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론 분열 및 지역갈등 조장하는 사드 반대합니다

lecard 작성일 16.07.14 0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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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단 대구에 살구요ㅡ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에 조상님 묘가 있습니다. 미군부대가 보이는 아름다운 산이죠.

오늘 아침에 성주로 사드 배치한다고 발표났습니다.

요 며칠간 사드 관련 뉴스를 보며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드 배치되면 앞으로 성묘는 어떻게 가는지부터 이징해야되는거 아닌지까지 오만 생각이 다 나더군요.(개인적으로 약간 사서 걱정하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만.....)

그래서인지 성주로 발표난 뒤에는 약간 안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나는 살았구나 하는........

비겁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입니다. 여튼 저희 조상 묘는 구했으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성주 사람은 조상 묘가 없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없을 리가 없죠. 그 사람들은 무슨 죄일까요ㅡㅡ

아마..... 그 지역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칠곡놈들이 별나게 굴어서 우리가 독박쓰게 되었다고......

너무 나간 거 아니냐구요???

일주일 쯤 전에 집안 어르신이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평택놈들이 별나게 굴어서 여기에 사드 배치하는 거 아니냐고ㅡㅡ. 아마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니 성주 분들도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성주 칠곡 음성 평택 모든 지역이 나만 아니면 된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당분간 칠곡과 성주는 썩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진 못할 것 같습니다.

사실 중요한 거는 그 누구도 들여오고 싶지 않은 사드를 왜 한 동네에서 총대를 메어야 하냐는 것입니다.

이 사드란 물건이 한국의 안보에는 별반 도움되지도 않고 아마 우리 군이 사용권한을 가지지도 못할 겁니다. 미국의 안보에만 도움이 되죠. 고고도 미사일 요격시스템인데 북한에서 남한에 미사일 쏠 때 그만큼 고도를 높여 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스케일은 다르지만 군에서 썼던 박격포도 발사각을 너무 높이거나 너무 낮추면 오히려 정밀도가 떨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차라리.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대량으로 설치한다면 남한의 입장에서는 그러려니 할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사드 배치 자체에 대한 국민 여론이 분분한 상황에서(사실 정확한 개념이나 용도 등을 제대로 아는 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대부분 찬성하시는 분도 졸라 짱강략한 미사일방어시스템이라더라 정도로만 이해하시는 듯 하구요......) 정부가 기습적으로 설치를 발표한 것도 충분히 문제가 될만한 상황입니다.

좀 옆으로 샜지만.... 결국 이렇게 말이 많고 지역간 폭탄 돌리기 양상으로 변질된 사드 문제는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한 갈등을 무시하고서라도 설치해야 할 필요성도 사실 잘 모르겠구요. 약간 닭잡는다는 명목으로 거금을 쓸데없이 들여 소잡는 칼을 들여온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사드는 들어와야지만 우리동네는 안되ㅡ 가 아니라 이렇게 말많고 시끄러운 사드가 과연 들어와야 되는가ㅡ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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