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도 노트북 키고 로긴해서 키배한번 제대로 뜨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싸워봤자 남는건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남는
악감정뿐이 더 있겠냐 하는 마음에 그저 방관만 했습니다
가급적이면 엽게에서는 정치관련 이야기를 안하려하고 떡밥이 있어도
물지않고 지나가고 그러고 있습니다 정경사 와서 떠들어도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좀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후한말 동탁이 황제를 업신여기며 황궁과 대신들을 농락할 때
사도 왕윤이 초선을 써서 미인계로 동탁을 처단하고 여포를 회유하는데
성공하죠 그 이후에 동탁을 처단한 기념으로 왕윤과 조정 대신들이
동탁의 머리를 자른 몸뚱아리를 저잣거리에 버려두고 연회를 즐기는데
당대 문사인 채옹이라는 자가 동탁의 머리없는 시체 앞에서 통곡을 합니다
본디 채옹은 뛰어난 학문과 학식으로 그 재주가 높아서 동탁이 황궁에
들어왔을때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동탁이
높은 벼슬을 주며 극진히 대접하자 마음을 봐꿔 그를 전적으로 따르지는
않아도 다시 조정에 나가게 됩니다 동탁 역시 무력으로 황궁을
장악했지만 조정대신들을 회유하고 명분을 살리기 위해 조정대신들을
궁지로 몰아넣진 않았구요 그래서 채옹은 그저 옛날 생각이 나서인지
자신의 재주를 높이사준 동탁의 시체 앞에서 곡을 하게 된겁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왕윤은 불같이 노했고 그 누구도 역적을 위해 곡을
하면 참하겠다는 엄포를 한터라 갑사들에게 채옹의 목을베라고 명합니다
이때 같이 연회를 즐기던 대신들이 비록 채옹의 죄가 크긴하나 학식이
있는 사람이니 죽이는것만은 면케해달라고 다들 청합니다 좋은날에
피를 보기 싫었던거지요 하지만 왕윤은 끝내 채옹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기점으로 왕윤의 몰락이 시작됩니다
동탁의 휘하 장병을 이끌던 곽사와 이각같은 이들이 왕윤에게 항복을
청했지만 왕윤은 이마저도 거부하고 역적의 잔당이라 하면서 용서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결국 곽사와 이각은 장안으로 오히려 쳐들어와
왕윤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엽게에서 정치게시물을 끊임없이
올리고 분탕종자들에게 빌미를 제공한다는 겁니다 엽게 특성상
먼저 시비나 싸움을 걸면 결코 보기 좋지 않습니다
짱공유가 그나마 건전한 사고를 가진 유저들이 많아서 지금까지 분탕종자들의
장난질을 그럭저럭 잘 받아내고 있지만 이런 싸움들이 반복될때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정치게시물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유저들의 반감을
사거나 짜증을 유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들이 먼저 싸움을 걸거나 선동을 하는 등 그럴시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건 그렇다쳐도 그 이외의 게시물 게재로 시작되는 싸움은
저는 반대하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 대한민국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은 분명 엽기입니다
하지만 왕윤과 같이 연회에 참석했던 대신들이 느꼈던 감정처럼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그 도가 지나치면 화를 부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부탁일 뿐이지
다른 유저분들이 따를 의무도 필요도 없기에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엽게에서 물러나면 분탕종자들의 프레임에 넘어가 지는거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그 종자들 특성상 엽게가 조용하면 오지도 않을 겁니다 ㅋㅋㅋ
뭐 건수없나 들락날락할게 뻔하기에 조용하면 자기들 놀이터가서
관종놀이하며 짱박히겠지요 그려러니 하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