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반란군수괴, 독재자 그리고 경제개발의 영웅까지 수많은 형용사로 대표되는 박정희는 한국근현대사의 어둠이자 괴물로 누군가에게는 피에 굶주린 독재자의 모습으로 다른이에게는 영웅으로 비춰집니다.
민족의 배신자, 친일의 앞잡이 권력에 미쳐버린 반란군수괴 희대의 기회주의자로서 우리 역사에 이토록 간악한 난신적자의 전형을 유감없이 보여준 인물도 그리 많지않을까 생각되는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오욕스런 인물이자 전직대통령인 박정희는 정말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존경하고 숭배할 가치를 가졌는지는 개인의 평가와 생각에 맡기더라도 역사적 평가를 후대에 전할때 어떻게 그려할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어린아들이 교과서에 실린 박정희사진을 가리키면서 누구냐고 물어볼때 그가 어떤사람이고 어떤행적끝에 처단당했지 어떤식으로 평가받는지를 물어보는 상황이 생기는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만일 이완용이 국사교과서에서 한일합방에 관여했다는 두루뭉실한 서술처럼 내용을 숨기고 덮을려는 추태가 일어나서는 안되는것처럼 철저히 냉정한 평가가 명확하게 서술되어야하는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당연히 박정희는 경제개발과 기타업적속에 명확하게 친일, 민족배신의 변절자이자 일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적극적 친일파로서 그리고 대한민국과 헌법을 부정하고 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찬탈한 반란군수괴로서 독재자로 명확한 서술로 혹독한 평가로 청소년과 아이들에게 확실한 근현대사 역사관을 확립해야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기회주의자인 박정희의 가짜영웅놀이 행세가 이어지는지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강자의 편에서강자에속한 우월감과 가치관을 자신과 정체성의 동일선상에 놓고싶어하는 이유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인종차별이나 우성학, 국가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터무니없는 내용엔 항상 근본적으로 강자로서의 지위에 갈망하는 마음과 상대보다 우위에있는 당연한 설정의 버팀목으로 여기서 만족감을 얻는 경우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농촌이나 외노자문제처럼 베트남이나 필리핀같은 아니면 방글라데시같은 후진국사람에게 기본적인 하대와 무시 그리고 근거없는 우월감은 집단의 우월성과 가치관의 절대성에대한 염원은 어쩌면 내면에서 바라는 욕구중 하나입니다.
최근읽은 총균쇠라는 책을 보면서 이토록 인종적, 사회적 우월성과 편견에 잘 대응한 내용에 감탄했습니다.
결국 사람은 사람위에 사람없고 모든 인간자체의 우월성과 우수성은 헛된말장난이고 근거없는 상상에 불과하다는점을 명확하게 밝히면서 함부로 재단하는 우를 깊게 생각하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것이 가짜일지라도 허구라도 진짜 영웅의 필요성과 그동안 자신이 믿어온 믿음과 가치관이 흔들리고 부정당하는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것은 너무나도 힘든것도 사실입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우상화와 지어낸 일화 반란을 혁명으로 둔갑하는 사탕발림과 극렬한 찬양속에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오고 한때는 당연히도 믿어의심치않고 추종한 전직 박정희신도로서 성인이 되고나서의 혼란은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가장 큰혼란은 믿음이 한낱 저질삼류소설같은 허구였다는 허탈감과 그토록 혐오하고 반감을 가졌던 친일파중에서도 이토록 극렬한 친일파였다는 배신감은 꽤나 받아들이기에 쉽지않은 문제였습니다.
또한 지역적 특성상 경상도의 근거없는 지역주의의 모순속에 누구하나 박정희의 실체를 이야기하는 어른이나 심지어 국사선생님까지도 이부분은 명확하게 이야기하는것을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택시를 타면 김대중의 노벨상부터 내리는 그순간까지 이유없는 근거없는 온갖욕설과 비방을 귀속에 때려박고나면 같은 지역의 사람으로서 얼마나 허탈하고 부끄러운 행동인지 한숨나게하는 상황을 종종겪곤합니다.
아무이유없는 지역적 우월성과 가해자가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싶은 명분에 목숨을 거는것처럼 왜곡과 미화는 한번 시작되어버리면 멈출수없는 탄환처럼 더욱 깊어지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지금이야 박정희일화를 생각하면 누가 지어낸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유치하고 터무니없다고 느끼지만 왜 어린시절엔 그 모든것이 대단해보이고 진짜라고 믿었을까, 이런 잘못된 가치관과 역사관을 버리지못했다면 이런 생각을 해보면 그건 정말 끔찍하고 혐오스런일이라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친형을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친구나 친척어른을 비롯한 거의 대다수의 사람에겐 박뽕에 심취한 정도가 아니라 한편의 저질삼류소설을 마치 성경속의 예수를 떠받들듯이 추앙하는 모습은 깊은 한숨을 내쉬게 합니다.
또하나는 역시나 빠지지않는 레페토리인 전라도비하와 야당비하 현대통령만세로 귀결되는 현상황은 박정희망령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나라의 역사를 혼란과 오욕속에서 헤메게하는지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권력은 피를 나눈 부자지간에도 칼끝을 겨누는 그 누구와도 나눌수없는것인데 그 권력의 달콤함을 우월성을 공유할수있을거라는 터무니없는 망상과 집착이 박정희 망령의 실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체 다른사람앞에서는 당연 이동네의 특성상 따라서 영혼없는 박정희만세를 외치지만 한번씩 말하곤합니다, 이 좁은 나라에서 중국이나 미국도 아니고 전라도 경상도 따지면 남는거 있냐고, 그리고 이 작은나라에서 한명 두명 봐주고 묵과하고 넘어가다보면 결국엔 당신 부모님죽인 원수도 봐줘야하는 상황이 올거라 농당삼아 이야기합니다.
한번씩 정색하시는분들께는 그냥 농담이라 어물쩡 넘기곤하지만 사람수천명씩 죽인 인간백정 전모씨도 사형안당하는데 다른 중범죄자들은 어떤 형평성으로 판단내려야하는지 물어보면 역시나 헛기침만 하시는분들 많습니다.
어린친구들이 박정희사진을 보면서 저기 친일파사진 이렇게 말하는것이 전직대통령 사진이라고이야기하는것보다는 훨씬 좋은세상이자 본인이 가장 염원하는 사회의 한 단편중 하나입니다.
자신이 강자를 지지한다고 강한편을 응원한다고 그들과 공유하고 나눌수있을것이라는 헛된 생각과 지금껏 믿어온 진실이 한낱 허구일지라도 담담히 받아들일수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분명한건 저처럼 성인인 되어서야 그것도 평소 전쟁사와 로마사에 심취하다가 우연히 한국역사와 근현대사를 보면서 공분을 가지고 느껴서 겨우 이런 참담한 박정희신도에서 벗어날수있었는데 만일 이런식으로라도 관심이없고 모르고 넘어가버렸다면 저는 어쩌면 지금도 박정희만세를 부르짖는 멍청한 좀비에 불과했을 겁니다.
성인이 되어서야 이것이 잘못된 역사이고 이 인물은 역사에 길이남을 난신적자의 전형이다라는것을 아는것 자체가 충분히 우리사회의 문제점중 하나라도 느끼며 이런 잘못된 편견이 어린친구들에게 답습되지 않아야 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박정희신도분들이 계시다면 인정하는것이 분명히 쉽지않은것은 충분히 압니다, 하지만 인정하지않고 부정만하는 모순은 결국 목에 걸린 가시처럼 개운치못한 영웅놀이의 허상만을 쫓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