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를 찬양하는 옛 어른들의 논리에는 한결같이 "그 시절이 좋았다" 가 있습니다.
박정희 시절 당시 분명 좋았었고 잘 나갔던 분들이 계실겁니다. 그 시절 육사나와서 떵떵 거리며 사셨다는 어느 짱공유저분의 삼촌이나... 당시 정부 사업 추진하면서 알부자가 되었다는 누구누구나... 당시 산업화 전선에서 함께 성장하신 분들,
그런분들에겐 박정희 시절이 다시 오지 않는 황금기였겠죠. 그러나 문제는 박정희 시절이
"모든 국민들에게 보편적으로 좋은 시절이었냐"
하는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문제 될게 아무것도 없겠죠.
당시 안기부에 끌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가장을 둔 사람이나, 민주화 운동하다 매맞고 불구된 사람들에겐 그 시절은 지옥같은 시절이었습니다.
우리가 국가를 이루고 모여사는 이유는 어느정도 집단으로서의 공익을 위한것도 있지만 이것을 어느 사회 특정 계층이 독점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균등하게 기회가 돌아가고 보편적인 사회 안정망속에서 생활을 영유하는것이 민주국가가 지향해야 될 목표입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깨진 사회였었고 법보다는 권력에 줄대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시대였었죠.
악랄한 독재 시절에도 독재의 열매를 누리는 부류의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그들에겐 좋은 시절이었을지 몰라도 그들의 후손들이 그 시절이 좋은 시절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에 편승하는것입니다. 일제강점기 또한 친일파들에겐 기회의 시절이었을 테니까요.
그런 얘기는 자기들끼리 쉬쉬하며 해도 문제가 되는건데 공개적으로 한다는건 그만큼 그 사회가 썩었다는 반증이겠죠.
많이 양보해서 만약 절반이상의 국민들이 행복한 사회라해도 그 행복이 소수의 처절한 희생이나 착취, 부정 위에 세워진것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당장 밥을 먹게 해주었으니 내 자유는 어느정도 제한되어도 좋다"
이것은 노예들이 할법한 발언이지 시민사회의 일원이 할소리는 아닙니다.
당시 민주주의 개념조차 없고 왕정에, 일제 시대에 계속 해서 핍박 받던 어르신들 세대에게 박정희는 꽤 괜찮은 절대자 였을지 몰라도 그런 그 분들의 시각을 현대 민주사회에 사는 우리들 또한 계승 해야 된다는 논리는 대단히 시대착오적인 발상입니다.
제가 보기에 80년대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걸음마 단계라고 한다면 지금도 걷지는 못하고 겨우 일어나서 뒤뚱거리는 단계입니다.
어서 빨리 모든 국민의 민주주의 개념이 정상적으로 확립되어 우리 사회가, 대한민국이 보다 깨어난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다음에 보수/진보 대립이건, 정치 성향 싸움이건 뭐든지 자유롭게 합시다. 민주주의 개념도 없는 상태에서 정치성향, 보수/진보 대립이 왠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