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의 설움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이길 수 없다는걸 알면서 새누리당 텃밭인 박정희 대통령 고향인 구미에 출마한 후보 같습니다.
과연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는 어떻게 될까요?
짱공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세요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2&articleId=616745&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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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고 빽없는 무소속 후보자 아들의 글입니다.
저는 그 아들의 친구 입니다. 그런 친구가 참 힘들어 합니다.
진실됨이 이길수 있을까요? 제가 어떤 조언을 친구에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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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 출마한 아버지의 아들이란 자리가 참! 힘드네요.
저는 경북지역 모 자치단체장 선거 후보자 아들입니다.
상대는 여당의 현직 단체장이며, 저희 아버지는 무소속입니다.
다들 말씀하시네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처음 아버지가 출마를 말씀하실 때, 저는 아들로서 아버지의 희망이니 원하시는 대로 힘이 되어 드려야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선거가 시작되니 이건 전쟁터가 따로 없네요.
기본적으로 저희 아버지 부시장까지 했지만 돈이 별로 없습니다.
이번에 알았습니다. 돈이 없으면 사람이 모이지 않고, 선거 사무소 꾸려나가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요.
다들 생계를 접어두고 전력을 다하시는 모습에 아버지를 대신해 면목이 없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도 없고, 아무튼 무조건 이겨야 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선거가 해보니 참 어렵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 하십니다. 좋은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는 것은 좋지만 선거에서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점잖게 공약 발표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해서는 무소속이 이길 수 없다는 거죠, 맞는 말입니다.
무소속이 이기려면 적극적이어야 된다고 해서, 상대 후보의 거짓을 추궁하는데 네거티브 한다고 비방을 합니다.
모두가 아는 사실, 엄연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과 증거 없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른데 뭉뚱그려 다 같이 네거티브로 치부하네요.
최근 세월호 관련 공직자의 행태가 크게 비난을 받았는데 지방에서는 사건이 있어도
지역의 한계인지 크게 이슈화가 되지 못하고 묻혀 버립니다. 아니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사실을 왜곡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돈도 조직도 없는 무소속은 이래저래 서러움이 많습니다.
아버지는 점잖고 남의 단점을 들추는 사람도 아닌지라 평소의 행동과 선거중의 모습에서 느끼는 괴리감을 지켜보는 아들의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제가 듣기로 정치는 쇼맨십이 필요하고, 특히 선거에서는 연기자가 되고, 때에 따라서는 오버하는 모습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릴 때부터 항상 흐트러진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아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걱정이 됩니다.
그냥 평소처럼 무던하고 침착한 모습, 사사로운 감정에 잘 얽매이지 않는 점이 당선되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선거에서는 그렇지 않은듯 합니다.
저도 아들인지라 직장에 눈치 보며 장기 휴가를 내고 매일 명함을 들고 밖을 나갑니다만, 35년 이상 공직에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인지도도 낮고, 경력 및 이름을 알려야 해서 힘도 들고 명함 돌리다가 상처도 가끔 받습니다.
친절하게 받아주시고 "수고 하십니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불끈 힘이 솟지만, 거절하고 귀찮아 하시는 경우도 있지요.
최근 여러 가지 사건들의 여파도 있고, 원래 우리나라 정치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그런지 선거에 대해 무관심 하거나 선거하는 모습,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 자체를 곱게 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다릅니다. 한번 관심 있게 봐 주세요" 하는 심정으로 명함을 건네지만 쌩~하고 가시는 경우, 당연히 겪는 일이지만 무던해지긴 힘드네요.
아버지 얼굴이 그려진 명함이 일수대출 광고 찌라시 처럼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다른 후보 가족들도 마찬가지 생각이겠죠.
암튼 이 글을 보시는 분들 투표는 꼭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난 선거 따윈 관심 없고 도시가 어떻게 돌아가든지 나랑은 상관없고, 일하고 먹고 살기만 바쁠 뿐이야"라고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선거 후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게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하는 것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농담으로 악플 보다 무서운 게 무플 이라고들 하죠.
무관심이 제일 무섭습니다. 당신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해 무관심 하지 말아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