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의 위기(?)

매직폭스 작성일 13.12.20 09: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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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수의 위기(?)

흔히 나라에서 보수파라고 하면 정의로운 국가 건국이념을 수호하고 옛것을 중시하며 점진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계층으로 볼수있다. 이 개념만으로보면 나도 보수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만은 좌파소리를 듣고 있다. 이유가 뭘까?


왜곡된 한국의 보수 개념

이유는 현재 한국의 보수파라고 불리는 기득권층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을 보면 알수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은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무려 35 년 이란 세월로 아시아에서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나라중에 가장 긴 기간동안 식민지배를 받아왔다. 이 긴세월은 한국이란 나라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본은 자신들에게 적극 동조하는 사람들, 다시 말해 현재 친일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부와 권력을 나눠주었다.

일제 시대에는 일본말을 하고 일본인과 관계가 두터운 사람들이 득세했으며 국가의요직에 앉았다. 그들의 자식또한 부모의 권력/재력으로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일본 등으로 유학을 갔다. 당시 진정으로 민족을 생각했던 애국보수파들은 독립운동에 협조하거나 일제를 거부했으므로 일본의 처절한 압제에 시달려 맥이 끊기다 시피했다.

어쨋든 힘들었던 식민지배가 끝나고 미국에 의해 해방이 된 이나라, 해방은 되었지만 그뒤 100년가까이 계속되는 진정한 비극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남 과 북을 각각 점령한 소련과 미국은 각각 공산주의/민주주의 정권을 세웠다. 한반도에 세워진 2개의 나라, 여기까지도 사실 큰 갈등의 시작인데 당시 이승만을 필두로한 남한의 집권세력들은 새로운 나라의 국가 기반에 과거 친일파들을 대거 기용한다. 당시 혼란스럽던 시기에 최대한 빨리 기득권을 잡고 국가를 돌리기위해서라지만 결코 잡지 말아야 할 손을 잡은것이다. 35년이란 세월의 식민지배로인해 부자들, 고학력자들은 대부분 친일파 였던것. 그들의 돈이 필요했고 그들의 능력이 필요했던 이승만은 친일파와 손을 잡고 현재의 대한민국을 건국한다.

악랄했던 식민지배에서 갓 벗어난 민족적 여론으로 반민족행위자를 처벌하는 반민족행위처벌특별위원회 '반민특위'가 설립되고 반민족행위처벌법 '반민법'이 제정되지만 이로인해 처벌받은 친일파는 0명. 반민특위는 이름이 무색하게 짧은 활동기간을 뒤로하고 해체된다. 이런 상식밖의 일이 가능했던것은 해방된 나라에서도 친일파가 다시 권력을 잡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중국, 필리핀,싱가폴 같은 나라들은 해방후 대대적인 친일파 숙청을 단행 하였고 수천명에 이르는 처벌로 당시에는 사회적혼란과 경제적인 후퇴를 했지만 정신, 문화, 사상적인 측면에서 친일파의 영향을 안받을 수 있었다. 프랑스도 독일에 협조했던 변절 언론인과 나치파들을 피의 숙청으로 정리하고 현재의 프랑스를 다시 세웠다. 반면 한국만이 일제시절 이권,생존을 위해 민족을 변절한 자들을 해방후에도 대거기용하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세운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아직도 친일파 문제가 해결되지않고 그들의 후손이 여전히 사회곳곳에서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분열/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거기에 북한에 대한 반공 사상이 더해지면서 더욱 문제는 복잡해졌다. 재미있는건 친일파 기득권층은 반공을 외치며 북한의 존재를 방패 삼아 각종 위기를 넘겨왔고 그것은 현재까지도 계속 되고있다는것. 실제로 1940~70년대에는 북한에 동조하는 무리들이 상당수 있었다고 볼수 있다. 당시에는 마르크스/레닌의 순수공산주의 이론에 심취한 지식인도 꽤 되었고 북한의 경제력도 남한을 능가 했었기때문에... 그러나 21세기에 넘어와서 지구상에 공산주의를 제대로 실현한 국가를 찾아볼수 없었고 대부분이 순수 공산주의 이론과는 거리가 먼 일당독재국가로 변질되었고 경제적으로도 실패했음이 증명되었다. 지금의 북한도 엄밀히말해 공산주의도 뭣도 아닌 3대 세습의 독재국가일 뿐이다. 경제적으로도 파멸의 길을 걷고 있어 망했음이 이미 증명되었는데 그런 북한을 따른다는건 단순히 종북이라는 말을 넘어 이치로 따져보아도 뒷받침할 근거가 상당히 취약하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옹호하는 무리들이 있을 수 있지만 반대파를 무조건 종북으로 모는 흑백논리는 잘못된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종북몰이로 온갖 불리한 이슈를 덮는 걸 보면 기가찬다. 이쯤되면 북한과 그들은 거의 공생관계가 아닌가? 북한이 존재하는한 이 전략은 계속될테니...

문제는 당시의 부적절한 선택을 했던 집권세력과 친일파가 뒤섞여 현재 한국의 자칭 보수 기득권이 형성 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나처럼 본래의 순수한 의미의 보수성향을 가지고 나라를 바로잡자는 사람들을 오히려 좌파로 몰고 있는데 단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뺏기기 싫어 변화를 거부하는것일뿐 순수한 의미의 보수와는 대단히 거리가 멀다. 진정한 보수라면 민족주의를 바탕으로한 우국충정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의 자칭보수는 그게 없다. 민족주의따위는 예전 일제시절에 다 버렸거던... 그게 바로 병역 미필 보수, 외국국적 보수, 일제찬양보수 등의 상식이하의 보수층이 탄생하는 이유이다.

뭔가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된 한국의 보수 개념, 어디부터 바로 잡아야될까..


변화는 내부로 부터

보수가 아닌것들이 보수행세를 해온 반백년의 세월은 자라는 젊은이들에게 잘못된 보수관을 갖게하여 '일베'라는 왜곡된 정치성향을 가진 문화를 만들었고 진짜 보수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을 병들게 하였다.

여기에 한국의 근현대사를 잘 모르는 보수주의 성향의 국민들은 현재의 기득권층을 보수로 잘못인식해 지지하여 올바른 가치판단 및 정치적 선택이 되지 않고있다. 역사적으로 그들이 보여온 행태는 기회주의적이고 이권만을 쫓았을뿐 보수주의와는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변하고 있다 예전처럼 언론 통제하고 공안분위기 조성하면 잠잠해지는 시절이 아닌것이다. 인터넷, 해외여행의 보편화, 매체의 글로벌화 등으로 아무리 교과서를 뜯어 고치고 언론을 틀어 막아도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되었다. 아무리 한국이라는 우물안에서 왕노릇해도 세계가 보고있는 시대인것이다.

웹 카툰, 영화 등으로 제대로 알려지지않았던 한국의 근현대사가 점차 대중들에게 알려지게되었고 예전에는 덮을 수 있었던 사건도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형태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바야흐로 한국 보수(?)의 위기가 온것이다.


"불의에 항거하면 좌파가 되는 세상이라면 그냥 좌파로 살겠다"

이말을 한 선배들은 불의에 항거할 의지는 있었지만 마음이 너무 넓어 좌파아닌 좌파로 사는 삶을 기꺼이 받아들였나보다. 하지만 이제 이런분들이 보수의 이름을 되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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