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김구 선생의 항일 투쟁에 대해 언급했다.
시 주석은 5일 중국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진행한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1930년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항저우에서 3년간 활동했다는 사실을 꺼냈다. 이어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님께서 저장(浙江)성에서 투쟁 하셨고, 중국 국민이 김구 선생님를 위해 보호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 1996년 항저우 인근 저장성 하이옌(海鹽)을 찾았을 때 ‘음수사원 한중우의’는 글자를 남겼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은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한국 독립 운동에 대한 과거 중국 지원을 강조하면서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1주년 경축사에서 ‘건국 68주년’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정통성을 부인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상하이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건립,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15일 건립된 것”이라며 “8월15일을 건국절로 지정하는 것은 상하이 임시정부와 항일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광복절에 건국절을 강조한 것은 항일독립운동을 부정하고 건국 이전의 친일행적을 정당화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