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지독한 독재자였습니다.
눈하나 까딱해도 지랄지랄을 하는 그 어떤 반대의견도 용납하지 않는 박정희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전제왕권을 누렸고 집안에서 엄마포함 우리는 그의 종이었고 하인이었습니다.
우리집만 그런가 봤더니 친구집들도 너나할것없이 그렇더군요.
한 부랄친구는 아버지한테 밥먹듯이 밟혔다고(진짜 발로) 하더군요.
물론 게중에 정말로 민주적인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집안도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예외적인 경우고요. 많은 경우 깡패 조폭두목이었습니다.
저또한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머리진보생활보수입니다.
아랫것이 개기면 이씨발롬이? 바로 확올라옵니다.
한국인 dna에는 민주주의가 없습니다.
그게 유교문화의 잔재라고 흔히 주장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박정희문화의 잔재입니다. 박정희는 한국을 거시적으로 조폭사회로 만들고
미시적으로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가정 학교 직장 군대 전 사회체제를 조폭사회로 만들었습니다.
박정희 18년은 그래서 무섭고 한국민주주의를 뿌리채 거세한 어마무시한 시기인 것입니다.
칠푼이 아버지는 경제신화를 이뤄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허구입니다.
제가 좀 배워서 압니다. 먹물좀 먹었지요. 세계사적으로 볼때 박정희 경제성장은 정말 좆도 아니고요.
박정희는 말그대로 신화입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종교이기도 하고요.
한국민주주의는 갈길이 너무 멉니다.
저는 레포트에 한국은 앞으로 백년간 답이 없을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제가 심리학 전공이거든요. 어릴적에 보고 배운게 평생갑니다.
한국인들은 민주주의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상하를 따지고 위계를 세웁니다.
우리 교수만 봐도 가오잡고 메일보내도 씹고 그러네요. 참나 웃겨서
하여튼 저는 인생의 숙제가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권위주의적 조폭사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부모한테 배운대로 그대로 갑니다.
가정이 화목하면 자녀의 가정도 화목합니다. 배운대로 고대로 갑니다.
배운 것에 저항하려면 정말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리틀 아버지입니다.
저또한 지독하게 권위적입니다.
저는 민주적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로 노력할 것이지만
가능한한 자녀는 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가 변한다 해도 무의식에는 어릴적 습속이 남아있을 것이고
그것은 고스란히 자녀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사실은 자녀를 민주주의자로 키워낼 자신이 없습니다.
자녀또한 저를 보고 배울 것이기 때문이죠.
한평생 홀몸으로 살다가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