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임금문제로 전국적인 경찰 파업에서 흔히 나타난 약탈 장면
20세기 초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몇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우선 런던의 유명 백화점인 해롯백화점(다이애나비와 인연이 깊죠. 지하에 추모공간도 있었습니다.)이 1914년 처음으로 해외 분점을 고려하다 선택한 장소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였다고 합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GDP는 독일, 프랑스, 이태리보다 컸으며 그 이전 40년동안의 경제성장은 미국보다도 빨랐습니다. 그런 나라가 100년만에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절대 따라가서는 안될 모델로 추락했습니다. 북한과 같은 최악의 막장은 당연히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정상국가가 망가질 수 있는 극한치가 지금은 아르헨티나인 것 같습니다. 아래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독일은 커녕 한 때 눈아래로 깔봤던 칠레, 우루과이에 추월당했으며 아이들 교육수준(PISA 점수)은 브라질이나 멕시코에 비해 떨어지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백년을 뒤걸음만 쳐가는 거의 유일한 나라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의 구조적 문제는 정치, 경제, 문화 모두에 있는데 아래 도표와 같이 극단적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은지가 얼마 전입니다. 경제상황이 계혹 안좋아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GDP라는 거시지표를 실질적으로 고안한 노벨경제학자 Simon Kuznet은 세계에는 4종류 국가로 구분된다고 이야기를 했다는군요. 선진국가(developed), 후진국가(undeveloped), 그리고 일본과 아르헨티나 랍니다. 아르헨티나 몰락의 주요 원인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세가지를 꼽았습니다. 1. 대단위 농장 중심 1차산업으로 근대성의 약화: 고등교육 외면과 산업화 실패 100년전 아르헨티나를 부국으로 만들었던 지주들은 초등교육 이외의 교육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급인력의 부족은 결국 산업화 동력을 약화시키고 공산품이나 주요 원천기술은 외국에 의존하는 형국입니다. 사실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 소고기의 냉동저장 기법을 활용하여 수출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전세계 축산업 지형을 뒤흔든 적도 있는 기술혁신 국가이기도 했습니다. 2. 보호무역 지향의 폐쇄성: 브라질마저도 국경을 개방하라고 하고 있으며, 수입관세와 수출관세가 모두 있음 1930년대 대공황 등으로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섰지만 2차대전 이후부터는 그래도 GATT와 같이 자유무역으로 복귀하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는 점점 보호무역으로 빠져들어 갔답니다. 사실 여기에는 영국을 최대 무역 파트너로 삼았던 아르헨티나의 영빠 정책과 2차대전시 중립정책이 주요 요인이었다고 합니다. 전후 영국은 종이호랑이 되었고(물론 포클랜드 전으로 아르헨티나에게는 매서운 맛을 보여줬지만) 최강국이 된 미국과는 애매한 상황이 되면서 무역이 쇠퇴한 면이 있습니다. 3. 안정된 정치 체제의 부재: 잦은 쿠데타와 개헌시도 등으로 국가 시스템의 안정성이 현격히 낮음 아르헨티나는 1912년 성인 남성에 대한 보통선거제를 도입하는 등 매우 선진적 정치체제를 갖추었으나 지속된 쿠데타와 집권연장을 위한 헌법개정 등의 시스템 흔들기가 지속되면서 이제는 국가 통계도 공공연히 조작되는 등 신뢰와 일관성이 극히 떨어지는 국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 전년대비 GDP 성장을 보면 주요 정치적 격변과 경제부침이 지속적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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