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회장 그리고 세월호

무명객혼돈 작성일 15.04.17 23: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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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뒤늦게 철이 드나봅니다

안보이던 것들이 서서히 보여요

제가 얼마나 못 나게 살던 놈인지 느껴지고요

늘 이제는 뭐 좀 아는구나 싶은데 아직 멀었네요

어제 세월호 추모1주기라 실제로 한번 경건해보자해서

좋아하던 술도 욕도 절제하고 지낸 하루였습니다

어제가 희생자들 간지 1년째 되는 날이었고 아무리

무관심하고 무성의한 정부라도 무언가 뭔지 모를

기대감이 있었는데 기대는 무너졌습니다

똑똑한 그들은 알았겠죠?

우리가 가면 유가족은 거부할 것이다 당연히 거부할 것이다

청와대로(내 집으로)올 때 거부했으니 팽목항(너네 집)으로

가면 너네 약 올라서 거부할거잖아 이건 당연한 이치죠

어제는 단순히 국내언론을 떠나 세계적 관심을 받는 날인데

일국의 수장들이 동정과 연민의 표정으로 찾아가고
 

그리고 쫓겨나면 그들은 화내지 않고 겸허한 모습으로

물러나고 유가족의 이미지는 그때부터 이미 망가지기 시작하죠

이어서 추모행사에는 추모행진을 불법시위하는 폭도로

만들어 캡사이신을 뿌리고 연행하였습니다

낮에는 천사 같은 표정으로 조문을 가고

밤에는 공권력을 동원 청와대 근처도 못 오게 하고

우리가 믿고 의지하고 우리를 지켜줘야 하는 국가의

모습이네요

뜬금없지만 성회장이 왜 죽음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했는지 새삼 공감이 갑니다

강하고 독하고 악랄해요 지나칠정도로 악독해요

성회장 사망 첫 날 포탈의 댓글 아니 악플을 통해

그의 사생활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인물이더군요 자수성가의 표본을 넘어

입지전적인 인물이더군요

자수성가한 사람들 남들보다 100배는 독합니다

그리따지면 남들보다 10만배는 더 성공한 성회장이

죽음을 승부수로 건걸 보고 뭔가 엄청난걸 남겨놨을거다

하는 긴박감과 함께 현 정권의 무서움이 느껴지더군요

얼마나 무서운 괴물이길래 투사와 같은 삶을 산 더군다나

백이 아닌 흑에 가까운 그가 이 방법밖에 없었나

생각하니 공포감마저 느껴지더군요

그런데말입니다

사소하지만 그 이유를 오늘 절실히 느꼈습니다

숨을 쉬려면 산소가 필요하고 믈고기가 살려면 물이

있어야 하듯이 그들에게는 세뇌 아니 근본이 그들과 같은

하지만 계급이 다른 하위의 충복들이 넘칠 정도로 존재한다

는걸요

기껏해야 성격이 애매모호한 짱공에서만 놉니다

여기서 엽기도 보고 유머도 보고 에로도 보고 정치도 보고

경제도 사회도 보고요

시간 문제 아니 여기저기 기웃거리는게 귀찮은 저에게는

종합채널이죠

 

그런데 오늘 보지 말아야 할것들을 보았네요

 

남의 제사에 그거고 첫 제사에 상주와 조문객 추모객들을

 

폭도로 만들고 캡사이신을 뿌리고 심지어 최루탄을 맞았어야 할 

 

범법자로 몰다니요


이 글을 마칠려는 이 순간에도 두렵습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써라 자게로 가라하는 비난과

공안정국이면 잡혀갈 걱정이 되는 글인데 하는 막연한 공포감요

두서도 없고 뜬금 없네요

아직은 희망을 놓지않고 싶어서요

 

늦은 밤 글을 봐주신 분들한테는 감사드리고 

 

스마트폰으로 쓰다보니 문맥도 안맞고 오타도 있겠네요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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