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늦게 가서 29살인데 아직 대학생입니다.
철학을 복전해서 듣게 됐는데요.
교수님이 마르크스 빠돌이신지 한학기 내내 마르크스만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토론을 시키셨는데 주제가 뭐 한국사회를 변증법적으로 분석해봐라 였던가
아무튼 한국사회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저는 평소 소신대로 한국인들이 멍청해서 정치적으로 정체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60-70년대 반공사상에 세뇌된 노인네들이 한국사회를 역행시키는 주범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엄청나게 다굴을 맞았습니다. 교수님은 제생각이 틀렸다고 했습니다.
가장 멍청해보이지만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민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정규직이나 안정적인 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보수화되고
새누리당을 찍는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납득이 안됐습니다.
왜냐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경험적으로 살펴보면 대체로 좀 사상이 이상합니다.
논리도 안맞고 강용석이 같이 괴상한 소리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죠. 아님 일베충들이나
그사람들은 아무리 봐도 멍청해보입니다. 제가 볼때는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한국인이 멍청하기 떄문에 정치적으로 매우 오른쪽으로 치우쳐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계급이익에 맞지않는 정당을 계속 지지하는 것이죠. 이데올로기나 언론의 정치공작에 의해 쉽게
세뇌되는 소위 빠가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제생각을 말하면 어딜가나 욕 개처먹고 뚜드려맞습니다. 당연하겠죠?
저도 다르게 믿고 싶습니다. 다른 이유가 있을꺼라고. 그런데 다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정치적으로 세력화가 되지 않았다든가
정치적으로 대표해줄 정당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든가 그런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는데
정의당이 있고 좀 많이 보수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있지 않습니까 못마땅하더라도 아쉬운대로 지지할 수 있죠?
근데 한국인은 그 근처도 얼씬하지 않고 오히려 매우 극도로 우측에 있는 이상한 괴뢰정당을 찍더란 말입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멍청한거다. 제정신이면 저럴 수 없다..
물론 그사람이 전체적으로 멍청한 팔푼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적으로 멍청한것이죠. 정치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말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저는 한국인은 아직도 왕조시대의 사유구조에 지배되고 있다, 근대적 시민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없었다, 근대적 시민사회를 경험해보지 못했고 그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노인네들이요. 노인네중 일부는 독재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하죠.
그래서 한국사회가 유럽식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을 지배하는 의식은 단시간에 바뀌지 않지요. 노인네들이 소위 싹 죽어문드러지고
내가 중장년이 될 때 쯤에 한국사회에서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이라는 것은 노조가 힘을 갖고
노동자 정당이 노동자 이익을 대변하고 그런 정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뭐 그런거죠.
한국은 노답이고 앞으로도 노답이고 아주 오랫동안 노답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