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가 보험료 인상의 주범이다?

쿠비즈 작성일 16.05.19 14: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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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마디로 표현하면 웃기는 소리입니다. 손해보험업계에서 국민을 속이는 개뻥입니다.

일단... 보험업계의 발표에 일부진실은 있습니다. 수입차 사고시 수리비 대단히 비싸고 뻥튀기 되어있습니다. 같은 동급 가격의 수입차와 국산차의 비슷한 수준의 파손사고시 대략 최고 3배가까이 비싼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건 분명 고쳐야하여야할 사실이 분명하죠.

 

하지만... 수입차가 보험료 인상의 주범이라는 얘기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보험회사에서 보험료 인상의 근거로 내세우는 사고 건당 평균수리비는 실제 차량 1대당 지급되는 보험료를 반영하는게 아닌 자신들에게 유리한 일부만을 공개하는 것일 뿐입니다. 실제 그 차량이 보험료 인상의 주범이 되는지 안되는지를 확인하려면 그 차량의 사고율과 사고 건당 평균 지급되는 보험료가 같이 나와야 합니다.(거기에 더하여 보험료대비 손해도 같이 나와야죠. 그래야 특정차종이 보험료인상에 악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는겁니다.)

 

즉, 보험회사에서 주장하는건 예를들면 A라는 차종이 사고당 수리비가 99만원이고 B라는 차종이 사고당 수리비가 33만원이라는 것을 얘기하며 보험료인상의 주범이 A차종이라 주장하는것일뿐 그 차종이 1년간 얼마만큼의 보험료를 가져갔는지를 알려주는 사실이 아니라는거죠. 만약 A라는 차량 100대와 B라는 차량 100대가 1년간 운행된다고 할때 A라는 차량은 1년중 3대가 사고나고, B라는 차량은 1년중 10대가 사고나면 이 두차종에 보험사가 연간 지급하는 보험료 총액은 A차종은 297만원이고, B차종은 333만원으로 실제로 수리비가 저렴한 B차종에 더 많은 보험보상이 이루어져 보험료 인상에 악영향을 주는 차량은 B가 되는 겁니다.(여기서 말하는 A라는 차종이 B보다 더 비싼 차종이라면 더 많은 보험료를 내고 있을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실제 보험료인상에 악영향을 주는 비율은 더 커지는 거지요.)

 

이러한 손해율과 손해액을 같이 고려하여 평가한 기준으로 이미 자동차보험료는 책정이 되고 있습니다. 국산차나 수입차나 할것없이 26등급으로 손해율과 손해액을 기준으로 차량모델등급평가를 실시하여 각 차량별 보험료에 차등을 두고 있죠.(1등급이 좋은게 아니라 26등급이 좋은겁니다.) 대체로 국산차의 경우 15등급에서 23등급에 위치하는 반면 수입차는 3등급에서 10등급 사이에 가장 많은 차량이 위치하고 있지요. 만약 수입차의 1대당 손해액이 국산차대비 황당할 만큼 많이 가져갔다면 모조리 1등급에 위치해야 정상일겁니다. 실제는 절대 그렇지 않지요. 우리가 비싼차의 대명사로 여기는 포르쉐는 13등급이고, 랜드로버의 차량은 국산 중형차(쏘나타, K5등등)들과 별반 차이없는 17등급입니다. 각 사별 모델을보면 수리비가 훨씬비싸 당연히 더 등급이 안좋을것으로 생각하실 각사의 제일 비싼 모델들이 거꾸로 가장 좋은 등급을 받습니다.(벤츠의 경우 S클래스, BMW는 7시리즈가 가장 등급이 좋습니다.)

