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달관세대 운운하는 글이 있길래 하도 빡쳐서 글을 씁니다.
솔직히 말해봅시다.
달관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그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은
'박봉에 삶이 힘들어도 달관하고 현명한 소비를 찾아서 해라 이 호구들아
그리고 지금에 끊임없이 감사하고 인내해라 이 젊은 것들아.'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군요.
물론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꼭 비싼 술이 아니더라도 마음맞는 사람과 캔맥 한잔이면 충분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러한 달관은 우리 사회가 무소유를 추구하는 사회라서, 물욕보다는 마음의 평화를 중시하는 사회라서가 아닙니다.
다소의 사치조차 하기 힘들만큼 사회가 팍팍하기 때문이죠.
저도 그렇습니다. 직장다닌지 1년이 다되어 가지만 월세에 전화비에 밥값에 기본 생활비 제하면 남는게 없습니다.
최근 회사 근처로 이사했는데
(이사한 이유는 월 차비 5만원 정도 나오는거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친구들이 집들이를 온다더군요. 그런데 그러한 고마운 마음조차 부담스러워 지는게 사실입니다.
친구들이 왔는데 뭐라도 먹여야 되니까요....
그러다보니 아메리카노 대신 캔커피가 되고, 비싼 술 및 안주대신 치맥이 되는 겁니다.
이게 낭만이고 달관일까요?
다른 글로 넘어가봅시다.
장차 모든 노동자가 비정규직이 되어야 한다고 그럽디다.
대신 임금은 더 주고요....
이게 말이 될까요?
어떤 기업이든 이윤추구가 최선이고 그를 위해선 임금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기업의 이러한 욕구에 대항할 힘이 있을까요?
비정규직은 노동조합조차 만들기 어려운데요....
모 블랙코미디 영화에서 본 대사인데(어떤 영화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모든 자본가들의 꿈은 월급 안줘도 되는 노동자라고 하더군요.
블랙 코미디 특유의 영화적 과장을 포함하더라도 이 말은 현실을 크게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에 필요한 거는 달관도 아니고 현명한 소비도 아니고 인내도 아니며 무소유의 낭만도 아닙니다..
(웃기는 건, 기성세대는 이러한 무소유의 달관과 낭만을 이야기하면서도, 끊임없이 대기업 제품을 사라고 압박하더군요.
지네들이 사줄 것도 아니면서....)
스스로 88만원 세대라는 것, 삼포세대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걸 바꾸기 위한 집단적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