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학문에 대한 아쉬움

돼애지토끼 작성일 14.07.27 00: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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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자면 저는 '총균쇠'라는 책일 읽고있음을 댓글로 밝힌바있습니다 고고학에대한 이야긴데 거기에 필받아서 일주일째 문명5에빠져 정신을 못차리고있지만요

저는 이책을보면서 명작만화중 하나인 '마스터키튼'에서 느꼈던 그감정을 느꼈습니다. 고고학은 정말 매력적인 학문입니다 고작 몇십년을 사는사람이 몇만년전사람들은 어떻게살았는질 탐구하고 그 모습을 상상하다니! 너무 멋지죠 그당시 사람들도 우리처럼 사랑하고 시기도하고 갈등도겪으며 살았을 생각을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제가 이책을 고등학교때 접했다면 고고학자를 꿈꾸었을 정도의 엄청난 매력이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제고민이 시작됩니다. 만약 내가 우겨서 고고학과가 있는 과를 갔을때 내가 여기남아 내꿈을 펼치며 내앞가림까지 잘하며 살가능성은 어떻게될까. 나도 순수학문은 미래가 없는걸알고 SSAT나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뭐제가 인문계열을 나온건아니지만 1학년 때부터 취업전쟁이라는 대학생들 생각해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거 같습니다

너무 슬픈거아닌가요. 귀에 못이박히도록 듣는 '너의 꿈을 찾아라 너의적성을 찾아라'를 달성하는데 성공한 학생의 미래가 고작 생계걱정이라니
솔직히 딴나라도 순수학문은 그닥 비인기일지도 모르겠어요. 어짜피 더가지고싶은 사람마음은 똑같은거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실패시에 바닥까지 떨어지는 시스템안에선 순수학문이 발전할가능성은 전무하지 않을까요?

이런면에선 옛 공산주의 국가의 대학생들은 행복했을거라봅니다. 이사람들이 걱정해야할건 앞으로의 생계가아니라 다음날의 연구였을거니까요. 뭐 이미 공산주의 실험은 대실패로 돌아갔으니 의미없는 푸념이겠죠

나름 정경사적 주제라생각하고 시작한 글인데 일기가 되버렸네요ㅠㅠ아무튼 너무아쉽습니다 몇십년 짧게살고 죽는게 인간인데 이렇게 풍요로운 시대에서마저 최대고민거리가 먹고사는문제라는건 정말 원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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