마땅한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내 주변에서 안녕을 묻는 사람은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부모님 품에서 별 걱정없이 자라고 대학에 간 아이들, 또는 갔던 아이들이다.

공부하느라 고생했지만, 진짜 고생은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물론 배움의 고충과 고통이 크다는 것은 알지만, 배움의 시간을 선택할 여지도 없이 노동의 일터에 몰려버린 어린 가장들이 너무나도 많다.

거리에 내몰린 아이들. 몸을 팔고 문신을 새기고 생활을 하고 그룹을 만드는 가출 청소년들. 그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거리로 내몰았으니 비판받아야 하고 비난받아야 할까? 애초에 그들에겐 선택권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태어나서 부터 착하고 바른 부모님과 건강한 환경에서 교육받았다면 거리로 나아갈 아이는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과연 이 아이들은 언제부터 안녕하지 못했던 것일까?

페이스북. 대학교 홈페이지 기타 등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토론이 끝없이 쏟아진다. 하지만 거리로 쏟아지는 사람들은 그 절반에도, 아니 십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 속칭 지식놀이에 빠져 서로의 주장을 토해내는 자위 행위에 근접하다.

대자보의 방향성과 의도는 좋다.

하지만 건전하게만도 보이지 않는다.
그 방식이 과거의 향수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현재의 인터넷 세대의 모습과 같다.

얼굴을 가린 익명의 토론.
당당하게 거리로 쏟아지지 않고.
뒤에서 지지 한다는 벽보 한장을 붙이고, 나는 우매한 대중과 다르다는 자기 만족과, 시대의 흐름에 맞춰간다는 생각과, 나도 거리로 쏟아진 그들과 함께했다는 성취감에 빠지는 것이다. (물론 실제 행동하고 실명을 밝히는 당당한 학생도 분명 있다.)

보수? 진보?

나는 잘 모르겠다.

이미 오래전부터 안녕하지 못했으니까.


자살율 1위의 국가에서
하루하루 주변인들에겐 아무렇지도 않게 버티는 수 많은 우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안녕하지 못했다.

정권이 바뀐다고 안녕할까?


솔직히 여전할 것이란 슬픈 생각이다.

그래서 오늘도 유치하지만 영웅을 기다린다. 썩어문드러지고 고름이 나는 이 한국사회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정치인이든 언론인이든 방송인이든 상관 없다. 국민끼리 서로의 지역을 욕하지 않고 국회의원끼리 서로의 당을 욕보이지 않고, 대학생들은 실천없는 지식 토론을 (실천하다 좌절한 학생들도 많다. 그런 학생들에겐 미안하다) 실천 할 수 있는 토론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사람.

 

한때 안철수 의원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사퇴없이 무조건 완주한다는 대중과의 약속을 저버리며

수 많은 번복과 결정을 못하고 머뭇거리며 실망만 남기다 저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다시 정치 행보를 시작하려고 태동중이지만, 이미 중심점으로의 이미지는 훼손되어 버렸다.

나는 더 이상 그 역시 지지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또다른 그러한 사람이 등장한다해도
수 많은 주위의 경쟁과 견재에 추락할 것이란 슬픈 예감이 드는 것이 한국사회다.
입시경쟁. 학점전쟁. 취업전쟁.
경쟁의 대한민국은 선두의 추락을 즐기니까. 안타까운 예상이지만 틀린 예상이길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진실로 그런 사람이 나타나길 그러며 오늘도 난 치열한 삶을 산다.

언제나 그렇듯.


내일도 안녕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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