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삼성그룹 공채 시험에 10만명(?)의 취업 준비생이 몰렸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삼성이라는 회사, 근무해보지 않아서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외형적 규모로는 대한민국의
최고 기업이지요..소위 삼성맨으로서의 자부심도 남다르고..
취업을 준비하는 준비생이라면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직장..
그런데 한편으로 5000여명을 뽑는 회사에 10만명이라..그만큼 취업이 어렵다는 반증이겠지요..
또 그보다 더한 공무원시험..그 경쟁률도 어마어마 하더군요..
한편 점점 사회가, 효율성이라는 가치가 사회운영의 기준으로 정착되어 가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안정적이고 연봉도 높은 회사 , 또는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공무원,
취업이 되지 않는 학과는 철폐되어지고 취업의 효율성이 적은 인문사회계열의 학과와
자연과학 계열 학과의 지원이 축소 되는 대학.
어느새 대학이니 학습의 진로를 결정하는것이 학문적 욕구나 지식의 궁금증이 아닌 ..취업이 잘되느냐 못되느냐..
문과계열은 상경대학 계열을 통해 은행이나 금융권이 최고의 목적지 인것 같고..
공대계열은 대기업 엔지니어가 목표로 설정되어 있고
인문대나 자연대 계열은...공무원,교직원,학자,......
심지어 카이스트의 우수 자원들은 의대로 재입학하는 사례가 많다는군요..또 그걸 자랑하고...
궁금하네요..제대로 가고 있는건지..
국정의 운영이나 정치도 보면 이런것들이 상충하는것 같습니다.
과연 보편적 복지가 효율적이냐 아니냐..
막대한 예산이 쓰이는데 언제 써먹을지 모르는 재난예방 및 구조 시스템에 천문학적 돈을 쓰는게 효율적이냐 아니냐.
과학연구용으로 수십조씩 들어가는 중이온 입자가속기를 만드는게 효율적이냐 아니냐...
세월호 선장을 1년고용 계약직으로 채용하는게 효율적이냐 아니냐..
효율속에서 사람은 제외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효율적이냐가 아닌 예산의 운용이나 투자의 결과가
금전적으로 효율적이냐..를 따지는게 아닌지...
모든 사안이 이럿듯 효율성이란면에만 촛점이 맞춰져 있는 사회의 다음세대 풍경이 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먼미래에 유전공학이 발전되어 SF영화에서처럼 인간들 역시 효율성만 강조된 제품으로 생산되는게
당연한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별 쓸데없는 걱정도 하네요..
20년전 서해 훼리호 사고와 세월호 사고..20년전 사고와 지금의 사고는 뭐가 다른가...
결국 사회는 사람이 중심이라는 것과 체험과 이론으로 발전해온 과학의 역사를 무시하는 풍토가.
효율성이라는 그럴듯한 변명으로 포장되면서 어디서부터가 잘못된지도 모르게 지금 여기까지 온게아닌가
하는 잡 생각이 그냥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