 

사고당 평균수리비는 동급 국산차의 2.9배라는 수입차가 어째서 일부차종의 경우 국산차들과 별반 차이없는 보험등급을 부여받았을까요?(특히 수리비가 더 비쌀 수 밖에 없는 고급차량일수록 그 경향이 더 심해집니다.) 왜그럴까요? 바로 이유는 사고율이 낮아서 그렇습니다. 수입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일 3사의 차만 비교하면 벤츠가 등급이 9~12등급정도로 가장 좋고, BMW는 6~8등급, 아우디는 3등급이 대다수입니다.(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알려진바로는 벤츠차량은 사고율자체가 대단히 낮고, BMW와 아우디는 사고율이 비슷비슷한데 아우디의 수리비 바가지가 높아서 그러합니다.)

 

수리비 바가지로 유명한 미국산 자동차들은 모조리 1등급이고 아우디와 같은 수입법인으로 아우디처럼 바가지 씌우는 폭스바겐도 거의 모든차량이 1등급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있기론 독일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품값이나 수리비가 저렴하다고 하는 일본차들은 독일차보다 훨씬 낮은 등급을 받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운전하는 인피니티는 전차종이 1등급이고, 렉서스도 BMW보다 안좋습니다. 수리비는 저렴한데 이런 등급을 받는 이유는... 바로 사고율 자체가 동급인 독일차보다 훨씬 높다는 얘기지요.

 

또한가지... 보험사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배치되는 통계가 있습니다. 물적사고금액중 가장 크게 늘어난 구간이 50만원~100만원 사이의 소액물적사고로서 이 사고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2%가 늘어났습니다. 전체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가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손해율은 8%정도 상승했습니다. 인적사고 부분이 1.7%를 올렸으니 이 두부분을 제외한 변동은 2%였다는 얘기죠.  보상 건당 평균 수리비가 3백만원수준이라는 수입차와 거의 상관이 없는 구간입니다. 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2% 전부를 외제차가 올렸다 할지라도 보험료 인상의 주범이 수입차라는건 비상식적인 얘기입니다.

 

 

아무튼... 정리해드리면... 이미 보험료로 그 차종이 평균적으로 연간 일으키는 사고로 보상되는 금액만큼 보험료에 반영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 차종이 내는 보험료 대비 받아가는 보상금이 다른 차종보다 많다면 당연히 매년 갱신되는 차종별보험등급의 변화로 보험사에서 더 받아갑니다. 이부분은 수치로 정확히 나오는 부분이라 함부러 건드릴 수 없기에 보험사가 황당하게 렌트카에 집중하는겁니다.(수입차의 렌트카 이용건수비율 자체가 국산보다는 높습니다. 이유는... 사고율자체와 관련이 깊은데... 실제로 수입차는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되는 비율이 높습니다. 아시겠지만... 렌트카는 피해자에게만 나오기 때문이죠.) 급격한 수입차확대로 부터 현기차를 보호하고자하는 정부도 배기량이라는 황당한 잣대로 렌트카 대여기준을 허락해줬죠. 다운사이징이 대세인 선진업체를 물먹이는 황당한 방법이죠.

 

 

 

 

덧글. 차량을 구입하실때... 고려하는 차종의 차량보험등급도 꼭 따져보세요. 물론 그 차량을 주로 구입하는 사람의 성향이 반영되기도 하지만... 이런 성향이 비슷할것으로 생각되는 차량의 경우도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들면 벤츠 S클래스와 렉서스 LS의 차량보험등급은 각각 12등급과 6등급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BMW 7시리즈(8등급으로 렉서스LS보다 좋습니다.)처럼 다른 운전성향을 가진 사람일 수 있다는 가정이 먹혀들지 않는 두 차종간에 이런 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요? 차량가격 자체도 더 비싸고 부품, 수리비 모두가 더 비싼 벤츠S클래스가 왜 렉서스 LS보다 훨씬 좋은 차량보험등급을 받았는지는 잘 생각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차량은 에어백이 몇개고 자시고 하는 차가 아니라 아예 사고가 안나게 하는 차량입니다. 즉, 사고율이 낮은 차량이 가장 안전한 차량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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