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채용' 들통, 이틀만에 물러난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세휘롯 작성일 16.07.07 08: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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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media.daum.net/m/media/politics/newsview/20160706104613956

 

'딸 채용' 들통, 이틀만에 물러난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부구욱 영산대 총장 "보도 내용 사실 아니지만 부담 줄 수 있어 사퇴"

 

입력 16.07.06. 10:46 (수정 16.07.06. 11:51)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으로 내정됐던 부구욱 영산대학교 총장이 6일 자진사퇴했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어렵게 모셨다"며 그를 새 윤리위원장으로 내정한 지 불과 이틀만이다.

 

부 총장이 자신의 딸을 영산대 산학협력단 고문변호사로 위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국회의원의 친인척 채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에서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감시·감독해야 할 윤리위원회의 수장 후보마저 같은 문제에 휩싸인 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전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친인척 채용 문제로 불거진 국회 윤리문제를 해결하고자 영입한 윤리위원장이 본인이 총장으로 있는 학교에 딸을 법률자문위원으로 채용했다"며 "그동안 여당은 더민주를 공격하면서 대단히 윤리적인 정당으로 변모한 것처럼 말 해왔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겠다"고 공격했다.

 

이와 관련,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참 존경받는 분을 어렵게 모셨는데 이런 사안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면서 "부 위원장이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른 면이 없지 않으나 윤리위원회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 사퇴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영교 부메랑'의 결정판, 후속조치 중 하나였던 외부 윤리위원장마저...

 

이는 새누리당이 맞이한, 이른바 '서영교 부메랑'의 결정판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당시 서영교 더민주 의원의 '가족 보좌관' 채용 문제를 놓고 공세를 폈다. 그러나 박인숙 의원을 시작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무분별한 친인척 채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역풍을 맞았다.(관련 기사 :박인숙이 누구? 새누리당 덮친 '서영교 부메랑')

 

이에 당 지도부는 8촌 이내의 친인척을 보좌진에 채용할 수 없도록 당의 윤리강령을 강화시켰다. 지난 4일에는 '국회의원 보좌진에 8촌 이내의 친인척을 채용할 경우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소속 의원 전원의 서명을 받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당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외부인사로 하고 당외 인사를 3분의 2이상 임명하는 내용의 윤리위 활동 강화 방안 역시 이러한 후속조치 중 일부였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부 총장을 윤리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첫 단추를 잘못 꿴' 셈이다. 자신이 총장으로 있고 부인이 이사장인 학교의 고문변호사에 딸을 위촉했다는 사실은 국회의원의 친인척 채용 논란과 꼭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부 총장은 이에 대해 "잘못한 일이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그는 사퇴 직전까지도 자신의 딸이 60만 원 가량의 수당을 받고 고문변호사직을 수행하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영산대의 졸업생으로서 봉사를 시킨 것'으로 해명했다. 당에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친인척 보좌관 논란으로 등판하게 된 '구원투수'가 정작 세간의 여론과는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게다가 부 총장이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의 2심 배심판사였다는 사실도 드러난 상태다. 이 때문에 공안당국의 기획·조작이 뒤섞인 사법부의 대표적인 과거사 사건에 일조한 이를 당 윤리위원장에 내정한 것이 잘못됐다는 비판도 나왔다.(관련 기사 :새누리 윤리위원장 된 '유서대필 조작사건' 판사)

 

이 과정에서 가장 면을 구긴 이는 김희옥 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부 총장을 당 윤리위원장으로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친인척 채용 논란을 계기로 국회의원 특권 포기 등을 주도하면서 그간 탈당파 복당 등에서 보여왔던 무기력한 모습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던 와중이었다. 그러나 이는 자신이 직접 추천한 부 총장의 낙마로 빛이 바래게 됐다.

 

이와 관련, 지 대변인은 "(부 총장의 문제는) 비대위 안건 사항이 아니라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부 총장이 뜻을 전달했기 때문에 그를 존중하고 수용한다는 입장만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특별히 이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안타까워하는 표정이었다"고 밝혔다.

 

윤리위원장 재인선 문제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새로운 분을 물색해서, 많은 분을 찾은 다음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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