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진 지 40년이 지난 강남고속터미널은 이전할 때가 됐습니다. 과천위례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들어서면 신분당선과 연계해 새로운 교통의 요충지가 될 양재IC 부근으로 옮긴다면 서울과 경기도 모두 만족할 것입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청에서 만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주말이면 반복되는 서초구의 교통 혼잡에 대한 해법을 묻자 이 같이 말했다.
지 난 1976년 지어진 강남고속터미널은 완공된 지 벌써 40년이 됐다. 이전 당시 논밭이었던 강남터미널 인근은 현재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 중 하나로 탈바꿈했고 이 일대를 오가는 버스들은 교통 혼잡으로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곳을 오가는 하루 3,000대에 이르는 대형 버스들로 출퇴근 시간 강남고속터미널 주변의 차량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일반 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종로구와 중구에 흩어져 있던 7개의 버스터미널이 이전하며 만들어진 강남고속터미널은 40년 전 터미널들이 위치했던 강북 일대와 똑같은 고민을 안게 됐다”며 “시설 노후화도 문제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 일대 교통난에 더해 분진과 차량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노후화된 강남고속터미널이 옮겨갈 곳으로 양재IC 부근을 제시했다. 만남의 광장에서 가까운 양재IC 부근으로 강남고속터미널이 이전하면 서울은 교통 유입이 안 돼서 좋고 경기도는 이 일대 발전으로 개발 혜택을 누리게 돼 윈윈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과천위례선과 GTX C노선 등 신설 노선이 생길 매헌역에서 신분당선과 환승이 가능해지면 이 일대는 현재 강남고속터미널의 입지조건에 맞먹는 새로운 교통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남고속터미널이 이전하면 비게 될 부지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못지않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조 구청장은 “터미널이 이전하면 옛 한전부지의 2.5배에 달하는 5만5,000평의 토지가 새로 생긴다”며 “세빛둥둥섬과 서리풀공원이 자리하고 한강과 남산도 보이는 이 공간에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해 서울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