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고와 고승덕 그리고 선거에 대해

나무의미소 작성일 14.06.06 04: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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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서 퍼온글입니다. 캔디고가 고승덕 낙선후 첫 심경고백을 했다는 기사에 대해 한 변호사가 쓴글입니다. 고승덕의 가정사가 교육감 선거에서 너무 중요시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뭐라고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힘들었습니다.이분이 잘 설명해 놓았네요. 다만 마지막에 보인 조승연 후보의 스탠스는 아주 좋았다고 봅니다. "뭔일인지 모르겠지만 잘 해결되길 바라고 선거는 공약과 정책으로 하자." 
전설의 짤방을 낳은 고승덕 변호사도 27살의 나이에 친부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 있는 똑똑한 딸래미도 내가보기엔 그저 안쓰러울 뿐입니다.  


Se-Jeoung Kim4시간 · 

- 딸이 아버지에 대하여, 

 1. 저 사람은 스스로의 자식도 돌아보지 않았다 

 2. 그러니 교육 정책을 총 책임지는 자리에 있어서는 안된다 

 3. 위와 같은 사항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1, 즉 자식을 돌아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하여는 아무런 판단을 하고 싶지 않다. 

 스스로의 자식도 돌아보지 않았다니,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떻게 이혼을 했다고 자식을 돌아보지 않냐, 라고 쉽게 말하지만, 결혼 생활 중 및 이혼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고 관련자들의 마음이 무엇에 어떻게 반응하여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또한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당신이 그러지 않으면 되는 거다. 나는 가정 내의 일은 정말이지 그 가정 내의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때로는 가정 내의 구성원도 각자 그 사건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바가 다르기도 하다.


3에 대하여도, 저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패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결과까지 발생하게 되었다니 다들 참으로 안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위와 같이 주장을 하고 나선 딸의 경우가 특히. 이러니 저러니 해도, 어린 시절 남들 만큼의 돌봄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다면 그건 참으로 슬픈 일일 것이기 때문이고, 본인 주장 대로 공인이 아닌 상황에서 이런 일로 인하여 남들 앞에 노출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2. 그러니 교육 정책을 총 책임지는 자리에 있어서는 안된다, 고 했을 때, 이 부분은 가족 내 구성원 내지 당사자가 아닌 우리가 짚고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고 짚고 넘어가야만 했던 부분이다. 이 부분은 가정사가 아니라 공적인 주장이기 때문이다.


고캔디 씨는 고승덕 후보의 교육정책을 비판한 것이 아니다. 

단지, 스스로의 자식도 돌아보지 않았으니 교육 정책을 총 책임지는 자리에 있어서는 안된다, 고 했다. 

그러나 교육감은 행정직이다. 행정과 가정 내에서의 개인적 차원의 양육 또는 아버지의 역할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저 '그러니' 부분을 의문없이 이해해 버린다면, 

즉 자기 자식도 못키우는 사람이 어떻게 남의 자식을 키울 수가, 라고 말한다면, 

이를 홀딱 뒤집어 본다면 고승덕 후보 개인이 공부를 썩 잘했으므로 

남의 자식도 공부를 잘 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논리처럼 들린다.


따라서 고캔디 씨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고승덕 후보는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그 정책이 바람직한지 아닌지 현실성이 있는지 아닌지를 따졌어야 한다. 


해프닝에 불과한 사건이 선거 전체를 뒤덮어 버렸다.


- 교육감은 좋은 아버지감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 시장도 좋은 남편감을 뽑는 자리가 아니고. 이쁘고 잘생기고 자기 아버지를 존경하는 자식이 있고, 서로 사랑하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그 개인적인 인생을 훌륭하게 살아온 사람이겠다만, 그 사람이 반드시 훌륭한 정치인 것도 아니고 방향성이 좋은 행정가인 것도 아니다 (나치 독일의 전범 이야기까지 갈 것도 없이, 전두환 전 대통령도 그 가정 화목하여 보이고…..).


아니 그리고, 그렇다치면, 독신이거나 이혼하거나 자식 인물이 별로면 앞으로는 정치할 생각하면 안되는 거냐.

동성연애자가 지자체고 뭐고 장으로 선출되는 일은 내 살아 생전에는 없는 거냐고. 

가화만사성 가화만사성 하는데, 이러다가 신언서판 이야기도 나오게 생겼다는. 

현 정권의 이미지 선거를 통탄하던 쪽에서도 이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 그리고, 선거 때야, 양심이고 뭐고 도의고 뭐고 팽개치고 사건을 확대하고 공격의 수단으로 쓴다 해도, 

 그래 정치가 이래서 거시기 하지, 라고 한다 치더라도, 선거도 끝난 마당에 이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진정 황색지로 거듭나고 싶은 건가 싶다. 이 사람을 보고 패륜이라고 말하는 거나, 

 어유 잘하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하는 거나, 다 도리도 경우도 논리도 없는 걸로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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