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들이 볼모로 잡혀 있다는 생각..

나무의미소 작성일 15.04.19 18: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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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2012년 전경 제도가 폐지되고, 의경은 잦은 외출 및 외박, 사회와 가까운 근무 지역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복무 조건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나는 의경으로 복무한 경험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에, 의경 복무가 실질적으로 편하다고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단, 그 내부적 현실이야 어떻든 의경이 지원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좌좀 사냥하러 가노, 같은 이유로 의경 복무를 선택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므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앞에서 열거한 조건들로 인하여 그나마 일반 육군에 비해 편해 '보인다는' 동기로 의경에 지원한다고 봐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이때, 시민의 집단적, 물리적 권력 행사를 폭력으로 직접 진압하는 기능은 점차 직업경찰 기동대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종국에 이는 정부가 의경 제도를 결정적인 병력 자원으로서 활용하기를 포기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의경 제도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것은 병력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개개인의 육신으로 새겨진 경험을 통해 형성된 이데올로기를 사회에 증폭시키는 것이다. 신발, 저 개*끼들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나 아는 오빠가 민노총 때문에 손가락 잘려서 전역했어. 의경이 무슨 잘못이냐, 폭력 시위대 반성하라!
몸과 몸을 맞대야 하는 의경 본인들의 시민에 대한 즉각적인 반감은 집회, 시위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반감으로 이어진다. 더군다나 이러한 육신의 기억은, 비록 정부에 의해 만들어지도록 강제되긴 했지만, 사적인 경험인 까닭에 엄청난 정서적 폭발력을 가진다. 주위에 전의경 복무를 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 터이고, 이러한 친근감이 시위대와 정부의 권력 투쟁이라는 사유의 틀을 잠식해버리는 것이다. 의경도 인간이라는 사적인 호소 속에, 구조적 폭력을 사유할 공간은 사라져 버린다.

고작 1만여 명을 볼모로 삼아 그 몇 배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도덕적 우월성을 선전하고 시위대를 매도할 수 있다니, 참 해볼만한 장사 아닌가. 국민의 의무를 들먹이며 병역 이행을 강제하는 나라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젊음을 덜 혹사시키고 싶은 청년을 유혹해 끌어가고는 이데올로기적 방패로 삼는, 이 참담하도록 비열한 체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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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서 퍼왔수.. 

 

의경들이 가고 싶어서 거기 간것도 아니고.. 

 

시위대 앞에 서있고 싶어서 서있는것도 아니다. 

 

근데 그들을 끌고가서 그 자리에 세워놓은 사람들은 마치 

 

전의경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듯 행동한다.

 

 

는 생각이 듭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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